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마치고 나오다 한 고객 분이 단지 내 상가에 대해 문의를 해주셨다.
개별성이 강한 상가의 경우 직접 현장조사를 하지 안고서는 정답을 알기 어렵기에 대략적인 설명만 해드렸고 나오는 길에 왜 “거주하지도 않는 지역의 단지 내 상가에 투자를 하시려고 하세요”라고 물으니 금리, 화폐가치 하락 감안해서 투자를 알아보고 계시다고 했다.
물론 옳으신 말씀이시다. 그냥 예금만 해서는 답이 안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1억을 평균금리 4.1% 감안하면 5년 후 8200만원, 10년 후 6700만원, 20년 후 4500만원 정도의 가치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하지 마시고 그냥 여유자금 다 써버리세요 라는 의견을 드렸다.
부동산전문가라는 사람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거지같은 상담답변이란 말인가?
그러자 그 고객 분이 웃으면서 우리 아들들과 같은 말을 하시네요 그러는 것이 아닌가.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자리를 잡은 아들들이 “아버지 저희들은 아버지 돈 하나도 안받아도 되니 제발 투자하지 마시고 그냥 아버지 다 사용하시고 부족하시면 말씀하세요 저희가 원하는 만큼 드릴께요 그러니 제발 투자하지 마시고 돈 쓰세요” 이런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재산 상속 안 해줄까 노심초사하는 자녀분들이 많은 슬픈 현실에서 이런 훌륭한 자녀들도 많이 있어서 참 기분이 좋았다.
이 고객 분의 경우에는 연세도 있으시고 자녀분들도 모두 훌륭하게 잘 커서 자리를 잡고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몇 백 년 사는 것도 아니고 남은 여생 후회 없이 여행도 다니고 쇼핑도 하고 마음대로 즐기면서 사시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 아니겠는가.
물론 상가투자를 해서 거래가 되면 필자도 수수료 수입이 발생하지만 이 고객님은 굳이 재테크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자산 조금 더 늘리기 보다는 어차피 다 가져가지도 못하는 인생, 남은 인생의 황금기 동안 조금 더 즐기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답변을 드렸다.
자녀들을 그렇게 훌륭하게 잘 키웠으면 더 이상 자녀들한테 물려 줄 생각을 할 필요 없고, 그러다가 노후자금이 부족하면 능력 되는 자녀들한테는 도움 좀 받는 덜 어떠하랴
그렇다 투자는 모두 각자의 상황과 조건에 맞춰서 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고정수입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월세수익이 나오는 수익형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맞고, 굳이 고정수입이 충분이 확보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수익형부동산 보다는 투자형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맞으며, 굳이 투자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재테크 투자보다는 오히려 본인 자신한테 투자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수익형부동산이라도 고정수입이 많이 필요하다면 우선순위가 수익률이 되어야 하고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보다는 수도권, 지방으로, 1층보다는 고층상가로, 소형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고, 반대로 높은 수익률보다는 관리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면 선호도가 높은 지역, 공실률이 낮은 1층 상가나 소형아파트 등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당장의 수익률은 낮더라도 가치상승이 더 중요하다면 리모델링이 가능성이 있거나 대지지분이 크거나 개발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단독상가나 단독주택 등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투자형부동산도 환금성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묻어둘 수 있다면 발전가능성이나 개발계획이 있는 지역 토지나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등에 관심 가지는 것도 좋고, 오랜 기간 묻어두기 보다는 단기간에 투자성과가 필요하다면 환금성이 좋은 아파트나 분양권 등이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투자는 투자자 각자의 상황과 조건에 맞춰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되는 것으로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리해서 따라갈 필요도 없고, 남들이 안 한다고 해서 안 할 필요도 없는 것이 투자이다.
그리고 오늘 만난 그 고객님의 아들들처럼 이시대 모든 아들 딸들이 아버지 돈 받을 생각 없으니 아버지가 다 사용하시고 더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http://cafe.naver.com/atou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