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기장 총회교육원 사순절 묵상집
4월 2일 종려주일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
마태복음 26:52~53
찬송 : 374장 / 나의 믿음 약할 때 말씀 :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너희는, 내가 나의 아버지께, 당장에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을 내 곁에 세워 주시기를 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새번역, 52~53절)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개역개정, 52~53절) |
본문은 당시 종교 권력의 중심인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무리에 의해 예수님이 체포될 때(47절)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한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무리'를 보낸 것입니다. 무리라고 하니 예루살렘 입성 시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마 21:9)를 외치며 환영하던 '큰 무리'(마 21:8)가 생각납니다. '무리'의 헬라어단어도 '오클로스'입니다. 같은 무리라면 무리의 배신이고, 다른 무리라면 힘의 충돌입니다. 분명한 것은 힘으로 눌러 예수님을 체포하려고 무리를 보낸 것입니다.
누구나 힘에 유혹을 받습니다. 유다도 힘센 대제사장을 택했습니다. 은돈 서른 닢을 받고 예수님을 판 것입니다(마26:15). 유다는 권력의 힘, 돈의 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유다에 대해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마26:14, 47)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왜 새삼스럽게 유다가 '열두제자 가운데 하나인 것을 두 번이나 밝히고 있는 것일까요? 유다 같은 사람도 열두 제자에 속하듯,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일까요? 예수님을 위한다고 자기 칼을 들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자른 사람을 수식할 때도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51절)이라고 말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다면서 여전히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바로 우리 이야기를 성경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칼을 빼서 대제사장 종의 귀를 자른 사람에게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고 하시면서 “칼을 쓰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라고 경고하십니다. 힘의 갑을이 존재하는 사회는 망조가 든 사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당장이라도 하나님에게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을 보내달라고 해서 힘으로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무리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군단'은 헬라어로 '레게온'인데 이는 로마 부대의 단위 중 하나로 병사 6,00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열두 군단이니 72,000명의 하늘 병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인가요? '천사'라는 말로 하늘에서 오는 병사인 줄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열'이 말하는 바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했던 '큰 무리', 이스라엘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라고 보여집니다.
예루살렘 입성 환영 무리의 여세를 몰아 혁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바랐던 하나님 나라는 힘으로 세워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힘의 메시아가 아닙니다. 지배의 메시아가 아닙니다. 오히려 죽기까지 섬기는 메시아입니다.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를 제물로 바치는 메시아입니다. 힘으로 눌러 이룬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나이 20이 넘으면 힘은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마음이 자라야 합니다. 우리가 혹시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힘 자랑하는 미숙한 사람들이 아닌지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기도 : 우리는 힘들 때마다 힘을 찾고 신앙에서도 힘의 메시아를 찾습니다. 주님, 하나님 나라는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낮아진 십자가로 세워짐을 깨닫게 하옵소서. 아멘.
첫댓글 아멘!
하나님의 자녀된 나를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의 피로 깨끗하게 씻김받고 의에 옷을 입어 성령의 충만함으로 말씀을 보고듣고 살아낼수있는 능력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내안에 하나님의 영으로 날마다 새로워져서 나의 힘이 아닌 성령님의 깨닫음과 도우싱속에 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중보자의 사명을 감당할수 있도록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고 견고하게 무릎끓어 기도하는 중보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강력한 힘을 가진 분이 아닙니다. 세상이 말하는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분이 아닙니다.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섬기는 메시아입니다. 자신이 죽기까지 철저히 낮아지신 십자가의 은혜로 살아가며, 십자가의 은혜를 전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