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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VgdHjL4a-4?si=JTjK-7uGh6kzlZTP
Alfred Prinz, Klarinette Wiener Philharmoniker Dirigent: Karl Böhm 1974
알프레드 프린츠는 1930년 빈에서 태어나 15세 때인 1945년 빈 필의 최연소 단원으로 뽑여 1955년부터 1983년까지 빈 필
수석으로 활동하고. 이후 클라리넷 세컨드 파트를 맡아 1995년까지 빈 필 단원으로 재직하였고 빈 음악원 교수를 겸직하면서
90곡이 넘는 교향곡, 실내악 및 피아노 곡을 작곡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1974년 칼 뵘과 함께한 이 협주곡은 가히 클라리넷의
기념비적인 연주로 현대 음악 애호가에게는 다소 매력이 없고 고답적으로 느낄 수 있으나 클라리넷 전공자에 교과서와 같은
모짜르트 시대의 정통성을 지킨 연주, 보수적이면서도 3악장 전체적으로 균형과 일관성 있는 표현의 언어가 돋보이는 연주다.
매우 느린 템포로 모짜르트를 표현하였는데 칼 뵘과 빈 필의 전 세계 어느 오케스트라도 흉내 낼 수 없는 모짜르트 시절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연주법으로 정교한 음가, articulation, 음색, 밸런스 등 흠잡을 곳 없는 연주였다. 프린츠 역시 매우
보수적인 시각으로 당시 시대연주를 제현하였고 저음, 중음, 고음에 치우침 없는 이상적인 소리로 모짜르트를 빛내주었다.
프린츠가 선택한 템포로 모든 것을 충실한 연주를 할 수 있는 현대 클라리넷 연주인을 필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그가 남긴
모짜르트 클라리넷 전곡과 브람스 클라리넷 5 중주와 소나타, 3 중주의 음원은 비단 클라리넷 음원으로써만 아니라 음악사에
기록될 세기의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아쉬운 점은 뒤에 나오는 Wenzel Fuchs 같은 비 정통파 연주자가 일반 청중에
대접받는 모습과는 달리 그의 음악적 업적이 서서히 잊혀져 가는 점이다. 그의 음악은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순수하며
작곡가답게 음악을 크게 보는 시각으로 현대 클라리넷 연주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거장의 모습을 남겨 주었다.
https://youtu.be/LVgdHjL4a-4?si=JTjK-7uGh6kzlZTP
사비네 마이어는 카라얀이 베를린 필과 결별하게 된 원인 제공자였다. 1982년 당시 블라인드 오디션을 23세의 나이에 통과한
사비네 마이어는 베를린 필 100년 역사상 첫 목관 여성단원으로 지명되었고 카라얀은 한 술 더 떠서 클라리넷 수석으로 뽑아
버린다. 이전부터 타지 출신과 여성 연주자를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베를린 필의 폐쇄적 성향 단원들과 이를 수용하려는
카라얀간에 마찰은 존재했었다. 스코틀랜드 출신 골웨이를 수석으로 받아들이자 목관 파트 단원들의 타지 출신이란 이유로
비토는 있었지만 5년간 수석직을 역임하였고, 후임 플루트 수석에 카라얀이 원하는 여성 후보가 유력했지만 오보에 수석
로타 코흐가 앞장서고 목관 파트 단원들이 베를린 필의 중압감을 이겨내기에 멘탈이 약하다는 이유를 들어 제왕적 지휘자
카라얀의 뜻을 꺾어 갈등을 겪었는데 수석으로 지명된 사비네 마이어가 입단 9개월 만에 자진 사퇴해버리자 카라얀의 분노는
극에 달에 1983/84 시즌 꼭 해야 하는 의무적 정기공연을 제외한 투어, 녹음 일정, 음악제 참가등 스케줄을 취소해 버린다.
