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그룹큐티나눔>
주께 하듯 하라
에베소서 6:1-9
새찬송 218장, 찬송 369장
바울은 성도들의 변화된 신분과 신앙이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가정 안에서 우선적으로 실천되고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주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5:21)는 원리를 먼저 남편과 아내의 관계(5:22-33)에 이어 부모와 자녀, 상전과 종의 관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말씀과 나눔
1. 주 안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사도의 권면입니다(1-4절).
1)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자녀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은 무엇입니까(3절)?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자녀들은 그러지 않는 자들보다 더 인정과 존경을 받고 땅에서 장수하며 더 잘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여기에서 ‘순종하다’로 번역된 ‘휘파쿠오’는 어원적으로 ‘아래에서 듣다’라는 의미로, 자녀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고 부모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주 안에서’라 함은 주 안에서 임한 새로운 질서 또는 관계를 가리킵니다. 이것은 당시 사회의 관례적인 차원이나 유대 율법적인 규율 때문이 아니라 주 안에서 임한 사랑의 관계 때문에 순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자녀들에게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는 약속을 주십니다.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는 것은 부모 공경과 순종에 관한 교훈이 하나님에게서 나온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는 것을 암시하며, 출애굽기 20:12과 신명기 5:16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이 계명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순종할 때 반드시 복이 따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신약 시대의 성도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예외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가정은 화목하고 자녀들은 큰 재난 없이 복(福)과 수(壽)를 누리며,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는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세속적)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오해되어선 안 됩니다.
2) 자녀 양육에 대한 성경의 두 가지 명령은 무엇입니까(4절)?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명령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적극적인 명령이다.
자녀가 부모의 소장품 정도로 취급되던 시대에 바울은 자녀의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배려하라고 명령합니다. 자녀를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 소유의 인격체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노엽게 하다’라는 것은 ‘~에 대항하여 분노하다’라는 뜻으로, 권위를 앞세워 자녀를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억압하거나 학대하는 등 끊임없는 비난과 책망을 통해 낙담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인격 무시, 편애, 비교, 폭언, 폭력, 수치심 자극 등은 모두 자녀를 노엽게 하는 행동들입니다. 자녀를 소중한 인격으로 다루지 않고 자기감정에 따라 거칠고 난폭하게 대하거나, 지나치게 편애하거나 수치심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또 세속적인 욕망을 따라 지나친 기대와 요구로 자녀에게 반항과 분노를 유발시키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이니, 부모의 욕망이나 이 세상의 가치를 따라 교육하지 말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에게 합당한 그 나라의 가치와 삶의 원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말씀을 통한 바른 훈육과 훈계 없이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을 키울 수 없습니다.
● 나눔 1
부모공경과 순종은 창조와 계명과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변함없는 뜻이요 명령입니다. 또 부모는 자녀를 자기 소유나 자기 욕망을 대신 성취해줄 존재가 아니라 주님이 맡기신 고귀한 인격으로 대하며, 세상의 가치가 아닌 주님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왜 이 세상은 점점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두텁지 못하고 멀어지는 것일까요? 나의 자녀 양육법은 세상과 성경 중 어느 쪽에 더 가깝습니까?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해봅시다.
2. 바울은 가정 준칙(5:22-6:9)의 마지막 부분에서 ‘상전과 종의 관계’를 다룹니다(5-9절).
1) 주를 믿는 이들이라면 육체의 상전을 대할 때 어떤 마음과 태도를 취해야 합니까(5-7절)?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그리스도께 하듯 순종하고 섬겨야 한다.
