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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접하는 중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에서 초당(初唐)의 명신 魏徵(위징)의 [十漸不克終疏, 십점불극종소]는 간체자(簡體字)이든 번체자(繁體字)이든 그 원문(原文)을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고 백화(白話)로 된 역해(譯解) 및 자세하고 다양한 사구(詞句) 주해(注解, 註解) 또한 흔하였다, 우리의 인터넷 사이트들에서도 이제 웬만하면 입력된 중국의 명문 원전들을 얻을 수 있고 번역물 또한 쉽게 만난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상소문(上疏文)의 표본으로 알려진 ‘十漸不克終疏’의 원문과 번역은 여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소생이 오래전부터 시도는 하였으나 비교적 장문이면서 주(註)를 내야 할 어구, 성어(成語)도 만만찮아 끝을 맺지 못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팔질(八耋)을 넘긴 나이에 인내력으로 이 번역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해제(解題). 十漸不克終疏(십점불극종소)는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이 598년 출생하여 626년에 재위에 오른 후 13년이 흐른 정관 13년(638)에 점차 정사에 나태하여 사치를 일삼는 것을 보면서 간의대부(諫議大夫) 위징(魏徵)이 그 일을 시정토록 올린 상소문이다. 당태종이 차츰 바람직하지 못한 일에 젖어 끝내 극복하지 못할 것이 10가지라는 훈계를 담았다. 집정(執政) 초에 비하여 달라진 바 10가지는 다음과 같으며 이 글은 상소문의 표본처럼 알려진 글이기도 하다.
첫째, 무위(無爲)와 무욕(無欲) 청정(淸靜)의 정치를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좋은 말과 진기한 물건을 사들임.
둘째, 근검절약하여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백성의 재물과 노동력을 가벼이 씀.
셋째, 자신을 덜어내어 남을 이롭히는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방종한 생활로 간언(諫言)을 물리침.
넷째, 습관을 신중히 하고 선한 이와 함께하는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군자를 멀리하고 소인을 가까이함.
다섯째, 금전과 재물을 중히 여기지 않아 돈박(敦樸)하였던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사치에 빠지고 진귀한 사물을 찾아 즐김.
여섯째, 현인과 선인을 중용하는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도의를 지키는 사람을 멀리하고 소인을 앞세움.
일곱째, 마음에 기욕(嗜欲)이 없도록 사냥 등을 경계하는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밤낮으로 애완물을 찾아 일락(逸樂)에 빠짐.
여덟째, 군은(君恩)과 신정(臣情)의 상통하달을 도모하는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상하동심(上下)과 군신교태(君臣)를 이루지 못함.
아홉째, 힘써 노력하며 굴기종인(屈起從人)하던 마음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교만하고 방종한 싹을 보이어 성덕(聖德)이 어그러지게 함.
열째, 민생의 재환(災患)을 긍휼(矜恤)하여 막고자 하는 정성을 끝까지 지니지 못하고, 백성들이 요역(徭役)에 시달려 이전 날의 편안하고 선량함을 지키지 못하게 함.
十漸不克終疏(십점불극종소)-唐(당) 魏徵(위징)
臣觀自古帝王,受圖定鼎,皆欲傳之萬代,貽厥孫謀.故其垂拱岩廊,布政天下,其語道也,必先淳樸而抑浮華;其論人也,必貴忠良而鄙邪佞;言制度也,則絕奢靡而崇儉約;談物產也,則重穀帛而賤珍奇.然受命之初,皆遵之以成治,稍安之後,多反之而敗俗.其故何哉?豈不以居萬乘之尊,有四海之富,出言而莫己逆,所為而人必從,公道溺於私情,禮節虧於嗜欲故也.語曰:「非知之難,行之惟難;非行之難,終之斯難.」斯言信矣!伏惟陛下年甫弱冠,大拯橫流,削平區宇,肇開帝業.貞觀之初,時方克壯,抑損嗜欲,躬行節儉,內外康寧,遂臻至治.論功則湯武不足方,語德則堯舜未為遠.臣自擢居左右,十有餘年,每侍帷幄,屢奉明旨,常許仁義之道,守之而不失;儉約之誌,終始而不渝.一言興邦,斯之謂也.德音在耳,敢忘之乎?而頃年已來,稍乖曩誌,敦樸之理,漸不克終,謹以所聞,列之如左.
陛下貞觀之初,無為無欲,清靜之化,遠被遐荒.考之於今,其風漸墮,聽言則遠超於上聖,論事則未逾於中主.何以言之?漢文晉武,俱非上哲,漢文辭千里之馬,晉武焚雉頭之裘,今則求駿馬於萬里,市珍奇於域外,取怪於道路 見輕於戎狄,此其漸不克終一也.
昔子貢問理人於孔子,孔子曰:「懍乎若朽索之馭六馬.」子貢曰:「民惟邦本,本固邦寧.」為人上者,柰何不敬?陛下貞觀之始,視人如傷,恤其勤勞,愛民猶子,每存簡約,無所營為.頃年已來,意在奢縱,忽忘卑儉,輕用人力,乃雲百姓無事則驕逸,勞役則易使.自古已來,未有由百姓逸樂而致傾敗者也.何有逆畏其驕逸,而故欲勞役者哉?恐非興邦之至言,豈安人之長算?此其漸不克終二也.
陛下貞觀之初,損己以利物:至於今日,縱欲以勞人.卑儉之跡歲改,驕奢之情日異.雖憂人之言,不絕於口:而樂身之事,實切於心.或時欲有所營,慮人致諫,乃雲若不為此,不便我身,人臣之情,何可複爭?此直意在杜諫者之口,豈曰擇善而行者乎?此其漸不克終三也.
立身成敗,在於所染,蘭芷鮑魚,與之俱化,慎乎所習,不可不思.陛下貞觀之初,砥礪名節,不私於物,唯善是與,親愛君子.疏斥小人.今則不然,輕褻小人,禮重君子.重君子也,敬而遠之;輕小人也,狎而近之.近之則不見其非,遠之則莫知其是.莫知其是,則不間而自疏;不見其非,則有時而自昵.昵近小人,非致理之道;疏遠君子,豈興邦之義?此其漸不克終四也.
《書》曰:「不作無益害有益,功乃成;不貴異物賤用物,人乃足.犬馬非其土性不畜,珍禽奇獸,弗育於國.」陛下貞觀之初,動遵堯舜,捐金抵壁,反樸還淳.頃年已來,好尚奇異.難得之貨,無遠不臻;珍玩之作,無時能止.上好奢靡,而望下敦樸,未之有也.末作滋興,而求豐實,其不可得,亦已明矣,此其漸不克終五也.
貞觀之初,求賢如渴,善人所舉,信而任之,取其所長,恒恐不及.近歲已來,由心好惡,或眾善舉而用之,或一人毀而棄之;或積年任而用之,或一朝疑而遠之.夫行有素履事有成跡,所毀之人,未必可信於所舉;積年之行,不應頓失於一朝.君子之懷,蹈仁義而宏大德;小人之性,好讒佞以為身謀.陛下不審察其根源,而輕為之臧否,是使守道者日疏,幹求者日進,所以人思苟免,莫能盡力,此其漸不克終六也.
