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붉은 꽃을 간지럽힙니다.
무리지어 꽃을 피어낸다고 하여 '꽃무릇'이라 이름 붙은 꽃...
붉은 열정으로 가을을 알리는 꽃무릇을 만나러 갑니다.
담양 환벽당
언제나 여행자에게 기쁨 설레임을 주는 곳입니다. (2012년 9월 22일)
어두운 숲 사이로 비추는 빛줄기..
그 빛을 향해 피어나는 붉은 꽃..
이날 하동의 악양 벌판의 누런 들판을 보러 나선 길이었지요.
가을은 생각보다 깊게 와 있더군요.
그래서 내친 김에 붉은 가을을 만나러 담양까지 달렸답니다.
환벽당 입구에 들어서니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붉은 꽃무릇들..
정자를 향해 둘러싸듯 오르며 피어나는 꽃무릇
2년 전에 비해 꽃무릇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난 태풍에 비가 많이 왔나봅니다.
꽃무릇의 꽃말은 슬픈 추억 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꽃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전설들이 있지요. ㅎ
꽃무릇에게도 슬픈 전설이 서려 있습니다.
먼 옛날 토굴에서 용맹정진하던 스님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불공을 드리러 온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버렸다지요.
불공하러 온 처녀가 비가 내린 통에 마을로 내려가지 못하고 사찰마당의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는데
비에 젖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보고 스님은 오직 그여인을 연모하다
석달 열흘만에 피를 토하고 죽자 노스님이 불쌍히 여겨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가을이 시작될 무렵 긴꽃줄기에서 선홍색의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피를 토하고 죽은 젊은 스님의 넋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붉은 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그 젊은 스님의 넋이 환생하여 핀 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꽃무릇(석산)은 흔히 상사화(相思花)로 잘못 알려져 있는 꽃입니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꽃은 상사화나 꽃무릇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특히 꽃무릇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 붉은 꽃의 화려함 때문이겠지요.
상사화의 시기는 가고,
이제 꽃무릇이 절정인 시기입니다.
돌담 아래 피어나는 꽃무릇..
나무 아래 피어나는 꽃무릇..
붉은 꽃들 가만히 여행자에게 손내미는 듯 느껴집니다.
남도에서는 사방에 붉은 꽃들 피어나며
가을을 알리고 있습니다.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함양 상림숲..
남도의 이름난 꽃무릇 군락지들은 지금 한창 붉은 물결로 뒤덮여 있을테지요.
푸르름을 사방에 둘렀다는 뜻의 환벽당..
사방에 푸르름이 아니라 붉음을 둘렀네요^^
나무 그늘 아래 수줍게 피어나는 붉은 꽃을 담습니다.
환벽당에 가면 늘 오래 시선이 머무르는 굴뚝입니다.
붉은 꽃무릇으로 치장을 하고 여행자를 반겨주는군요^^
2년 전 이맘때쯤의 환벽당입니다.
꽃무릇이 훨씬 많이 피어 장관이었었지요.
여기가 무릉도원인 듯... 담양 환벽당 http://blog.daum.net/sunny38/11775174
환벽당 찾아가는 길
주소 : 광주시 북구 충효동 387
건너편의 가사문학관은 주소가 담양이더니, 이곳은 광주이군요.
광주- 각화동- 고서 사거리- 광주호 방면- 환벽당
또는 호남고속도로 창평 IC - 고서 사거리 - 광주호 방면 - 환벽당
남도의 다른 꽃무릇들을 만나보러 가시려면 클릭하세요~
붉은 열정으로 가을을 알리는 꽃무릇이 가득한 천년의 숲-함양 상림숲 http://blog.daum.net/sunny38/11775730
남도의 초가을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영광 불갑사 꽃무릇 http://blog.daum.net/sunny38/11775167
화엄 연못가에 세들어 살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기는 명옥헌 원림 http://blog.daum.net/sunny38/11775176
첫댓글 화려한 자태가 매혹적인데요^^*
그래서 해마다 이 계절이 되면 꽃무릇을 보러 길 나서게 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