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사모의 건강 꽃다발
2024년 6월 12일 안미배광교회 정미경 사모가 남편 윤인철 목사와 함께 우리 부부를 찾아왔다. 현재 암과의 사투를 벌리고 있는 중이라서 그의 방문은 갑작스러웠지만 놀라웠고 반가웠다. 지난 3월 27일 우리 교회 고난주간기도성회에 강사로 와서 은혜로운 말씀을 전한 윤인철 목사는 투병 중인 아내와 함께하는 올해의 고간주간이 아주 특별한 시간이라고 했다. 어려운 중에도 매일을 감사의 날로 살고 있는 그의 간증은 듣는 이들에게 진정 고난은 더욱 하나님께 나가는 시간임을 깨닫게 했다. 또한 정미경 사모의 건강을 위하여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윤인철 목사는 17년 동안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2020년 국내로 돌아와서 새로운 목회지를 찾던 중 2022년 평창지방 안미배광교회에 부임하였다.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만 정미경 사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렸다. 폐암말기 진단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면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중 2023년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면서 언어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 암이 뇌의 언어 담당 부분에 전이되었기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서 응급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고가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돕는 손길들을 주변에 보내주셔서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게 하셨다. 좋은 약이 있는데 비싼 약값 때문에 치료받기가 어렵다는 사정을 알고는 여러 교회와 성도가 정성을 모아 주었다. 우리 교회도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어 주었고 여선교회에서는 계획에도 없던 김부각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여 수익금 전액을 전달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을 아시고 물 좋고 산 좋고 인심까지 좋은 여기 평창지방에 우리의 안식처를 예비하셔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하셨어요.” 윤 목사는 이렇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돕는 손길에게 깊은 감사를 잊지 않는다.
그동안 정 사모의 건강이 걱정되어 궁금해서 만남은 고사하고 전화로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기도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만나고 싶다고 이렇게 달려왔으니 매우 궁금했다. 무엇 때문에 어려운 중에 굳이 찾아오는 것일까? 의문의 꼬리는 그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대문이 열리며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 아내와 정 사모는 이산가족의 상봉처럼 서로 얼싸안고 껑충껑충 뛰면서 그들만의 상봉예식을 치렀다. 몸이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고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가장 기쁜 소식이었다. 그러자 문득 그동안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들이 하나씩 떠올라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다는 강한 감동이 왔다. 모든 교인을 일일이 찾아가지 못해도 교회만은 가야겠다고 생각해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왔노라고 한다. 건강하니까 올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다행이고 감사였다. 언어기능에 장애가 생길지 모를 암 전이현상이 말끔히 사라지고 정상적으로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서 지금 정미경 사모에게는 하나님의 기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암 진단을 받고 절망의 나락에 빠져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날을 선포하리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 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시 118:17~18). 선명하게 그의 심령에 새겨지는 말씀이었고 한 순간도 잊지 못할 하늘의 응답이었다.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날 것을 확신하였다. 그런데 몸은 점점 까부라지고 있었고 급기야 뇌에 전이되었다는 소리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하나님은 항암 치료를 거부하던 그를 이렇게 의술로 만지셨고 도움의 손길까지 준비하셨다. 그러나 아직 암이란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으니 인간적인 염려가 찾아왔다. 하루는 기도원에 가서 눈물의 기도로 하나님께 나갔을 때 하나님은 또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 55:22 ). 심령을 강타하는 말씀마다 정미경 사모는 큰 소리로 ‘아멘’ 하며 주의 말씀을 받았다.
그 안에 깊은 평안이 찾아왔다. 어두웠던 마음에 말씀의 등불이 켜지면서 그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 꽃을 전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한 걸음에 달려와서 꽃다발을 선사했으니 마치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서 생환한 병사가 승전의 소식을 안고 돌아오는 것 같았다. 환희와 감격에 함께했던 모두는 감사해서 울컥, 아직도 잔존해 있는 암적 세력들을 일망타진(一網打盡) 할 날이 곧 올 것 같은 확신에 또 울컥하니 목이 메었다. 건강하니까 때로 불평도 하고 성질도 부리고 미워도 하는 어리석음이 부끄러웠다. 정미경 사모의 해맑은 얼굴에는 어린아이의 천진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미움도, 원망도 그 웃음에는 녹아지고 있었다. 걱정과 근심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그의 일상이지만 이미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겼기에 그의 미소는 믿음 안에 있는 자만이 누리는 하늘의 특혜였다. 소중한 선물처럼 주어진 매일의 아침이면 남모를 감격이 그를 감싼다. 마치 하늘 아버지의 포근한 품에 안긴 채로 또 오늘 하루는 어떻게 인도하실지 설렘과 기대가 그의 심령을 채운다. 그를 만나고 나니 건강할 때 이런 깊은 진리를 깨닫고 감사의 삶을 살아야 진짜 하늘 백성임을 깨닫는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베드로후서 5:7).
건강한 모습으로 웃음 꽃다발을 전하고 있는 정미경 사모
여선교회에서 김부각 사업을 하면서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