陛下初登大位,高居深視,事惟清靜,心無嗜欲,內除畢弋之物,外絕畋獵之源.數載之後,不能固誌,雖無十旬之逸,或過三驅之禮.遂使盤遊之娛,見譏於百姓;鷹犬之貢,遠及於四夷.或時教習之處,道路遙遠,侵晨而出,入座和方還,以馳騁為歡,莫慮不虞之變.事之不測,其可救乎?此其漸不克終七也.
孔子曰:「君使臣以禮,臣事君以忠.」然則君之待臣,義不可薄.陛下初踐大位,敬以接下,君恩下流,臣情上達,鹹思竭力,心無所隱.頃年已來,多所忽略.或外官充使,奏事入朝,思睹闕庭,將陳所見,欲言則顏色不接,欲請又恩禮不加.間因所短,詰其細過,雖有聰辯之略,莫能申其忠款.而望上下同心,君臣交泰,不亦難乎?此其漸不克終八也.
傲不可長,欲不可縱,樂不可極,誌不可滿,四者前王所以致福,通賢以為深誡.陛下貞觀之初,孜孜不怠,屈已從人,恒若不足.頃年已來,微有矜放,恃功業之大,意蔑前王,負聖智之明,心輕當代,此傲之長也.欲有所為,皆取遂意,縱或抑情從諫,終是不能忘懷,此欲之縱也.誌在嬉遊,情無厭倦,雖未全妨政事,不複專心治道,此樂將極也.率土乂安,四夷款服,仍遠勞士馬,問罪遐裔,此誌將滿也.親狎者阿旨而不肯言,疏遠者畏威而莫敢諫,積而不已,將虧聖德,此其漸不克終九也.
昔陶唐成湯之時,非無災患,而稱其聖德者,以其有始有終,無為無欲,遇災則極其憂勤,時安則不驕不逸故也.貞觀之初,頻年霜旱,畿內戶口,並就關外,摧負老幼,來往數千,曾無一戶逃亡,一人怨苦,此誠由識陛下矜育之懷,所以至死無摧貳.頃年已來,疲於徭役,關中之人,勞弊尤甚.雜匠之徒,下日悉留和雇;正兵之輩,上番多別驅使.和市之物,不絕於鄉閭;遞送之夫,相繼於道路.既有所弊,易為驚擾,脫因水旱,穀麥不收,恐百姓之心,不能如前日之寧帖,此其漸不克終十也.
臣聞禍福無門,唯人所召.人無釁焉,妖不妄作.伏惟陛下統天禦,十有三年,道洽寰中,威加海外,年穀豐稔,禮教聿興,比屋喻於可封,菽粟同於水火.暨乎今歲,天災流行,炎氣致旱,乃遠被於郡國,凶鬼作孽忽近起於轂下,夫天何言哉?垂象示誡,斯誠陛下驚懼之辰,憂勤之日也.若見誡而懼,擇善而從,同周文之小心,追殷湯之罪已,前王所以致理者,勤而行之,今時所以敗德者,思而改之,與物更新,易人視聽,則寶祚無疆,普天幸甚,何禍敗之有乎?然則社稷安危,國家理亂,在於一人而已.當今太平之基,既崇極天之峻;九仞之積,猶虧一簣之功.千載休期,時難再得,明王可為而不為,微臣所以鬱結而長歎者也.臣誠愚鄙,不達事機,略舉所見十條,輒以上聞聖聽.伏願陛下采臣狂瞽之言,參以芻蕘之議,冀千慮一得,痛職有補,則死日生年,甘從斧鉞.
● 語句 注釋
1. 受圖-도서로 된 부명을 받음(接受圖書符命). 고대의 제왕들은 하늘로부터 수명(受命)한다 자칭하여 등극 때에 천신이 부명(符命)하는 도서를 가조(假造)하였던 데에서 비롯한 말 수명(受命)이 이루어졌음(古代帝王自稱受命於天, 登位時假造天神圖書符命,叫受圖). 定鼎-하(夏) 나라 우왕(禹王)은 구정(九鼎夏)을 주조히여 수도에 비치하여 권위의 상징으로 삼았는데 후세 사람들이 개국정도(開國定都)를 정종(定鼎)이라 일컬었음(夏禹鑄九鼎, 置於首都, 成為權力的象徵. 後人就把開國定都稱為定鼎).
2. 貽-남김(遺留). 厥孫-그들의 자손(他們的子孫).
3. 岩廊-높고 긴 회랑(高峻的走廊), 조정(朝廷)을 비유함.
4. 萬乘-만량(萬輛)의 병거(兵車). 고대의 천자는 병거(兵車)가 일만 량이었으므로 천자(天子)를 비유함.
5. 莫已逆-사람들이 자신을 배반하지 아니함(沒有人違背自己).
6. 信-확실(確實).
7. 伏惟-신하가 군주를 향해 의견을 발표할 때에 사용하는 경어(臣下向君主發表意見時所用的敬詞)
8. 甫-약관(弱冠), 고대의 남자들이 20세에 관례(冠禮)를 거행하였는데, 당시의 사람들이 아직 장성하지 아니함을 가리켜 약관이라 하였음(古代男子二十歲舉行冠禮, 因其時人猶未壯, 故稱弱冠).
9. 橫流-난세(亂世)를 비유함.
10. 區宇-천하(天下).
11. 肇-시작(始).
12. 躬-몸소(親自).
13. 臻-이르름, 도달(達到). 至治-대치(大治).。
14. 湯-상탕(商湯), 상(商) 나라 개국군주(開國君主). 武-주무왕(周武王), 주(周) 나라 개국군주. 方-나란히(並列).
15. 擢-발탁함(提拔).
16. 帷幄-본래는 군막(軍帳)을 가리킴,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決策機構)를 범칭(泛稱).
17. 邦-나라(國).
18. 斯之謂也-곧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說的就是這個).
19. 德音-제왕(帝王)의 언론(言論).
21. 乖-위배(違背). 曩-이전(以前), 曩-접때낭, 이전에낭.
22. 克-능(能).
23. 被-뒤덮임, 복개(覆蓋). 遐荒-변경의 땅(邊遠之地).
24. 中主-평범한 군주(平庸的君主).
25. 漢文辭千里之馬-한문제(漢文帝) 때에 천리마를 헌납한 사람이 있었는데, 문제가 그것을 되돌려 주면서 아울러 노잣돈까지 주었다는 고사(漢文帝時有獻千里馬的人, 文帝還給那人千里馬, 並送他一筆路費).
26. 晉武焚雉頭之裘-진무제(晉武帝)에게 어떤 이가 꿩의 머리털로 만든 옷을 헌납하였는데, 무제는 그 옷이 진귀한 것인 줄 알면서도 중인환시(衆人環視) 하는 가운데에서 태워 없앤다는 고사(有人獻給晉武帝一件雉頭毛大衣. 武帝認為是奇裝異服, 當眾焚毀).
