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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10코스 우면산 코스 산속에서 보는 서울길에서 만나는 우면산(牛眠山)은 서울 서초구, 경기 과천시 경계에 있는 산이다. 낮은 산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아 전해오는 얘기로 갓바위가 있는 산이라 하여 관암산, 산이 도마와 같이 생겨서 붙여진 도마산, 옛날에 활을 쏘던 사정이 있던 곳으로 사정산, 수정이 채굴되었다 하여 수정봉 등으로 불리고 있다.
배를 깔고 졸고 있는 소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우면산. 과연 제 이름처럼 나지막하고 순한 산세를 가졌다. 293m의 작은 봉우리 안에는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흙길 그리고 허리길을 걷는 서울둘레길은 정상에는 오르지 않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조망까지 품고 있어 ‘서초의 허파’라 불리고 있다.
산중에는 성불암 등 10여 개가 넘는 약수터가 있어 산책 중간에 약수로 목을 축이는 덤을 누릴 수 있고, 골짜기마다 갓바위, 고래장바위, 범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의 등에 해당하는 능선은 잣나무 숲이 우거져서 향긋한 솔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걷기에 딱 좋고, 울창한 숲 사이로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산책로는 요리조리 걷는 맛이 일품이다. 잣나무 숲이나 약수터 옆에는 쉼터와 체육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단련시킬 수 있는 귀한 공간이 되어준다.
서울둘레길 10코스 우면산 코스는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매헌시민의숲에서 출발하여 우면산 허리를 돌아서 대성사를 만나고 사당역 갈림길까지 이르는 코스다.
매헌시민의숲은 우리나라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공원으로 도심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공원이다.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서울의 관문이었던 양재 톨게이트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자 1986년에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매헌로를 기준으로 북측 구역에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바닥분수, 어린이놀이터 등이 있으며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워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남측 구역에는 유격 백마부대 충혼탑과 1987년 미얀마 안다만해협 상공에서 북한의 테러로 폭파된 대한항공 858편의 위령탑,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로 사망한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탑,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추모비 등이 있다.
10코스 매헌서울의숲 서울들레길안내센터는 중식시간이라 문이 굳게 닫쳐있다.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매헌서울의숲에서 우면산 입구까지 예전에는 공사관계로 길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매헌다리를 이용해 양재천을 건너서면서 어려움 없이 우면산 구간에 들어선다.
우면산 들머리에서 시작부터 힘겨운 오르막길이 시작한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한차례 올라서니 혹부리 참나무 한그루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다시 한차례 더 올라서서 만나는 쉼터에서 다리쉼을 하며 내려다보는 서울의 풍경은 힘들었던 발걸음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
관문사로 내려설 수 있는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길은 소망탑으로 오를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서울둘레길은 우측으로 내리막길이다. 길목에는 두 사람이 맞잡을 수 있는 참나무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미국 서부여행 세코야에서 만났던 지구상에 살아 있는 나무 중 가장 큰 나무로 기록되어 있는 제네럴 셔면나무(General Sherman tree)가 생각난다.
하늘로 치솟은 General Sherman tree는 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 내 자이언트 포레스트(Giant Forest)에 있는 나무로 키가 83.3m에 이르며 지구상에 살아 있는 나무 중 가장 큰 나무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나무는 약 2,500년 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라고 한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철망울타리 사이로 들어서면 삼림욕장이다. 예술의전당을 끼고 이어지던 길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면산 무장애숲길이 2024년 5월에 개장되었다고 한다. 우면산 서초약수터에서 부터 국립국악원까지 약 3.0km이다.
무장애숲길이 유혹을 하지만 오늘은 서울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새소리쉼터에서 새소리를 벗 삼아 잠시 허기를 채운다. 그리고 올라선 곳이 대성사 입구다.
대성사는 예술의 전당 위쪽에 위치하는 사찰이다. 백제는 384년(침류왕 1)에 불교가 전래되었다.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동진으로부터 바다를 건너서 서울인 한산으로 들어오자 왕은 그를 궁 안에 머물도록 하였고, 그 이듬해 10명의 백제인을 출가시켜 승려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라난타는 서역과 중국을 거쳐 백제로 오는 동안 음식과 기후가 맞지 않아 수토병으로 고생하였는데, 우면산 생수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궁중에서 우면산으로 자리를 옮겨 “대성초당”을 짓고 머물렀다고 한다. 이곳이 백제불교의 초전법륜성지로 지금의 대성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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