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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꼽 티
동시. 신천희
누나들 옷차림에
제일 먼저 봄이 왔다
겨울동안
갑갑하게 숨어 지내던
누나들 배꼽이
옷을 들추고
빼꼼히 내다본다
안 보려 해도
자꾸
눈길을 끄는 배꼽 때문에
멀쩡한 사람들
눈이
사팔뜨기가 된다
-<배꼽티> 전문-
몇해 전 모방송 주요뉴스 시간에 배곱티 유행에대한 반응을 영상으로 담은 적이 있다.
길가던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했는데 그중 나이가 지긋하신 분 왈 " 우리야 고맙지 뭐"...
뉴스를 보다가 난생 처음 웃어본 순간이었다.
참으로 절묘하게 귀납되어 미소를 풀어내는 시다.소야 신천희(아동문학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동시 이기도 하다. 본래 동시 영역엔 어른이 어린이의 마음으로 쓰되 어른이
볼수 있는 동시가 따로 있다. 소야 시인의 시엔 재치 뿐만 아니라 반전이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여 머리를 끄덕이거나 웃음이 감돌다가 무릅을 치기도 한다
봄이 되어 새싹이 나오듯 예쁜 배꼽도 옷 들추고 나왔으니
안보려고 해도 아니 볼 수가 있겠는가, 참 쉬우면서도 금방 다가오는 詩인데
소야 괴짜스님은 가끔 공연장에서 볼프강하고 만나지만 오래전 진안 모악산에 들어
"소야산방"을 짓고 수행 집필중인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동시집 "중얼중얼"을
발간했으며 그안에 실려있는 "배꼽티"를 읽으며 실실 웃다가 보면은 사팔뜨기는
그만두고 미친사람이라 오해 받기 십상이겠다
이제 봄도 왔으니 새로 유행이 생긴다면 남자들도 배꼽티를 입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야 공평해 질 테니까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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