27. 市-물건을 사는 일(買). 域外-국외(國外).
28. 戎狄-이족(異族)의 범칭.
29. 子貢-공자의 제자 단목사(孔子的學生, 既端木賜). 理人-치민(治民).
30. 懍-두려워 떪(懼怕), 懍-벌벌떨름. 朽索-썩은 새끼줄(腐朽的繩索).
31. 讎-원수(怨讎, 仇敵).
32. 為人上者-군주(君主)를 가리킴.
33. 視人如傷-사람을 대접하기를 마치 상처를 보듯 조심하여 마음을 졸임(待人如對待傷口那樣小心翼翼)
20. 頃年-근년(近年).
34. 恤-불쌍히 여김(體, 憐憫).
35. 逆-미리(事先).
36. 長算-오래된 계책(長遠的打算).
37. 歲改-한 해마다 바꿈(一年比一年改變).
38. 切-관심을 둠(關切).
39. 直-단지(只是). 杜-가로막음(堵塞).
40. 染-영향(影響).
41. 蘭芷-향기로운 꽃과 풀(香花香草). 鮑魚-썩은 냄새 나는 고기(指腐臭的魚). 논어(論語)의 “漸於蘭則芳, 漸於鮑則臭.”참조.
42. 砥礪-숫돌(磨刀石). 名節-명성과 기절(名聲氣節).
43. 親愛-친근하게 받들어 모심(親近愛戴).
44. 疏斥-멀찍이 배척함(疏遠排斥).
45. 輕褻-가볍고 무람없이 대함(親近而不莊重).
46. 狎-뜻은 위 ‘輕褻’과 같음.
47. 間-도발(挑撥).
48. 有時-어느 때에는(有時間). 昵-친근할닐.
49. 書曰云云-그 이야기는 주서(周書)의 여오(旅獒)에 나옴. 異物-기이한 사물(奇異之物). 用物-일용지물(日用之物). 土性-본지 생장(本地生長). 畜-기름(飼養).
50. 捐金抵璧-금은보옥을 포기함(拋棄金銀寶玉).
51. 淳-소박함(樸實).
52. 末作-옛날에는 농업이 근본이었으므로 공상(工商) 등은 다 말작(末作)으로 보이었음(古以農業為本, 故工商等皆被視為末作).
53. 善人所舉-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사람을 잘 대우함(善待別人所推舉的人).
54. 由心好惡-기뻐하고 혐오함이 모두 자신에게 달림(喜歡和嫌惡全憑自己).
55. 素履-평범을 스스로 편안해 함을 비유함(喻平凡自安), 역경(易經)에 나오는 말.
56. 蹈-실천(實踐). 弘-발양(發揚).
57. 讒佞-간사(奸邪). 為身謀-자신을 위한 계획(為自己打算).
58. 臧否-사람의 좋고 나쁨을 평론함(評論人的好壞).
59. 守道者-군자를 가리킴(此指君子). 日疏-하루하루 소원해짐(一天比一天疏遠).
60. 乾求者-바라는 사람(有所希求的人), 소인을 가리킴(指小人).
61. 深視-시찰(視察).
62. 畢弋-사냥 도구(打獵用具). 畢-물가의 짐승들을 포착하는 긴 자루가 달린 그물(捕捉水邊獸的長柄網). 弋-줄을 화살에 이어 쏘는 기구(以繩系箭而射), 弋-주살익.
63. 固志-굳게 지키어 지향함(堅守志向).
64. 十旬之逸-하(夏)나라 태강(太康)이 일찍이 낙수(洛水) 부근에서 사냥하면서 100일 동안을 돌아오지 아니함(夏代太康附近打獵, 十旬不返). 상서(尙書), 하서(夏書)에 나오는 말.
65. 三驅之禮-按《禮記·王制》: 천자와 제후에게 일이 없으면 1년에 3차례 사냥을 나감(天子諸侯無事, 則歲三田). ‘田’은 사냥(打獵). ‘삼구(三驅)’는 곧 삼전(三田).
66. 四夷-사방의 소수 민족(四方的少數民族).
67. 教習之處-훈련을 받는 장소(教練場所).
68. 侵晨-새벽 하늘이 밝음(天蒙蒙亮).
69. 不虞-미리 생각하지 못함(不及預料).
70. 下流-아랫자리 사람(居下位的人).
71. 鹹-모두(都).
72. 闕庭-궁정(宮庭).
73. 間-때때로(有時). 所短-단점(短處).
74. 詰-꾸짖음(責). 細過-작은 차이(小錯).
75. 申-진술(陳述). 忠款-충성(忠誠).
76. 交泰-상하가 융합하여 화평함(即指上下融合和平). 역경(易經)에 나오는 말로 "天地交, 泰"
77. 通賢-사리가 아주 밝은 현인(深明事理的賢人).
78. 矜放-오만 방종(驕傲放縱).
79. 負-자부(自負).
81. 率土-천하(天下). 義安-평안무사(平安無事).
82. 款服-마음에 기뻐하여 성복함(心悅誠服).
83. 遐裔-원지(遠地).
84. 阿-뜻을 굽혀 받듦(曲意奉承). 旨-본뜻, 지의(旨意).
85. 陶唐-요(堯) 임금(堯為陶唐氏).
86. 畿內-수도(首都)가 관활하는 지역(京城所管轄的地區).
87. 負-배신(背負).
88. 矜育-연민하여 어루만짐(憐憫撫育).
89. 攜貳-딴 마음을 품음, 두 마음을 품음(懷著二心). 㩦-끌휴.
90. 關中-지금의 섬서(今陝西) 지역, 동쪽에 함곡관(東有函谷關), 남쪽에 무관(南有武關), 서쪽에 산관(西有散關),북쪽에 소관(北有蕭關)이 있어 그렇게 일컬었음.
91. 和雇-관부에서 돈을 내어 고용하고자 하는 노력(官府出錢雇用勞力).
92. 上番-돌아가면서 당직함(輪流值勤). 値勤-당직(當直).
80. 縱-비록~일지라도(縱使). 抑情從諫-정서를 억제하여 따르기를 권고함(抑制情緒而聽從勸告).
93. 和市-관부가 백성을 향하여 값을 쳐서 구매함(官府向百姓議價購物). 閭-마을 거리(里巷), 여항(閭巷).
94. 遞送之夫-먼 길에 화물을 운송하는 장정(長途轉送貨物的丁壯).
96. 脫-만약(如果).
97. 寧帖-편안히 양순함(安寧服貼).
98. 唯人所召-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초래함(是人們自己招來的).
99. 釁-죄과(罪過). 釁-흠흔, 결점흔.
100. 洽-보편(普遍). 寰中-대지(大地). 寰-기내(畿內)환, 세상환.
101. 稔-곡식이 익음(穀物熟).
102. 聿-어기조사(語氣助詞). 聿-드디어율, 마참내율, 스스로율.
