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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 간부역임
한국전례원 팔도회장
대경상록아카데미수필창작교실 회원
책은 마음의 등불
정 윤 식
수필에 관심이 있어 처음으로 대경상록아카데미 수필창작반 교실에 입문하게 되었다. 수필은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붓 가는대로 자유롭게 기술한 산문형식의 글이라 본다. 어릴 때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야학을 1년간 공부할 때도 책읽기와 쓰기에 재미를 가진 적도 있다. 또한 시, 논문, 일기, 편지 등은 써 본적이 있으나 수필은 써 본적이 없기에 막상 쓰려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 그렇지만 용기를 갖고 처녀작을 쓴다.
평소 책에 대한 고마움과 생활하면서 많은 나침반의 역할이 되어 감사의 느낌을 가져 본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과 같이 “책은 마음의 등불”이라 생각한다. 책을 통하여 지식과 정보를 얻고 인간관계의 이해를 도우며 사물에 대한 사고의 틀을 넓혀주는 것이다.
책의 종류에는 과학이나 역사 등에 관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책, 칼럼이나 에세이처럼 저자의 의견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책, 소설처럼 허구적인 내용으로 독자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 등 그 내용과 성질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고 본다. 책을 통한 독서는 목적이나 과제, 글의 성격과 내용, 독자의 성향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단순히 책의 내용을 이해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폭 넓은 언어 능력의 발달과 정서적 안정, 다양한 간접체험, 세상과의 소통, 인간관계의 이해 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책을 읽음으로 첫째 표현이 풍부해진다. 책 속에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다양한 표현들이 담겨있다. 책 속에서 본 표현 뿐 아니라 논리적 흐름까지 잡을 수 있게 된다. 둘째 공감하는 능력이 생긴다. 책 속의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생긴다. 셋째 풍부한 지식이 쌓인다. 마지막으로 생각의 폭이 깊어진다.
확실히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생각하는 폭이 다르다고 본다. 특히 책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과거와 현재의 시대상을 흡수하다 보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기도 한다. 책은 우리에게 현실을 이겨낼 힘을 주며,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주기도 한다.
앞으로 열정과 최선으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집념을 가져본다.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이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서 가시가 돋는다.’라는 ‘안중근’의사의 명언을 되새겨 본다. 학창시절에는 시험공부의 교과서와 현직 근무 시는 업무추진 위주의 책을 읽기에 전념하였다. 이제는 영예로운 퇴임 후 구애받음 없는 자유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 많은 교양서적은 물론 문학전집 등을 독서하고 싶다. 노후생활을 건강과 행복으로 책과 친구되어 보람을 느끼면서 소일(消日)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감사는 행복의 꽃
정 윤 식
감사(感謝)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려 깊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게 된다. 감사하는 법은 배워야지 저절로 배워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감사하고 싶으면 마음속에 감사를 심고 가꿔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감사의 주문(呪文)을 한다. 잠자기 전에는 감사의 반성도 해본다. 하루에 감사하다는 말을 100번하면 삶이 바뀐다’라는 말도 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의 마음에는 행복의 꽃이 핀다.
아침에 기상하면 도보로 걷기운동을 한다. 걸을 때 “감사하다”라는 마음으로 걷는다. 감사에 대한 화두(話頭)를 느껴본다. 나를 낳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에 대한 은공,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학창시절의 은사님 그리고 친한 친구의 고마움, 아는 지인들의 배려마음 모든 것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은 감사할 따름이다.
때로는 고뇌와 번뇌의 생각이 뇌리를 스칠 때도 있다. 미운 마음이 생길 때는 밝은 마음으로 전환을 하면서 걷는다. 돌아 올 때는 감사의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서 집에 온다. 기분은 상쾌, 유쾌, 통쾌로 바뀐다. 감사의 덕분(德分)으로 종전보다 심신건강에 좋은 것을 느낀다. 감사가 바로 행복의 시작이라고 본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감사하다고 당장 환경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사할 때 우리 자신이 바뀐다. 우리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며, 인생을 보는 시각과 깊이가 달라진다.
