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마데우스 클라리넷 앙상블이 지난 주에 공연하고 왔습니다. 2020년 지역예술활동지원 사업으로 "사랑을 전하는 클라리넷 연주"라는 타이틀로 두번째 공연을 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띄어앉기와 공연단원들의 발열체크도 하며 안전하게 야외에서 공연을 마쳤습니다. 일시--2020. 10. 11(일) 오후 3시부터 장소--더 비안코 카페 |
****공연을 마친 후기를 단원이 써주셔서 올립니다.****
푼푼한 보통리 저수지는 잔잔하고 고요했다.
발아래 저 만치 연꽃 군락지가 있고 저수지 건너편에는 몇 채의 집들이 외롭다.
더비안코 건물 뒤로는 키 큰 소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서 있고 제멋대로 자란 들국화가 또한 외롭다.
청아한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이라도 몇 점 떠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옅은 구름으로 덥혀있는 하늘이 보기에도 우중충하다. 햇빛 가리개 타프를 치고 쌀쌀한 가을바람에 두터운 상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모두 기우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무식의 소치였다.
연주가 시작되자 자유롭게 유영하던 물고기들이 감미로운 클라리넷 소리에 한두 마리씩 사방에서 모여드는 것 같았다.
낚시꾼들이 던져준 떡밥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물고기들은 연신 자맥질을 하며 우리 단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그중에서 음악적 감수성이 예민한 물고기들은 연주곡목이 바뀔 때마다 기쁨과 환희에 넘쳐 수면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다이빙하듯 물속으로 잠수했는데 그때마다 일으키는 물결 파문은 저수지 끝까지 번져 나가는 것 같았다.
교감하고 감동하는 것은 물고기 뿐 만이 아니었다. 모여든 산새들도 비안코에서 가을을 음미하던 사람들도 이미 넋을 잃은 것 같았다.
산들바람을 타고 울려펴지는 음악소리는 저수지를 건너 먼 앞산에 부딫혀 다시 메아리져 되돌아왔는데 박수소리, 새소리 그리고 공명하는 또 다른 소리까지 어울려 앙상블의 극치를 이뤘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주변의 위락시설에서 음식을 먹거나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올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다.
오늘의 이 멋진 연주를 하기까지 긴 세월동안 인고의 고통은 있었지만 곳곳에서 외치는 앵콜소리에 모든 피로가 한숨에 풀리는 듯 싶었다.
단원들 모두가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음악이 좋아 모였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한마음 한뜻으로 연주와 공연리허설을 한지 몇달 몇해 던가?
단장님, 총무님 등 모든 단원들의 열정과 클라리넷 사랑의 결과물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오는 17일 11시 연주 공연이 또 잡혔다. 따뜻한 돌봄이 필요하고 신체적 재활이 필요하신 어르신들을 찾아가 연주하는 위안공연이란다.
이번연주에도 더 맑고 고운 멜로디로 그분들을 잠시나마 기쁘고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기쁨과 슬픔, 고민과 고통, 노여움과 미움 등 모든 망상을 잊어버리고 감미로운 클라리넷 소리에 푹 빠져 행복해 보이는 어르신들의 참 모습을 보고 싶다.
첫댓글 코로나 염려를 불구하고 연주해 주신 단장님 , 단원여러분의 노고에 치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코로나 염려를 불구하고 연주해 주신 단장님 , 단원여러분의 노고에 치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