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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원문글과 사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십시요,ㅠㅠ
https://blog.naver.com/ktusjye/221371328820
영종도로 일정이 생겼다.
우리나라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곳,
넓지않은 섬, 막연한 생각에
인근 산에 군부대가 주둔하면 등산이 허락된 산이 있을까, 싶다.
인터넷을 확인하니 예상외로 백운산이 검색된다.
더군다나 정상에서 조망되는 전망이 환상이란다.
그렇게 목적지를 정하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여 '운서역'에 내린다.
백운산 표시가 있는 2번 출구 방향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지나는 지하통로를 나온다.
전방 공원을 따라 대로 두 곳을 건너
좌측방향으로 꺽어져 '인천하늘고등학교'를 찾아간다.
큰사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다보니
'백운산, 백련산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보인다.
현위치에서도 등산로가 이어져 있슴을 확인하였으니
공원으로 올라선다.
정상에서의 멋진 경관을 기대하기에
파아란하늘과 깨끗한 대기가 무척 맑아보인다.
신도시답게 잘 꾸며진 공원이 산뜻하다.
산으로 들어서기 전,
야자매트 위에 밤 하나가 떨어져있다.
주변을 둘러 눈에 띄는 네 개를 주워 사진에 담는다.
바로 풀숲으로 던지려했지만
잘 정돈된 주위로는 가릴것 없어 우선 주머니에 넣는다.
숲이 시작되는 곳,
주머니에서 밤 네 알을 꺼내 적당한 풀숲에 던진다.
겨울양식으로 꼭 필요한
다람쥐들에게 돌아가기를 빌며...
황토흙길이 언제보아도 푸근하다.
곳곳에서 갈림길을 만나지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막연하게 백운산으로 이어지리라는 느낌 때문이다.
길은 다시 만나고 금방 갈라지고,
섣부른 생각과 달리 미로에 들어선 느낌이다.
뜻밖에 만나는 초롱꽃이 반갑다.
주 등산로를 따라가는 느낌이 좋지않다.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보니 반대쪽으로 가고 있다.
길모롱이를 두어번 돌면 되겠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되돌아가는 샛길로 들어선다.
가느다란 길이 아슴해지더니 이내 끊어져.
지난 세월 쌓이고 쌓인 갈빛 낙엽속으로 스러진다.
다행히 숲이 짙지않다.
전방으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
마른 낙엽 쌓인 숲을 헤쳐나와 길에 올라선다.
들머리로 삼았던 인천하늘고 교사가 보인다.
백운산 기슭을 잘라 진행된 개발은
인간의 최소한 양심에 가녀린 조각을 남겼다.
그 능선을 잇는 고갯마루가
실수로 제모한 모양으로 부자연스럽다.
인천하늘고 왼쪽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나무 둥치에 비닐코팅된 '백운산'표시가
아무 의미없이 붙여놓은듯 보였는데
다시금 확인하니 일종의 이정표였던 셈이다.
그렇게 굵지않은 소나무 둥치가
머지않아 솎아내야 할 것 같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주등산로를 들어선다.
갈림길 왼쪽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간다.
곁가지같은 갈림길이 나타나지 않으니
길 따라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깔린지 오래지않은 야자매트가 나타난다.
잘 정비된 완만한 길이 등산로라기보다
편안한 산책길 같은 기푼이다.
가끔 마주치는 분들 연세가 제법 느껴진다.
때론 또래 친구, 부부가 동행한다
최근 영종도가 은퇴세대들이 선호하는 곳 이라더니
이미 자리잡은 분들이 편안한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좋다.
산을 오르내리며 마주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눈다.
주로 내가 먼저 건네는 편인데
산이라는 느낌이 없었던 탓인지 그냥 지나치는데
앞에서 오시던 아주머니가 먼저 인사를 건네신다.
맞받아 인사를 건네는데 무척이나 부끄럽다.
앞서가는 영감님을 따라가시는
아주머니 뒷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계단끝에 하늘이 열린다.
저 곳이 정상인가 싶어 걸음이 빨라진다.
계단 중간 모퉁이에서 올라온 길을 돌아본다.
바로 밑 갈림길이지만 바로 맞닿는다
막상 올라서니 정상은 아니다
산허리에 철봉과 벤치가 있고
우측은 가리는 것 없는 서해 전망이 시원하다.
혹여 정상이 나무에 가려 이보다 못할까,
열심히 사진을 담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 전망대 바로 밑
뒤로 보이는 전망이 환상적이다.
조금 더 올라 전망대에 올라서면
더 나은 경관이 나올수 있겠지만 포기하기엔 아쉽다.
오십여리 인천대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송도국제도시에 닿는다.
전망대에 오른다.
맑고 쾌청한 하늘, 시계가 아주 좋다.
서해바다에 떠있는 섬들이 장관이다.
신도, 시도, 모도가 앞에 떠있고
장봉도가 뒤로 누워있는 남서방향이다.