95. 為-당함, 영향을 입음(被).
103. 比屋可封-집집마다 모두 덕행을 갖춤(家家都有德行). 사람마다 표창을 받음(人人可受表彰). 한(漢) 육가(陸賈)의 《新語》에 나오는 말.
104. 菽-콩 종류 곡식의 총칭.
105. 暨-미침, 이르름(及, 到).
106. 郡國-지방을 가리킴(指地方上). 郡은 고대 행정구역(郡古代行政區域). 國은 제후봉국(諸侯封國).
107. 凶醜作孽-돌궐(突厥) 돌리가한(突利可汗)의 아우 아사나(阿史那)를 가리킴, 결사(結社)하여 모반을 일으켰는데 당(唐) 중랑장(中郎將)으로 정관 13년 밤중에 황궁을 습격하였으나 폐(敗에)하여 피살되었음.
108. 轂下-연곡(輦轂)의 아래, 제도(帝都)를 일컬음, 輦-손수레연, 轂-수레곡.곡, 임금이 타는 수레.
109. 垂象-垂下天象。
110. 周文-周文王. 小心-근신(謹慎). 詩經에 나오는 말 "維此文王,小心翼翼"
111. 殷湯之罪己-尚書·湯誥에 나오는 말, "萬方有罪,在予一人"
十漸不克終疏(십쟘불극종소) 번역(飜譯)
臣觀自古帝王(신관자고제왕),受圖定鼎(소도정정),皆欲傳之萬代(개욕전지만대),貽厥孫謀(이궐손모).故其垂拱岩廊(고수공암랑),布政天下(포정천하),其語道也(기어도야),必先淳樸而抑浮華(필선순박이억부화);其論人也(논기인야),必貴忠良而鄙邪佞(필귀충량이비사녕);言制度也(언제도야),則絕奢靡而崇儉約(즉절사미이숭검약);談物產也(즉절사미이숭검약),則重穀帛而賤珍奇(즉중곡백이천진귀).然受命之初(연수명지초),皆遵之以成治(개준지이성치),稍安之後(초안지후),多反之而敗俗(다반지이패속).其故何哉(기고하재)?豈不以居萬乘之尊(기불이거만승지존),有四海之富(유사해지부),出言而莫己逆(출언이막기역),所為而人必從(소위이인필종),公道溺於私情(공도닉어사정),禮節虧於嗜欲故也(예절휴어기욕고야).語曰(어왈):「非知之難(비지지난),行之惟難(행지유난);非行之難(비행지난),終之斯難(종지사난).」斯言信矣(사언신의)!伏惟陛下年甫弱冠(복유폐하연보약관),大拯橫流(대증횡류),削平區宇(삭평구우),肇開帝業(조개제업).貞觀之初(정관지초),時方克壯(시방극장),抑損嗜欲(억손기욕),躬行節儉(궁행절검),內外康寧(내외강녕),遂臻至治(수진지치).論功則湯武不足方(논공즉탕무부족방),語德則堯舜未為遠(어덕즉요순미위원).臣自擢居左右(신자탁거좌우),十有餘年(십유여년),每侍帷幄(매시유악),屢奉明旨(노봉명지),常許仁義之道(허인의지도),守之而不失(수지이불실);儉約之誌(검약지지),終始而不渝(종시이유).一言興邦(일언흥방),斯之謂也(사지위야).德音在耳(덕음재이),敢忘之乎(감망지호)?而頃年已來(이경년이래),稍乖曩誌(칭괴낭지),敦樸之理(돈박지리),漸不克終(점불극종),謹以所聞(근이소문),列之如左(열지어좌). 渝-달라질투, 넘칠투.
신(臣)이 보옵건대 자고로 제왕이 천명(天命)을 받아 나라를 세워 도읍을 정하게 되면 그 모두를 자손만대에 전하고 후손에게 물려 주고자 궁궐 가운데에서 옷을 드리우고 공손히 손을 맏잡으며 온 천하에 정치를 펴고자 하였습니다. 그 도(道) 말함에 반드시 순박(淳撲)함을 앞세우고 부화(浮華)함을 억누르고자 하였고, 그 사람을 논의함에서는 반드시 충량(忠良)함을 귀히 여기되 사악하고 간특(奸忒)함을 비루(鄙陋)하게 여겼으며, 제도(制度)를 말함에서는 사치와 방탕을 끊고 검약(儉約)함을 숭상하였습니다. 물산(物産)을 이야기함에서는 곡식과 포백(布帛)을 중히 여기되 진귀한 것들을 천히 여겼습니다. 그러나 천명을 받은 초두(初頭)에는 그 모두를 준수(遵守)하여 나라 다스리는 일에 성취하였으나, 차츰 안정을 이룬 후에는 다양하게 그 반대되는 패속(敗俗)이 나타났으니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찌 만승천자(萬乘天子)의 지위로 온세상의 부(富)를 누리면서도 출언(出言)에서 스스로를 어기지 않으시고, 하는 일에서 사람을 따르지 아니합니까? 공도(公道)가 사사로운 정리(情理)에 빠져들고 예절이 기욕(嗜欲)으로 어그러진 까닭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로 아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고 행하기가 어렵다 하였고, 행하기가 어렵기보다는 끝을 맺기 어렵다 하였는데 그 말이 믿을 만합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폐하께서는 춘추 일찍이 약관에 나라가 잘못됨을 크게 바로잡으시고 천하를 평정하시어 제업(帝業)을 개창하시었습니다. 정관(貞觀) 초년에 바야흐로 때마침 장성하시어 사욕(私欲)을 억누르시고 몸소 절검(節儉)하시므로 나라 안팎이 강녕(康寧)하여져 드디어 지극한 정치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논공행상(論功行賞)은 은(殷) 탕왕(湯王) 주(周)무왕(武王)에 부족함이 없었고, 말씀의 덕성인즉슨 요순(堯舜) 임금이 멀지 않았습니다. 신은 스스로 몸을 빼어 좌우에서 탁용(擢用)된 이래 십여 년 동안 때마다 궁중에 머물러 여러 차례 성지(聖旨)를 받들어 인의(仁義)의 대도(大道)를 펴도록 윤허(允許) 받아 지켜서 잃지 않고자 하였으며 근검 절약하는 뚯이 시종 달라지지 않고자 하였으니 말씀 한 마디로 나라를 융성케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여기면서 황상(皇上)께옵서 신칙(申飭)하신 말씀이 귓전에 맴도는대 감히 앚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근년 이래로 차츰 전일(前日)의 뜻이었던 돈박(敦樸)함의 이치를 무너뜨리시고 끝내 점점 극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뻐져드심애 소신이 삼가 들은 바를 왼쪽에다 열거하겠습니다.
