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기술행정사관총동문회 회원들이 지난 6월 현충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육군 기술행정사관총동문회 회원과 가족들은 전역 후에도 친목행사로 끈끈한 우의를 이어가고 있다.
1975년 4월 30일 월맹국기가 사이공 대통령궁에 게양됐다.
20년간 계속되면서 피아 간에 150여만 명의 희생자를 냈던 베트남 전쟁. 우리도 32만 명이 참전해 5000명의 희생자를 냈던 베트남 전쟁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국내에서는 유신헌법 찬반투표가 실시되고 이어 긴급조치 9호가 선포됐다. 국제 안보정세와 국내 정치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했던 격동의 시대였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튼튼한 국방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 나가야 할 절체절명의 사명을 안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이 진행되면서 적지않은 초급 장교들의 손실이 있었다. 초급장교 요원들이 부족했다. 더욱이 시대적으로 군의 현대화·과학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고급 기술력이 절실히 필요했다.
▶82년까지 9개 기수 5148명 임관
75년 8월 이러한 군의 시대적 소명과 필요성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 있었다. 기술행정사관 730여 명이 육군소위로 임관했다. 이들 기행사관 출신들은 9개 병과로 나뉘어 임관했다. 공병·통신·화학·병기·병참·수송·부관·경리·정훈, 고도의 전문기술과 지적 능력이 필요한 분야다.
이렇게 시작된 기행사관 출신은 1982년까지 8년에 걸쳐 9개 기수 5148명이 임관했다. 81년에는 2월·12월 2개 기수가 배출됐다. 현재 공병학교장인 이석재(2기) 소장을 비롯해 28명의 동문이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젠 대부분이 전역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기행사관 출신들은 그 특성상 전역 후 사회 적응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다수의 동문들이 사회 각계 각층의 요직에 자리 잡고 안착했다.
이상기 그린컨설팅 대표, 현종진(1기) 강원 정선군 교육장, 김준현(2기) 전 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이석재(2기) 육군공병학교장, 이창원(3기) 세무사, 이상훈(4기) 삼성반도체 사장, 박동식(5기)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정휘동(6기) 청호나이스 회장, 최중경(7기) 청와대 경제수석, 김상균(7기)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 이정석(8기) 우리별 텔레콤 대표 등이 있다.
▶참전용사 돕기 향군 장학금 기탁
96년 6월 기행사관총동문회가 발족됐다. 현재 이상기(1기) 동문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2110명의 동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문회는 기행사관 출신 예비역 장교들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 주고 있다. 활발한 사회봉사와 재향군인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국익에 부합하는 정부 안보정책에도 힘을 보태며 든든한 국방의 후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한가위를 앞둔 지난 16일 동문회장단 10여 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향군 본부를 찾았다. 향군이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뜻 깊은 소식을 듣고 나섰다.
회장단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향군 현황과 함께 안보정세에 대한 브리핑도 받고 오찬을 함께 하며 향군과 친목도 돈독히 다졌다.
신원배 향군 사무총장은 “육군기술행정사관 출신들은 현역 때 우리 군의 현대화를 일군 주역들이며 전역 후에도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눈부신 공헌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남다른 전문성으로 우리 군의 현대화를 일군 기행사관 출신들이 이젠 이 나라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사회 곳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출처 : 국방일보 (2010. 9. 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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