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 배치 확대 정책을 즉각 추진하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전북 지역 학생들의 독서율과 문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독서교육 및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10일 서거석 교육감과 전북사서교사회는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서거석 교육감은 독서교육 활성화는 곧 학교도서관 활성화임을 강조하면서 학교도서관의 중요성과 함께 인력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사립학교에 67명의 사서교사를 전면 배치하는 것은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반영된 정책이므로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 이는 특히 타 시·도교육청에서 사립학교 학교도서관 사서교사 배치 시 반드시 참고해야 할 모범사례이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및 동법시행령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실기교사나 사서를 1명 이상 두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정부는 타 교사에 비해 사서교사 확충에는 미온적이고, 시도교육청은 정부의 사서교사 배정을 기다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964년부터 존재한 사서교사 배치는 50년이 지난 현재도 공립학교 수 대비 약 16%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거석 교육감이 공립학교에 교육공무직 사서를 채용하여 단기간에 인력 배치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는 이해하나, 증가하는 교육공무직이 정부의 사서교사 배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
교육부는 지난 4월에 발표한 제4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에서 학교도서관 본연의 기능인 교수·학습 활동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독서교육을 핵심과제로 삼았다.
생성형 AI와 공존하며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답을 도출하는 그 자체보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을 습득하기 위해 필요한 토대는 독서에 있다.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도서관은 이러한 독서교육과 문해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복합양식 읽기 및 주제 통합적 읽기 등 다중문해력 향상을 위한 공정한 교육 기회는 전국의 모든 학교도서관에서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학교도서관에서 학생과 교사의 교수학습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적 역할이 강화된 사서교사를 우선 확충해야 한다. 이는 관련법에 명시된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미래 교육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학교도서관은 무한대로 펼쳐진 가능성 속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스스로 선택하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곳이다. 공간과 자료만 있다고 가능하지 않다. 다채로운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이 원하는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서교사의 역할이다.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다. 미래의 중추인 다음 세대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학교도서관 교육정책 또한 ‘백년지대계’의 관점에서 추진하기를 바라며, 우리는 시도교육청과 정부, 국회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시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이 교육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를 우선 배치하라!
2. 정부(교육부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는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명시된 “학교도서관당 1명 이상의 정원”을 충족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를 대폭 증원하라!
3. 국회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 강화를 위해 사서교사 우선 배치를 의무화하도록 「학교도서관진흥법」을 전면 개정하라!
2024. 7. 26.
한국도서관협회, 한국문헌정보학교수협의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한국도서관정보학회, 한국문헌정보학회, 한국비블리아학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ksl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