실미도, 무의도, 소무의도가 떠있는
남동방향이다.
인천대교가 길게 누워있다.
정상부 맞은편 봉우리에 정자가 보인다.
백운산 봉수대지를 재현해 놓았다.
19세기 말,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강화하며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봉수대는 중앙으로 연결되는 일반 봉수대와는 달리
군사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군영에서
자체 설치한 권설봉수(勸說烽燧)다.
해발 255.5미터, 백운산 정상이다.
전망대와 정자사이, 봉수대 위쪽에 세워져있다.
영종도의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주봉(主峰)이다.
아침저녁마다 산꼭대기에 흰 구름이 자욱하게 끼고
저녁 무렵 석양에 비치는 오색 구름이 산봉우리에 머물 때면
선녀들이 내려와 놀고 간다고 해서 '백운산'이라 부른다.
백운산이 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이 산을 기준으로 운서동, 운남동, 운북동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또이곳 사람들은 예로부터 백운산에 산신이 있는 것으로 여겨
때마다 산신제를 올리곤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와 같은 풍습이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출처 : 인천광역시 지명의 유래>
인천대교 방면으로 셀카를 담는다.
가깝거나 멀리 조망되는 크고 작은 섬들이
오손도손 서로 의지하며 바다와 연상되는 망망대해,
그 쓸쓸함을 먼나라 이야기로 만들었다.
아쉽지만 이제는 돌아가야한다.
서, 남, 북으로 열린 것과는 달리
동쪽은 전망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눈에 담은 풍경만으로도 괜찮았다, 싶었다.
하산길은 '영종도 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내려서
'영종역'까지 이동, 공항철도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영종도에 대해서 나름 안다는 동료가 이르길
대로가 곳곳에 나있어 길이 끊긴곳이 있다는 말이 맴돌아
쉽사리 결정하기엔 부담이 된다.
자칫 먼길을 돈다면 여간 낭패가 아닐터이다.
정상에서 만난 몇 분에게 물어보지만
자주 찾아도 올라온 곳으로만 내려가는 때문인지
반대편 정보는 도무지 깜깜이다.
하지만 그냥 원점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쉽다.
일단은 반대편, 예정했던 방향 능선 마루를 따라가는데
바로 앞에 또 다른 하늘이 열린다.
그 터널을 나서자 헬기장이 보인다.
나뭇가지에 일부씩 가리지만
정상에서 보지 못했던 전망이 나온다.
인천대교 전망도 송도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작약도와 월미도가 조망된다.
아스라하지만
영종대교도 그 날렵한 자태를 드러낸다.
역시 시원한 조망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하산길로 접어들자 곧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방향 정상을 옆으로 길게돌아
인천하늘고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표의 '운남동'방향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이곳 역시 완만한 내리막이 불편하지 않다.
백운산둘레길 안내도를 만난다.
영종역으로 갈 방향을 가늠해본다.
체력단련장 갈림길에서 용궁사 방면으로 길을 잡고
둘레길 시작 1지점에서 10지점 원성골로 나서면
길이 있어보인다.
스마트폰 내비로 도보 이동을 확인하니
가능한 정보가 나온다.
소요하듯 유유자적하기에
번잡하지않은 좋은 길이다.
곳곳에 운동시설이 있다.
아직은 갈림길 체력단련장이 아니다.
가끔 이정표가 방향을 가르키고
길은 확연한 표시로 갈 방향으로 뻗는다.
헷길릴만한 갈림길은 금새 다시 합쳐진다.
갈림길이 있는 체력단련장이다.
'용궁사'이정표가 표시된 방향으로
갈림길이 두 곳 보인다.
가르키는 방향은 확실한데
산행에서 그렇게 따라갔다 돌아온 경험이 있어 망설이며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전방 아랫쪽으로 향한다.
아직은 파릇한 나뭇잎과 달리
밟히고 쓸리며 바스러진 갈잎이 을씨년스럽다.
다행히 길을 제대로 들어서
사찰과 미륵대불 뒷모습이 보인다.
육안으로는 더 진한 보라였는데
빛과 그늘에서 여러차례 사진을 찍어보지만
연한보라로 사진에 담긴다.
산신각 뒤로 미륵대불이
사찰의 번성과 이곳을 찾은 불자들 평안을 기원하듯 내려보고있다.
백운사는 신라 문무왕 10년(670) 영종도 백운산 동북쪽 기슭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백운사'라 하였다.
조선시대 철종 5년(1854)에
흥선대원군이 중창하면서 '용궁사'로 개칭하였다,
입구에 있는 요사체에
대원군이 쓴 '용궁사(龍宮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기와불사를 기다리는 '대웅보전'이
천년고찰의 무게와는 달리 허술하다.
이곳 영종도에
고기잡이로 근근히 살아가는 한 어부가 살고있었다.