옛 성현 노자의 명언에 “상선약수(上善若水)”란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같이 사는 것이다’의 의미이다. 물에는 일곱 가지의 덕목(德目)인 수유칠덕(水有七德)이 있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 더러운 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 어떤 그릇에나 담길 수 있는 융통성(融通性), 바위도 뚫어내는 끈기와 인내(忍耐), 폭포처럼 투신할 줄 아는 용기(勇氣),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가 있다. 이런 마음의 자세를 가질 때 감사의 옹달샘 물은 더욱 솟을 것으로 본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첫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빛이 어둠을 뒤덮어 버리듯이 두려움을 뒤덮을 수 있다. 둘째, 거만해지지 않는다. 감사와 행복은 한 몸이며, 한 뿌리이다. 감사하는 마음에 행복이 깃들고, 그 행복 속에 더 큰 감사로 자라난다. 현실은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 갈 때 진정 행복하다.
감사의 마음은 부정보다 긍정의 문을 열게 된다. 밝은 마음의 태양을 가진다. 입술로 노래를 부르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 어려움도 극복되고 희망도 넘친다. 항상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이다. 노후생활을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여행은 생활의 비타민
정 윤 식
여행(旅行)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우리 몸에 비타민이 꼭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활력소가 되어준다. 직장에서의 능률을 올려주고, 더 좋은 배우자가 되게 해주며, 더 좋은 친구가 되게 해 주는 것이다. 여행은 일상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생활의 비타민이 된다.
여러 나라에 해외여행을 하였다. 그중에서 싱가포르의 여행이 가장 깊은 감명을 받았다. 싱가포르(697㎢)는 서울(605.2㎢)보다 약간 큰 섬나라 도시국가이다. 해안선 길이가 193km이니 500리도 채 못 되는 작은 나라로 6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독립 국가이다. 거기에 579만여 명이 사는 아주 작은 나라다. 민족도 다양하여 중국계(74.1%), 말라이계(13.4%), 인도계(9.2%), 기타(3.3%)의 국민이 제 각각 다른 문화를 가지고 어울려 사는 나라다. 동양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되어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싱가포르는 동양 속의 선진국이 되었다.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초대 총리 이광요(李光耀)이다. 자연 자원 하나 없는 가난한 신생 독립국을 오늘날 같이 동남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로, 국가경쟁력이 미국에 이어 2위인 나라이다. 가장 부패가 낮은 세계 7大 국가에 선정되었다. 2015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3,600달러로 아세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번영의 나라로 만들었다.
그가 만든 성공 신화 중에 하나가 교육입국을 주장하며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 74%의 중국인들이 사는 이 나라의 공용어를 중국어 아닌 영어로 하여 다민족을 하나로 통일 시킨 것이다. 독립 직후, 주택보급을 시행했다. 20년간 주택자금을 분할 지불함으로써 부담 없이 집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저축 방식을 도입했다.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게 하여 개인 자산을 늘리게 하는 이 방식을 통해서 현재 95%의 가구가 주택을 소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를 맞이하여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시행으로 경제선진화(經濟先進化)와 국민복지의 증진을 가져 왔다. 19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농촌이 발전을 하게 되었다. 지난날의 경제발전의 계기를 거울삼아 더 잘 사는 한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싱가포르의 다른 관광지역도 많았지만 쥬롱지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쥬롱새공원을 관람했던 것이 제일 인상에 남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조류공원이다. 20만km2부지에 400여종 3,500여 마리의 새가 서식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서식중인 조류가 많기로 유명하다. 공원 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열리는 올스타 버드쇼는 새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다. 조련사가 새를 보고 이야기를 하면 말을 알아듣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훈련이 얼마나 잘 되어 있으면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일반 도로의 가로수에 인공을 가미하여 질서정연하게 조경시설이 잘 되어 있다. 거리 환경이 너무나 깨끗하여 감탄을 하였다. 우리나라도 싱가포르와 같은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여행은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전반을 직접체험으로 느낄 수 있다. 노후에 가족과 함께 많은 여행을 통해 '엔도르핀(endorphin)'이 솟아나는 건강과 행복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
첫댓글 정선생님 반갑습니다. 드디어 상록수필 제5호에 선생님의 글이 실려 많은 독자들이 읽고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추운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이번 산행때 봅시다.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상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