陛下貞觀之初(폐하정관지초),無為無欲(무위무욕),清靜之化(청정지화),遠被遐荒(원피하황).考之於今(고지어금),其風漸墮(기풍점타),聽言則遠超於上聖(청언즉원초어상성),論事則未逾於中主(논사즉미유어중주).何以言之(하이언지)?漢文晉武(한문진무),俱非上哲(구비상철),漢文辭千里之馬(한문사천리지마),晉武焚雉頭之裘(진무분치두지구),今則求駿馬於萬里(금즉구준마어말리),市珍奇於域外(시진기어역외),取怪於道路(취괴어도로) 見輕於戎狄(견경어융적),此其漸不克終一也(차기점불극종일야).
폐하께서 정관의 초기에 무위(無爲) 무욕(無欲)하신 가운데 청정(淸靜)한 정치를 펴시어 변방 사람들까지 교화를 받으시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를 살펴보면 그 풍조(風潮)가 점차 사라져 말씀을 들으시되 뛰어나신 성군(聖君)에서 멀리 벗어나고 사행(事行)을 논의함에서는 범상한 군주를 뛰어넘지 못하니 어쩐 일입니까? 한문제(漢文帝)와 진무제(晉武帝)는 다 뛰어나게 밝지 않았으나 문제는 헌납하는 준마(駿馬)를 사양하였고 무제는 꿩의 머릿가죽으로 지어 올린 옷을 불태웠습니다. 그런데 황제께서는 진기한 물건을 나라 밖에서 구하고 괴이한 물건을 도로에서 구하시므로 융적(戎賊)에게 경멸을 당하셨는데 이것이 점점 젖어서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첫째입니다.
昔子貢問理人於孔子(석자공문리인어공자),孔子曰(공자왈):「懍乎若朽索之馭六馬(늠호약후색지어육마).」子貢曰(자공왈):「民惟邦本(민유방본),本固邦寧(본고방녕).」為人上者(위인상자),柰何不敬(내하불경)?陛下貞觀之始(폐하정관지시),視人如傷(시인여상),恤其勤勞(휼기근로),愛民猶子(애민유자),每存簡約(매존간약),無所營為(무위여위).頃年已來(경년이래),意在奢縱(의재사종),忽忘卑儉(물망비검),輕用人力(경용인력),乃雲百姓無事則驕逸(내운백성무사즉교일),勞役則易使(노역즉이사).自古已來(자고이래),未有由百姓逸樂而致傾敗者也(미유유백성일락이치경패자야).何有逆畏其驕逸(하유역외기교일),而故欲勞役者哉(이고욕노역자재)?恐非興邦之至言(공비흥방지지언),豈安人之長算(기안인지장산)?此其漸不克終二也(차기점불극종이야).
옛적에 자공(子貢)이 사람을 바로 다스리는 도리에 대하여 공자께 물었을 때 공자께서는 "사람 다스림에 썩은 고삐 줄로 육마(六馬)를 다루는 것처럼 두려워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공이 답하여 가로되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 근본이 단단해야 나라가 편안해집니다."라 하였으니 윗자리애 있으면서 어찌 공경하지 않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정관의 초기에 사람들 보기를 마치 상처를 보듯 하시며 백성들의 근로를 긍휼(矝恤)히 여기시고 백성 사랑하기를 자식같이 하시어 매양 간약(簡約)하여 힘들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근년 이래 뜻이 사치와 방종으로 흐르시고 몸을 낮추어 검소하실 것을 잊으시어 인력(人力)을 가벼이 씀으로서 백성이 무사해지면 교만하고 넘치기 구름처럼 일으키시어 백성의 노역을 가볍게 부리십니다. 자고이래로 백성의 일락(逸樂)으로 나라가 기울어지고 패망한 일은 없었습니다. 나라를 부흥토록 하는 지극한 말들을 미리 두려워하면서 어찌 백성의 편안함을 길이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점점 물들어 끝내는 극복할 수 없는 둘째입니다.
陛下貞觀之初(폐하정관지초),損己以利物(손기이이물):至於今日(지어금일),縱欲以勞人(종욕이로인).卑儉之跡歲改(비검지적세개),驕奢之情日異(교사지정일이).雖憂人之言(수우인지어),不絕於口(부절어구):而樂身之事(이락신지사),實切於心(실절어심).或時欲有所營(혹시욕유소영),慮人致諫(여인치간),乃雲若不為此(내운약불위),不便我身(불편아신),人臣之情(인신지정),何可複爭(하가복쟁)?此直意在杜諫者之口(차직위쟈두간지구),豈曰擇善而行者乎(기왈택선이행자호)?此其漸不克終三也(차기점불극종삼야).
폐하께서 정관의 초기에 자신을 덜어내어 세상을 이롭게 하셨으나 지금에 이르러 욕심에 끌리어 백성을 수고롭게 하시며 자신을 낮추어 온 족적(足跡)들을 해가 갈수록 바꾸시어 교만과 사치한 마음이 날로 달라지셨으니 비록 사람을 근심하시는 말씀이 입에서 떠나지 않으셨지만 몸을 즐겁게 하실 일이 마음에 절실하셨습니다. 때로 혹시는 궁실(宮室)을 지으시고 싶은 욕망도 있으시겠지만 간쟁(諫爭)에 이를까 염려하시어 만약 이렇게 하지 못하면 내 몸이 편하지 못하다 하시니 인신의 정리로서 어찌 가히 다툴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신하의 뜻을 막으시려는 폐하의 뜻이니 어찌 착한 일을 택하여 행하는 것이라 하겠습니까? 이것이 마음이 점점 물들어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셋째입니다.
立身成敗(입신성패),在於所染(재어소염),蘭芷鮑魚(난지포어),與之俱化(여지구화),慎乎所習(신호소습),不可不思(불가불사).陛下貞觀之初(폐하정관지초),砥礪名節(저려명절),不私於物(불사어물),唯善是與(유선시여),親愛君子(친애군자).疏斥小人(소척소인).今則不然(금즉불연),輕褻小人(경설소인),禮重君子(예중군자).重君子也(중군자야),敬而遠之(경이원지);輕小人也(경소인야),狎而近之(압이근지).近之則不見其非(근지즉불견기비),遠之則莫知其是(원지즉막지기시).莫知其是(막지기시),則不間而自疏(즉불간이자소);不見其非(불견기비),則有時而自昵(즉유시이자닐).昵近小人(일근소인),非致理之道(비치리기도);疏遠君子(소원군자),豈興邦之義(기흥방지의)?此其漸不克終四也(차기점불극종사야).
입신출세의 성패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음에 달린 것이라 난초와 지초(芝草, 芷草)의 향기와 썩은 고기의 냄새는 더불어 한 덩어리로 될 수 있으므로 습관의 이루어짐에 조심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정관의 초기에 명절(名節)을 갈고 닦으시는 가운데 사물에 얽매이지 않으시고 오로지 선행을 베푸시고 군자를 친애하시며 소인을 물리치셨습니다. 그러나 자금은 그러하지 못하시어 소인을 가벼이 여기고 예(禮)로써 군자를 중히 여기신다 하나 군자룰 중시함이 경이원지(敬而遠之)일 뿐이시며 소인을 경시하심이 친압(親狎)하여 가까이 하신 것뿐이셨습니다. 너무 가까이하시면 그 그름을 볼 수 없게 되고 너무 멀리한즉슨 그 옳음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 그 옳음을 모르면 스스로 멀어지기 어렵고 그 잘못을 모르면 때마다 친근하여져 소인과 친함이 이치에 닿는 도리가 아니므로 군자와 소원(疏遠)하여 지나니 이것이 점차 물들어 끝내 극복할 수 없는 넷째입니다.