종들은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이것은 주인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순종할 때 불평과 불만이 아닌 ‘성실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성실한 마음’이란 ‘마음의 단일함’으로서 위선적이지 않고 진실하고 한결같은 순전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또 ‘눈가림’이란 주인이 볼 때만 열심히 일하는 척하고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주를 믿는 종이라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주를 대하듯 주인을 대해야 합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의 명령을 받드는 것처럼 하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주인이 지켜볼 때만 잘하거나 환심을 사려는 마음으로 일하거나 요령을 피우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섬김이 육신의 상전을 섬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일임을 알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마음으로 맡겨진 본분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종들은 궁극적으로 육체의 상전을 섬기는 종들이 아니라 하늘의 상전 즉 그리스도를 섬기는 종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종들이 주님을 대하듯 육체의 상전들을 섬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8절)?
육체의 상전들은 몰라도, 하늘의 상전(‘주’)은 자기 종들이 행하는 선한 일들을 다 아시고 행한 대로 보응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종들이 주님을 대하듯 육체의 상전들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 그대로 받을 줄 알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상전이 지켜보지 않을 때에도 성심을 다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수행하면 하늘에 계신 상전(‘주’)께서 기뻐하시고 그들을 인정해주실 것입니다. 비록 육체의 상전들은 종들의 수고를 무시하거나 보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늘의 상전이신 주님은 외모가 아닌 자기 종들의 마음속 의도까지 다 아시고 행한 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여기에서 ‘선’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또 다른 사람들을 유익케 하는 선한 행위를 말합니다. ‘받는다’는 동사는 미래 시제인데, 이것은 종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보응이 미래 즉 마지막 날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암시합니다. 선한 행위에 보응이 따른다는 것은 심판의 중요한 원칙입니다. 종이든 자유인이든 동일한 원칙으로 판단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그들이 이 땅에서 행한 대로 장차 하나님께 그대로 받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무슨 일을 하든지 주님께 하듯 하라는 명령의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3) 바울은 종들에게 요구되는 것에 상응하는 태도와 행동을 상전들에게도 요구합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9절)?
상전들은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는 하늘의 상전을 의식하며 종들을 업신여기거나 위협하거나 학대하지 말고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라”는 것은 종들이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상전을 섬기는 것처럼, 상전들도 종들을 그렇게 대하라는 것입니다. 즉 종들을 그리스도께 하듯 인격적으로 대하고,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남용하여 위협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위협’은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위압적인 말로, 당시 사회에서 여러 방식으로 종들을 위협하고 겁을 주며 혹사시키거나 구타하고 학대하며 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폭언과 악행이 비일비재했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상전들은 종들의 비천하고 보잘것없는 지위와 신분을 업신여김으로 그들에게 거짓된 위협이나 겁박을 일삼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말과 행위에 따라 장차 주님께서 그대로 보응하실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종들을 대해야 합니다. 모든 인생의 주인 되시고 외모가 아닌 그 행위대로 공평하게 판단하시는 하늘의 상전이 계심을 잊지 말고,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그렇게 대할 수 없다면, 법을 앞세워 힘없는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 나눔 2
1세기 그리스-로마 시대의 노예제도를 전제한 사도의 이 권면이 오늘 우리 시대, 내 삶의 영역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본문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신앙의 원리와 관계의 윤리는 무엇일까요?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 사례나 경험을 들어 이야기해봅시다.
● 나눔 3
모든 관계(가정, 교회, 직장 등)에서 상대방의 역할과 책임만 강조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관계의 회복과 성숙을 위해 내가 고쳐야 할 태도나 미루지 말고 실천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나눠봅시다.
● 내용 정리
바울은 부모와 자녀, 종과 상전의 관계에서 ‘연합과 순종’(5:21-24)의 원리를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교훈합니다. 구원의 은총을 맛본 성도라면 어떤 관계든 주님의 통치 아래에서, 주님을 대하듯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해(利害)나 규율 때문이 아니라 주 안에서 임한 사랑의 관계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주를 믿는 성도는 주 안에서 새로워진 인격과 신앙으로 모든 관계에 임해야 하고, 또 모든 관계들 속에서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음받은 새사람의 모습을 드러내도록 부름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내용 정리
주를 경외함으로, 주를 대하듯 부모와 자녀, 지체와 이웃, 친구와 동료들을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자료출처 http://www.su.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