어느 날 바다에 쳐 놓았던 그물을 끌어 올렸는데
조그만 옥부처 하나가 걸려 올라왔다.
그러자 어부가
"뭐 이런 것이 걸렸지?"라고 투덜대며 바다에 던져 버렸다.
다시 그물을 던진 후 건져 올렸더니
이번에도 옥부처가 걸려 올라왔다.
이러한 일이 몇 차례 반복되자
'필시 무슨 곡절이 있으리라'생각하고
옥부처를 가지고 와 백운사(용궁사의 옛이름) 관음전에 모시게 되었다.
그 후 백운사 앞에 말이나 소를 타고 지나면
발이 땅에 닿아 움직이지 못한채 서버리는 일이 생겼다.
이러한 소문이 퍼지자
이 앞을 지날때는 말이나 소에서 내려서 지나곤 하였고
백운사가 영험한 절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었고
어부도 고기를 많이 잡아 부자가 되었다.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이 절에 왔다가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봉안된 불상이 용궁에서 나왔으니
사찰 이름을 '용궁사'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하며 현판을 써주었다.
그러나 옥부처는 일제강점기에 도난당하고
현재는 청동관음상이 모셔져있다.
용궁사편액이 걸린 요사채 앞에
높이 20m, 둘레가 5.63m, 수령 1,300여년 되었다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있다.
우측이 할아버지나무, 좌측이 할머니나무로 한 쌍을 이루고 있는데
할아버지나무가 할머니나무쪽으로만 가지를 뻗는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용궁사에 와서 치성을 드린 후 용황각의 약수를 마시고
할아버지나무에게 기원하면 아이를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5월경 노란색 꽃을 피운다.
인천광역시기념물 제9호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 : 다음카페 백운산 용궁사>
설명문에 왼쪽, 오른쪽은 늘 양면성을 띈다.
더군다나 사방이 트인곳에서는 더욱 더.
마침 스님이 지나고 계셔 여쭙는다.
"스님, 죄송하지만 이 두 나무 중
어떤게 할아버지나무고 어떤게 할머니나무인가요?"
"어느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키가 더 큰 나무를 사람들이 할아버지나무라고 합니다."
그렇게 구분하면 용궁사편액이 있는 요사채를 정면으로
오른쪽이 할머니, 왼쪽이 할아버인 셈이다.
할머니나무다.
할아버지나무쪽으로 등이 굽은 형태다.
가분수처럼 나무 밑둥이 굵다.
할아버지나무가 꼿꼿하다.
호스로 연결된 약수가 보인다.
옆 안내문에 수질검사성적서가 붙어있다.
결과가 노란색으로 번져 알아볼 수 없다.
가까이 다가가 안경을 벗어들려는데 스님이 다가오신다.
"그거 약수터가 폐쇄됐다고 써있는 거에요.
몇 년 전에 검사해서 붙여놨는데
다시 해달라고해도 폐쇄결정이 났다고 안해주네요.
지금 우리 스님들이 마시고 있는건데 알아서 하세요."
다가가 아래쪽 경고문을 확인하니
2017년 2월 수질검사 결과 지속적으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하여
음용수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내용이다.
위쪽 2017년 2월 수질검사성적서는
일종의 폐쇄결정문인 셈이다.
준비해간 생수 한 통은 뚜껑도 따지않았지만
두 바가지 가득 떠 마신다.
왼쪽 끝이 범종각이고
가운데 건물앞 높은 나무가 할아버지나무다.
경내를 나서니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조금 더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스마트폰 방향으로는 왼쪽 샛길로 빠지는 것이,
길은 이어질지 확신할수 없지만
목적지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그 방향이 백운산둘레길이기도 하다.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정표는 없지만 영종역 방향인
왼쪽으로 접어든다.
길은 끊이지않고 이어진다.
이제는 이 길을 따라
'자연대로' 비탈 아래에서 왼쪽으로 가다
토끼굴을 지난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렇게 맑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가볍게 내리던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진다.
토끼굴을 지나 다시 왼쪽으로 꺽어져
고개를 넘어서니 자연대로 보도로 나선다.
굵지않은 빗방울이지만 가볍게 뛴다.
인천공항고속도로 교각 아래 '영종역'이 모습을 보인다.
방금 올라 멋진 조망을 보았던
백운산이 긴 능선을 이루고있다.
오른쪽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금산IC에
공항철도 영종역사가 보인다.
하늘의 짖궂은 변덕은
방금 뿌렸던 비를 신기루로 만들었다.
맑고 쾌청한 대기를 만끽할 만한 경치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산행에서 만나는 행운을 얻는다.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
오늘 그 하나를 누렸다.
아마도 다음을 기약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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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냥 지나칠 밤 한톨에도 다람쥐의 겨울 양식을 걱정하시는 파르라니님
꽃한송이라도 추억에 담아 올리시는 열정과 암자의 전설과 많은 양식을 우리에게 공급해주시는
파르라니님 덕분에 마음이 풍성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