1984/85 시즌 한국, 일본 아시아 투어를 받아들인 카라얀이 베를린 필과 화해를 한 듯 보였지만 오사카 공연에서 슈트라우스 "Don Juan"을 연주하다 곡이 꼬여 다시 시작하는 카라얀으로써는 치욕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kbs 교향악단이
지휘자 함신익을 반대하면서 모짜르트 곡의 공연 중 모든 단원이 일부러 미스톤과 거의 들을 수 조차 없는 음정으로 지휘자에
반기를 든 적이 있었는데 당시 베를린 필 단원의 조직적인 카라얀 비토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오사카 공연 중 연주 중단 사태는 단원들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1985년 협연을 위해 방한한
사비네 마이어 사태의 중심 인물인 칼 라이스터와 당시 조니워커를 한 병 다 비우면서 그 과정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카라얀에 차곡차곡 쌓여 억눌려 있던 감정이 누적되어 폭발한 것으로 민주적이지 못하고 제왕적 사고의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때가 되면 겪어야 하는 이치로 판단되었으며 당시 카라얀에 대한 베를린 필 단원의 비토는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예외적으로
존경을 유지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카라얀의 마음은 베를린 필을 떠나 이후 1986년 말 주기적으로 해오던 베를린 필 송년 음악회를 거부하고 빈 필의 1987년
신년 음악회를 지휘하면서 빈 필과 음원 작업, 정기 공연을 주로 하여 베를린 필 단원들과는 최악의 상태로 번지고 1989년
극한 갈등속에 카라얀이 종신 지휘자직을 던저버린다. 이후 견고했던 베를린 필의 앙상블은 서서히 무너지고 카라얀과
음반 수입으로 풍족을 누리던 베를린 필 단원의 수입이 줄자 핵심 단원들을 교수직 등으로 베를린 필을 떠난다. 필자는
사비네 마이어를 선택한 카라얀의 좋은 귀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당시 수석이었던 칼 라이스터와 비교해 보아도 모든면에서
사비네 마이어가 더 탁월한 클라리넷 연주자라는 것을 이후 결과물로 사비네 마이어 스스로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거침없는 정교한 기교, 밝고 맑은 건강한 소리, 기본에 충실한 음악으로 독일의 정통파 클라리넷 연주자 Hans Deinzer,
Ulf Rodenhäuser의 계보를 이었고, 클라리넷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위 오스트리아 정통파 알프레드 프린츠와는
빠른 템포와 맑고 밝은 모짜르트를 선명하게 들어내면서 엄격한 시대적 질서안에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다른 시각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음악의 크기를 비교해 볼 때 프린츠의 그릇이 한없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https://youtu.be/YEF5Yqs9-AU?si=M4ZdRHdLIGll-7aF
Karl Leister, clarinette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August, 1971, St. Moritz, Eglise Française
worst:
https://youtu.be/QnTx6GnyK5I?si=h2YqMzwLel3xGQN8
Zagreb Soloists, Wenzel Fuchs, Clarinet 2019 통영국제음악제 (2019.3.30 녹화)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어떤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리허설 때 "이건 말러가 아니야"라고 소리쳤다는 일화를 들었다. 필자는 이 곡을 듣고
"훅스야 이건 너의 모국의 작곡가 모짜르트가 아니야"라고 소리치고 싶다. 음악적인 것은 차치하고 근본적인 테크닉과
시대적 표현의 제한을 깡그리 무시하고 과도한 루바토, 솔리스트로는 있어서는 안 될 빈번한 실수들, 자기 자신이 가장
자신의 능력을 인지할 텐데 이런 무지로 무대에 오르는 배짱이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지고, 이런 연주자를 베를린 필 수석이란
허상으로 초대하여 공연을 하게 한 한국의 통영 음악제 운영진, 그리고 연주 후 굳센 열광을 보내는 청중들 모두에게 실망한
허탈감을 주는 연주였다. 이런 유의 연주자가 대접받아서는 절대 안 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까워 필자가
최상과 극하를 골라 시리즈로 기록하여 남기려 한다.
16. november 2024. in praha franciscopaik.
https://youtu.be/Uu9VUqUxw1Q?si=Nu1D3itI8YUD4mVr
https://youtu.be/IRjlv7L5NlA?si=v1OzuyTBXEfgPY5p
Ensemble: Melos Quartet Artist: Ulf Rodenhäu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