《書》(서)曰(왈):「不作無益害有益(부작무익해유익),功乃成(내공성);不貴異物賤用物(불귀이물전용물),人乃足(인내족).犬馬非其土性不畜(견마비기토성불축),珍禽奇獸(진금기수),弗育於國(불육어국).」陛下貞觀之初(폐하정관지초),動遵堯舜(동준요순),捐金抵璧(연금저벽),反樸還淳(반박환순).頃年已來(경년이래),好尚奇異(호상기이).難得之貨(난득지화),無遠不臻(무원부진);珍玩之作(진완지작),無時能止(무시능지).上好奢靡(상호사미),而望下敦樸(이망하돈박),未之有也(미지유야).末作滋興(미작자흥),而求豐實(이구풍실),其不可得(기불가득),亦已明矣(역이명의),此其漸不克終五也(차기점불극종오야).
서경(書經)에서 말하되; "무익(無益)한 일 하지 않겠다고 유익(有益)한 일 해치지 아니하면 그 공(功)은 곧 이루게 된다"라 하였습니다. 기이한 사물을 숭상하지 아니하고 일상(日常) 소용하는 사물을 비천(鄙賤)하게 여기지 아니한다면 사람들이 곧 만족하게 됩니다. 견마(犬馬)는 토종(土種)으로 길러지지 아니하며, 진귀한 새, 기이한 짐승은 나라 안에서 기르지 아니합니다. 폐하께서는 정관의 초기, 거둥(擧動)에 요순(堯舜)을 따르시고, 금전과 재물을 중히 여기지 않으시어 순박하셨습니다. 그러나 근년 이래로 기이한 것을 즐기시어 얻기 힘드는 보화(보화)를 찾아 먼 곳이라 하더라도 찾아가지 아니한 곳이 없으셨고, 진귀한 애완물(愛玩物) 만들기를 그만 둔 적 없습니다. 군주가 사치에 빠져 있으면서 신하가 돈박한 적은 없었습니다. 상공(商工) 등 말작(末作)에 흥미를 두면서 농사의 풍성한 결실을 구하는 일은 이루어질 수 없음이 일찍부터 자명(自明)하였습니다. 이것이 점차로 물들어 끜내는 극복할 수 없는 다섯째입니다
貞觀之初(정관지초),求賢如渴(구현여갈),善人所舉(선인소거),信而任之(신이임지),取其所長(취기소장),恒恐不及(항공불급).近歲已來(근세이래),由心好惡(유심호오),或眾善舉而用之(혹중선거이용지),或一人毀而棄之(혹일인훼이기지);或積年任而用之(혹적년임이용지),或一朝疑而遠之(혹일조의이원지).夫行有素履事有成跡(부행유소리사유성불),所毀之人(소훼인지),未必可信於所舉(미필가신어소거);積年之行(적년지행),不應頓失於一朝(불응돈실어일조).君子之懷(군자지회),蹈仁義而宏大德(도인의이굉대덕);小人之性(소인지성),好讒佞以為身謀(호참녕이위신모).陛下不審察其根源(폐하불심찰기근원),而輕為之臧否(이경위지장부),是使守道者日疏(시사수도자일소),幹求者日進(간구자일진),所以人思苟免(소이인사구면),莫能盡力(막능진력),此其漸不克終六也(차기점불극종육야).
정관의 초기, 현인(賢人)을 구하기 목이 마른 듯하시었고, 선인(善人)을 천거하여 믿고 맡기어서 그의 장점을 취하고자 하심에 항시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셨습니다. 그러나 근세 이래로 마음의 호오(好惡)에 이끌리어 혹시는 여러 사람이 선(善)하다 천거해야만 발탁하시고 혹시는 한 사람이라도 허물하는 사람이 있다고 기피(棄避)하기도 하셨으며 혹 어떤 이는 여러 해 동안 임용을 하시는가 하면 혹시는 하루 아침에 멀리하기도 하셨습니다. 대저 행실은 평범함을 편안스러워 하고 일 처리는 성취의 자취가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 헐뜻음 당하는 이는 반드시 믿어서 천거하지 말아야 하며, 여러 해 쌓은 행적은 하루 아침에 몀추어 사라지지 아니합니다. 군자의 회포는 인의를 실천하고 대덕을 넓히는 것이며, 소인의 성품은 남을 헐뜻고 아첨하여 자신만을 도모할 뿐입니다. 폐하께서는 그 근원을 깊이 살피시지 아니하고 그 선악(善惡)을 가벼이 여기시어 도의를 지키는 이를 날로 멀리하시고 무엇을 바라기만 하는 소인을 날로 앞세우시니 사람이 구차스럽게 죄를 면하고자 하여 능히 능력을 다하지 않거니와 이것이 점차로 물들어 끝내는 극복할 수 없는 여섯째입니다.
陛下初登大位(폐하초등대위),高居深視(고거심시),事惟清靜(사유청정),心無嗜欲(심무기욕),內除畢弋之物(내제필익지물),外絕畋獵之源(외절전려렵지원),數載之後(수재지후),不能固誌(불능고지),雖無十旬之逸(수무십순지일),或過三驅之禮(혹과삼구).遂使盤遊之娛(수사반유지오),見譏於百姓(견기어백성);鷹犬之貢(응견지공),遠及於四夷(원급어사이).或時教習之處(혹시교습지처),道路遙遠(도로요원),侵晨而出(침신이출),入座和方還(입좌와방안),以馳騁為歡(이치빙위환),莫慮不虞之變(막려불우지변).事之不測(사지불측),其可救乎?(기구가호)?此其漸不克終七也(차기점불극종칠야).
폐하께서 처음 제위(帝位)에 등극하셨을 때에 높이 거처하시면서 깊이 살피시고 사행에 오직 청정(淸靜)을 생각하시며 마음에 기욕(嗜欲)이 없으셨으므로 안으로는 사냥과 연관되는 물품들을 다 물리치시고 밖으로 전렵(畋獵)의 근원들을 다 끊으셨는데, 여러 해 지나자 굳은 마음을 지니지 못하시게 되어 비록 100일 동안의 일락(逸樂)은 아니었지만 혹시는 한 해 3차례 사냥의 예도(禮度)를 넘으셨고 마침내 산수의 유오(遊娛)에 백성의 기만(기만)을 당하셨으며, 응견(鷹犬)의 공물(貢物)을 멀리 사방 변방(邊方)에 이르도록 하시었고, 혹시 교습(敎習)이 있는 곳이라면 길이 멀더라도 새벽에 나가 자리에 참여하고 돌아오시는 길에 말을 타고 달리는 즐거움으로 불우(不虞)의 화변(禍變)을 염려하시지 않으시므로 불측(不測)한 일어나면 어찌 구(救)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점차 물들어 끝내는 극복할 수 없는 일곱째입니다.
