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향교(전교 위승복)는 지난 9월 10일 음력 8월 상정(上丁)일에 공부자 탄강 2575년 추기 석전대제를 원로와 성균관유도회 장흥지부 임원과 각 읍면 유도회장, 향교 대의원, 현임장의 30명 제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성껏 봉행했다.
석전대제는 국가무형유산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성인과 현인을 추모하고 위대한 덕을 기리는 제사의식으로 국가적인 행사여서 정숙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국가가 전국 234개 지방에 설립한 중등교육기관으로 그 지방관청에 소속되어 유학(儒學)을 가르쳐 인재를 양성하고 지방의 민풍(民風)과 예속(禮俗)을 순화하는 교육과 제향(祭享)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육기능은 학교로 가고 제례기능이 전승하고 있다.
이날 제례는 전통유교 제례순서에 따라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초헌관(장흥군수 김성)이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를 한후에 첫 번째 술잔을 대성지성문선왕(공자)과 성인 4분(복성공 안자, 종성공 증자, 술성공 자사자, 아성공 맹자)앞에 올리고, 대축관(성균관유도회 장흥읍지회 부회장 문병길)이 축문을 읽은 ‘초헌례’를 봉행했다.
그리고 두 번째 술잔은 아헌관(장흥문화원장 김명환)이 ‘아헌례’, 세 번째 술잔은 종헌관(성균관유도회 장흥지부 김을중)이 올리는 ‘종헌례’를 실시했다.
동서 종향위(從享位) 최치원, 안향,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앞에 잔을 올리는 ‘분헌례’를 동종향위 분헌관(성균관유도회 장흥지부 박평규)과 서종향위 분헌관(성균관여성유도회 장흥지부 위삼순)이 마쳤다
또한, 공부자의 신위전에 올렸던 첫 잔을 초헌관이 마시는 ‘음복례’를 한 다음 폐백과 축문을 땅에 묻는 ‘망예례’를 실시했다.
금번 석전대제의 제례를 봉행하고 참가자 모두에게 육포를 봉투에 담아 나눠주는 ‘분포례’까지 2시간 넘게 경건하고 정중하게 실시했다.
장흥향교는 1398년(태조 7년)에 현 위치에 창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1985년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제107호로 지정되었다.
특히 장흥향교 입구에 있는 장흥 척사윤음비는 1881년(고종 18년) 10월에 장흥선비 문화를 폭넓게 확산하기 위해 백성들이 임금의 명령을 글로 새겨서 건립했는데, 조선 후기에 서학을 극복하려는 정책방향을 알 수 있고, 『고종실록』에 실려 있는 원문과 내용이 일치하여 역사적 가치가 커서 2023년 12월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제374호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국왕의 윤음(綸音 :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내리는 훈유나 명령문서)이 8도관찰사-군현 수령으로 하달되어 지방고을 현지에 빗돌로 세워져 백성들에게 전달되는 경과를 알 수 있는 금석문 실물 자료로서도 매우 중요하고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드문 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장흥향교 입구 외삼문 앞에 있는 장흥 도호부사 기념비 13기는 조선시대 장흥도호부의 지방관인 도호부사(종3품직)의 선정비로 조선시대 지방수령의 행적과 공적을 알 수 있는 문화유산이여서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02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참고적으로 장흥향교 대성전 눈썹지붕(지붕 끝에 물린 좁은 지붕)은 원형 그대로여서 문화적 가치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