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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유통기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수퍼콜드체인 super cold chain 이다
콜드체인 cold chain 이라 불리는 기존의 저온유통은 일반 냉동냉장고 수준 (영하 20도~영상 10도) 에서 냉동냉장식품과 의약품을 보관 운송하는 것이고
수퍼콜드체인은 초저온 super cold (영하 70도 이하) 상태에서 제품을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유통 방식은 지금 당장 급작스럽게 확보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화이자나 모데나의 코로나 백신은 초저온으로 보관 운송되어야 하고 어쩌면 올해에만 수십억병이 생산되어 전세계로 운송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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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유통의 역사를 보면
상하기 쉬운 육류를 수송하기 위해 1940년 미국의 써모콘트롤컴퍼니라는 회사에서 이동식 냉장고의 특허를 등록하고 이를 냉장트럭과 냉동선까지 확대한다
2차세계대전에서는 의약품이 저온박스에 운송되기도 했으나 극히 일부분이다
전쟁이 끝난 후 신선식품의 수요 증가로 저온유통의 기술과 네트워크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반면 수퍼콜드체인은 의료계에서 시작한다
영화에서도 가끔 볼 수 있듯이 드라이 아이스나 액체 질소를 이용한 특수아이스박스 (영하 100도~ 영하 50도) 에 연구용 표본이나 에볼라 백신을 담아 헬리콥터로 급하게 싣고 날아가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지만
이제부터는 어림도 없다
우선 제조공정부터 다르다
수억병을 생산하는 제조공장 자체가 거대한 냉동고이다
그 안에서 엄격한 과정을 거쳐 생산된 백신은 우선 수백 개의 초저온냉동고에 보관된다
초저온냉동고는 액화천연가스 LNG 를 이용하여 영하 150도 이하를 유지한다
LNG 는 액체 상태에서 천연가스로 기화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아 영하 150도 이하로 온도를 낮추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운송단계에 들어가면
특수하게 제작된 운송용기에 담겨 옮겨진다 단열 성능이 뛰어난 특수 재질 - 고분자화합물이거나 신소재 플라스틱 - 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운송용기는 기존의 냉동식품을 담는 스티로폼 박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 운송용기 ( 화이자는 '피자박스'라고 부른다) 는 이중벽으로 되어있고 그 사이에 냉매가 채워져 있다
이 냉매도 다르다 기존의 저온운송은 아이스팩을 사용하지만 수퍼콜드체인에는 드라이아이스가 주로 쓰인다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70도의 초저온을 수시간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액화질소를 이용한 냉매는 영하 180도 까지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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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이자는 백신을 보관하는 초저온냉동 창고의 구체적인 위치나 유통 방법에 대하여 비밀에 부친다 그만큼 예민하다는 뜻이다
알려진 대략적인 운송 방법은:
특수냉동포장된 백신은 초저온저장고에서 운송트럭에 실리는데
짧은 거리는 일반냉동트럭에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는 초저온이 유지되는 특수트럭에 실려 공항으로 간다
특수트럭에는 냉각장치가 이중으로 설치되고 긴급상황을 위해 별도의 냉매를 싣고 다닌다
비행기에 실리는 초저온냉동컨테이너에도 이런 이중장치가 되어 있다
운송하는 전 과정에도 각종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박스마다 GPS와 온도센서 그리고 그 정보를 보내는 송신기가 부착된다
제조공정부터 운송과정과 실제 접종되는 현장까지의 모든 정보들은 화이자와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만약 기준 온도를 벗어나거나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 감지되면 책임자에게 즉시 경고 메세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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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수퍼콜드체인에는 첨단기술과 신소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당연히 비용이 비싸다
기존의 저온유통 비용은 일반 유통보다 보관비는 약 2.5배 운송비는 1.5배 정도인데
수퍼콜드체인은 여기에 다시 최소 1.5배 더 비쌀 것으로 추정한다
운송비만 보면 일반 운송비가 100원이라면 저온운송은 150원 수퍼콜드체인은 최소 220원이 되는 셈이다
고부가가치 상품이 아니면 이용하기 어려운 비용구조이다
이 새로운 유통방식은 코로나 백신 수송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상품을 유통시킬 지 모른다
새로운 시장을 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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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들은 이 유통기술을 다른 상품에도 적용하기 위해 자체적인 수퍼콜드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가진 최고급 식품이나 화장품에는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노르웨이산 냉동연어를 맛있게 먹지만 조만간 완전 살아있는 자연의 맛이 아침식탁에 올라올 지 모른다
어쩌면 바르기만 해도 바로 20년 어린 냉동미모로 돌아가게 하는 마술같은 화장품이 홈쇼핑에서 마구 팔리지 모른다
코로나여 고맙다~ ㅎ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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