孔子曰(공자왈):「君使臣以禮(사군신이례),臣事君以忠(신사군이충). 」然則君之待臣(연즉군지대신),義不可薄(의불가박). 陛下初踐大位(폐하초천대위),敬以接下(경이접히),君恩下流(군은하류),臣情上達(신정상달),鹹思竭力(함사갈력),心無所隱(심무소은). 頃年已來(경년이래),多所忽略(다소홀략). 或外官充使(혹외관충사),奏事入朝(주사입조),思睹闕庭(사도궐정),將陳所見(내진소견),欲言則顏色不接(욕언즉안색부접),欲請又恩禮不加(욕청우은예불가). 間因所短(간인소단),詰其細過(힐기세과),雖有聰辯之略(수유총변지략),莫能申其忠款(욕언즉안색능신기충간). 而望上下同心(이망상하동심),君臣交泰(군신태교),不亦難乎(불역난호)? 此其漸不克終八也(차기점불극종팔야).
공자께서 말씀하시되. 군주는 신하를 예로써 부리고, 신하는 군주를 충성으로 섬기나니 그러므로 임금이 신하를 대함에 그 의리(義理)를 가벼이 여길 수 없다라 하였습니;다. 폐하께서 처음 제위(帝位)에 오르셨을 때에 아랫사람을 공경으로 대하였으므로 군은(君恩)이 아래로 흐르고 신하의 정리(情理)가 위로 통하도록 모두가 힘을 다하였고 마음에 숨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근년 이래로 소홀(疏忽)하고 등한(等閑)하여져 혹시 외직(外職)으로 나가거나 궁중으로 입조(入朝)하여 궁정(宮庭)의 일을 보며 장차 소견을 진술하고 함에서 말을 하고 싶아도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요구를 하고 싶어도 은레(恩禮)가 더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결점을 보이면 자잘한 과오마저 꾸짖음을 당하므로 비록 총명한 변설의 지략을 갖추어도 자신의 충성을 능히 펴지 못하여 상하 동심(同心)과 군신의 교태(交泰)를 바라기가 또한 어렵지 아니하겠습니까? 이것이 점차로 물들어 끝내는 극복할 수 없는 여덟째입니다.
傲不可長(오불가장),欲不可縱(욕불가종),樂不可極(낙불가극),誌不可滿(지불가만),四者前王所以致福(사자전왕소이치복),通賢以為深誡(통현이위심계). 陛下貞觀之初(폐하정관지초),孜孜不怠(자자불태),屈已從人(굴기종인),恒若不足(항약부족). 頃年已來(경년이래),微有矜放(미유긍방),恃功業之大(지공업지대),意蔑前王(의멸전왕),負聖智之明(부성지지명),心輕當代(심경당대),此傲之長也(차오지장야). 欲有所為(욕유소위),皆取遂意(개취수의),縱或抑情從諫(종혹억정종간),終是不能忘懷(종시불능망회),此欲之縱也(차욕지종야). 誌在嬉遊(지재희유),情無厭倦(정무염권),雖未全妨政事(수미전방정사),不複專心治道(불복점심치도),此樂將極也(차락장극야). 率土乂安(솔토의안),四夷款服(사이간복),仍遠勞士馬(잉환로사마),問罪遐裔(문죄하예),此誌將滿也(차지장만야). 親狎者阿旨而不肯言(친압자아지불긍언),疏遠者畏威而莫敢諫(원소자외위이막감간),積而不已(적이불이),將虧聖德(장휴성덕),此其漸不克終九也(차기점불극종구야).
오만(傲慢)은 키우지 말아야 하고 욕망은 방종하지 말아야 하며 향락은 극단에 이르도록 하지 말아야 하고 지향(志向)은 치우쳐 높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 네 가지는 전왕들이 호복(好福)을 얻도록 함이었으므로 사정(事情)에 통달한 현인들이 응당 깊이 경계하는 바였습니다. 폐하께서는 정관의 초기에 힘써 추구하여 자신을 굽히어 나태하지 않으셨으며 항상 자신이 부족한 듯하시었습니다. 그러나 근년 이래로 조금씩 교만하고 방종한 싹을 나타내 보이시고 공업(功業)이 지대하심을 믿어 전왕들을 멸시하는 뜻을 보이시며 성지(聖旨)의 밝으심을 저버리고 심중에 당대의 인재를 경시하시니 이는 곧 오만을 키우심입니다. 하시고 싶은 바를 욕심내어 모두를 뜻대로 하시면서 비록 혹시는 마음을 억누르시고 간언을 따르시고자 하나 끝내 품은 뜻을 잊을 수 없어 마음에서 떠나지 않으시니 이는 곧 욕망이 방종으로 흐름입니다. 뜻은 즐거운 놀음놀이에 있어도 감정은 모조리 싫어함이 없었으므로 비록 정사(政事)를 다 방애(妨礙)하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치도(治道)에 전심하지 않으시니 이는 곧 향락이 장차 극(極)에 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천하가 평안 무사하고 사방의 이족(夷族)이 경복(敬服)하여도 여전히 병마(兵馬)를 보내어 원지(遠地)의 죄를 묻고자 하니 이는 곧 뜻의 지나침입니다. 친압(親狎)한 소인들은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며 소원(疏遠)한 사람들은 위세가 두려워 간언하지 못하는데 그런 일이 거듭 이어져 그치지 아니한다면 장차 성덕(성덕)을 어그러지게 하나니 이것이 점차로 물들어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아홉째입니다.
昔陶唐成湯之時(석도당성탕지시),非無災患(비무재환),而稱其聖德者(이칭기성덕자),以其有始有終(이기유시유종),無為無欲(무위무욕),遇災則極其憂勤(환재즉극기우근),時安則不驕不逸故也(시안즉불고불일고야). 貞觀之初(정관지초),頻年霜旱(빈년상한),畿內戶口(기내호구),並就關外(병취관외),摧負老幼(최부노유),來往數千(내왕수천),曾無一戶逃亡((증무일호도망),一人怨苦(일인원고),此誠由識陛下矜育之懷(차성유식폐하긍육지회),所以至死無摧貳(소이지사무최이). 頃年已來(경년이래),疲於徭役(피어요역),關中之人(관중지인),勞弊尤甚(노폐우심). 雜匠之徒(잡장지도),下日悉留和雇(하일실류화고); 正兵之輩(정병지배),上番多別驅使(상번다별구사). 和市之物(화시지물),不絕於鄉閭(부절어향려); 遞送之夫(체송지인),相繼於道路(상계어도로). 既有所弊(기유소폐),易為驚擾(이위경요),脫因水旱(탈인수한),穀麥不收(곡맥불수),恐百姓之心(공백성지심),不能如前日之寧帖(불으능여전일지녕첨),此其漸不克終十也(차기점불극종십야).
옛적 요(堯) 임금과 상(商) 나라 탕(湯) 임금 시절에도 재환(災患)이 없지 않았지만 성덕(聖德)이 시종여일(시종여일)하였음을 칭송받으시었는데 무위무욕(無爲無欲)으로 재해를 당하였을 때에 근심을 다하시고 시절이 다시 편안하면 교만과 안일에 빠지지 않으셨기 때문이었다. 정관의 초기에 서리와 가뭄의 피해가 잦아 기내(畿內)의 호구(戶口)가 조금은 관외(關外)로 빠지면서 노인을 부축하고 어린아이를 재촉하여 내왕한 이가 수천이었지만 한 집도 도망한 바 없었으니 단 한 사람의 원망과 고통에 대하여도 실로 폐하께서 긍휼(矜䘏)하시는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라 죽음에 이르러도 두 마음에 이끌리지 않았던 탓입니다. 그러나 근년 이래로 백성들이 요역(徭役)에 시달리면서 피로를 견디지 못하여 관중 인민의 노고와 우환이 더욱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각종의 장인(匠人)들은 복역(服役)을 끝낸 다음에도 관부(官府)로부터 고용(雇用)당하여 있으며 나이 많은 병사 다수는 징용(徵用)으로 각종 임무에 부려지고 있습니다. 관부가 부단히 시골 마을로부터 백성 수중의 물건을 사 들이고 물품의 운반공(運搬工)이 도로를 잇고 있습니다. 이미 폐단이 된다면 쉽게 놀라 시끄럽게 되나니 만약 수재, 한재(旱災) 곡식을 수확하기 어렵게 되면 백성의 마음을 놀라게 하여 이전 날의 편안한 따름을 불가능하게 만드니 이것이 점차로 물들게 하여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열번째입니다
臣聞禍福無門(신문화복무문),唯人所召(유인쇼소).人無釁焉(인무흔언),妖不妄作(요불망작).伏惟陛下統天禦(복유폐하통천어),十有三年(십유삼년),道洽寰中(도합환중),威加海外(위가해외),年穀豐稔(연곡풍임),禮教聿興(예교율흥),比屋喻於可封(비옥유어가봉),菽粟同於水火(숙율동어수화).暨乎今歲(기호금세),天災流行(천재유행),炎氣致旱(화기피한),乃遠被於郡國(내원피어군국),凶鬼作孽忽近起於轂下(흉귀작얼홀근기어곡하),夫天何言哉(부천하언재)?垂象示誡(수상시계),斯誠陛下驚懼之辰(사성폐하경구지신),憂勤之日也(우근지일야).若見誡而懼(약견계이구),擇善而從(택선이종),同周文之小心(동주문지소심),追殷湯之罪已(추은탕지죄기),前王所以致理者(전왕소이치리자),勤而行之(난이행지),今時所以敗德者(금시소이패덕자),思而改之(사이개지),與物更新(여물갱신),易人視聽(역인시청),則寶祚無疆(즉보조무강),普天幸甚(보천행심),何禍敗之有乎(하화패지유호)?然則社稷安危(연즉사직안위),國家理亂(국가이란),在於一人而已(재어일인이이).當今太平之基(당금태평지기),既崇極天之峻(기숭극천지준);九仞之積(구인지적),猶虧一簣之功(유휴일궤지공).千載休期(천재휴기),時難再得(시난재득),明王可為而不為(명왕가위불위),微臣所以鬱結而長歎者也(미신소이울결이장탄자야).臣誠愚鄙(신성우비),不達事機(부달사기),略舉所見十條(약거소견십조),輒以上聞聖聽(첩이상무 성덕).伏願陛下采臣狂瞽之言(복원폐하채신광고지언),參以芻蕘之議(참이추효지의),冀千慮一得(기천려일득),痛職有補(통직유보),則死日生年(즉사일생년),甘從斧鉞(감종부월).
신이 듣자옵건대 화복(禍福)에 문이 따로 없으니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며 사람에게 죄과(罪過)가 없으면 요사(妖邪)한 일들이 망녕되게 나타나지 아니합니다. 폐하께서 천하를 다스리시기 13년에 성도(聖道)가 널리 구주(九州)에 퍼지고 위세(威勢)가 해외에까지 미치었으며 해마다 오곡이 풍년들고 예치(禮治)의 교화가 진작되어 사람마다 표창(表彰)을 받을 만하고 곡식들이 물불처럼 도처(到處)에 가득합니다. 그러나 금세(今世)에 이르러 천재(天災)가 유행하여 뜨거운 기운이 큰 한재(旱災)를 초래하므로 멀리는 제군(諸郡)과 봉국(封國)까지 해를 입히었고 흉악(凶惡)한 자들이 악한 짓을 저질러 제도(帝都)까지 끼치었으니 하늘을 우러러 무슨 말을 하리요? 이는 하늘이 내리는 경계(警誡)이므로 진실로 폐하께서 놀라 두려워 할 때이며 근심을 해야 할 날입니다. 만약 경계해야 할 징조(徵兆)와 두려워 해야 할 일을 감도(感到)하게 되시면 문득 착한 일을 가려서 따르시며 주문왕(周文王)처럼 조심하여 삼가고 은탕왕(殷湯王)처럼 죄를 자신에게로 돌려야 합니다. 전왕(前王)으로서 잘 다스렸던 이는 근면으로서 행하였기 때문이고 지금으로서 패덕(敗德)한 이는 생각을 바꾸었기 때문인데 사물과 더불어 바뀌고 사람을 바꾸어 보고 듣게하면 곧 보배로운 징조가 무한할 것이며 온 천하가 장차 크게 이익을 얻을 것이므로 또 무엇을 근심하리요? 그러므로 사직(社稷)의 안위(安危)와 국가의 치란(治亂)이 오직 폐하 한 사람에게 달리는 것일 뿐이라 지금의 태평한 기틀은 이미 하늘에 닿을듯 높이 쌓이었으나 아홉 길 산이 한 삼태기가 모자라 허물어지기도 합니다. 천년에 한 번인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려운데 성명(聖明)하신 군주께서 크게 이룰 수 있으신 것을 도리어 그만 두시고자 하니 그러한 까닭에 신(臣)은 가슴이 막히여 길이 탄식하게 됩니다.
신(臣)이 진실로 어리석고 비천한지라 사리와 기연(機緣)을 다 아뢰지 못하고 대략 신의 견해 10개의 조항을 거론하여 문득 폐하의 성청(聖聽)을 듣고자 하였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폐하께옵서 신의 어리석고 황당한 말을 가납(嘉納)하시고 비천한 논의를 참고 삼으신다면 어리석은 이의 천려(千慮)가 일득(一得)이 되기 바라 곤직(袞職)으로 군주를 보필한 것이 되므로 그렇다면 죽을 날이 살 날로 바뀐다 하더라고 부월(斧鉞)을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