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Svaha: The Sixth Finger
한국영화, 장르:미스터리,스릴러, 개봉:2019.02.20
감독:장재현, 제작:외유내강
주연:이정재,박정민,이재인,유지태, 관객:2,026,205명(2019.03.02.)
“사바하”(娑婆訶)란 “원만한 성취로 진언의 끝에 붙여 그 내용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천수경에 등장하는 불교용어”다. 사바하에는 영화를 주도하는 다섯명의 그림자가 등장한다. 신흥종교를 추적하며 돈벌이를 하는 괴짜 목사 “박웅재목사”(이정재역), 베일에 가려져 있는 사슴농장의 “교주”(유지태역)와 교주의 아바타, 사슴농장의 4대악귀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정나한”(박정민역), 사슴농장의 실체에 다가가는 은밀한 정보를 열어가는 “해안스님”(진선규역), 사건발생 16년전, 태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의 출생자와 쌍둥이 동생 “이금화”(이재인역). 이렇게 다섯명의 캐릭터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듯 하다가 오차로 교차지점에서 만난다.
1999년, 강원도 영월에서 금화와 함께 베일에 가려진 “쌍둥이”(이재인역)가 탄생한다. 금화보다 10분일찍 태어난 검은 털복숭이 언니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죽은 것은 어머니와 자살한 아버지였다. 그 후 금화는 “할아버지”(문창길역)와 사이비기독교를 신봉하는 “할머니”(이주실역)와 살고 있다. 마을에서 키우던 가축들이 죽어나가고 “제천무당”(김금순역)이 굿판을 벌이며 안간힘을 쓰지만 마지막 한 마리의 소까지 죽어 버린다. 이 모든 사건의 정점을 가리키는 지점이 있었는데 금화의 집이다. “장석”(박지환역)이 제천무당에게 저 집에 새로 이사온 후로 부터 소들이 죽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제천무당과 함께 마을 사람들이 몰려오자 금화는 문을 잠그고 모든 문을 봉쇄해 버린다. 금화 가족은 이렇게 매번 이사를 반복하고 있다. 무당은 언덕위에 불이켜진 집을 바라보고 사람의 울음소리가 아닌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의문의 창고앞에 다가 섰을 때 뱀이 나와 무당의 발을 물어 버린다.
박목사는 총신대에서 사이비종교 강연을 하고 극동종교문제연구소의 후원을 요청한다. 박목사의 사무실앞에는 아가페수녀회에서 집회를 하고 사무실 직원 “심권사”(황정민역)는 칼럼과 기사가 밀렸다고 독촉을 하지만 박목사는 사슴동산에 관한 사진을 보며 강원도 태백으로 향한다. 태백 사슴동산에는 신도들이 모여 있고 박목사가 은밀히 파견한 “고요셉전도사”(이다윗역)가 설교를 듣고 있다. 사슴동산은 불교 밀교의 한 파로 금품수수를 하지 않고 구제를 하는데 특이점은 부처가 아니라 장군을 섬긴다는 것이다. 한편 굴다리 터널 자동차 사고현장에서 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곳에 시체가 발견된다. 현장에 도착한 “황반장”(정진영역)은 어리둥절해 한다.
박목사는 “원장스님”(이상우역)과 “총무승”(차순배역)과 해안스님을 만나 자신이 찾은 사슴농장에 관하여 신흥종교단체라고 전하지만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해안스님은 종교의 기본이 무엇인지 묻고 박목사는 교주, 신도, 경전이라고 말한다. 해안스님은 박목사에게 경전이 무엇인지 알아 보라고 귀뜸한다. 한편 정나한은 굴다리터널에서 발견된 사체사건을 듣고 있다. 레미콘 차량운전자 “김철진”(지승현역)도 뉴스를 들으며 근심에 쌓여 있다. 정나한은 김철진의 집을 찾고 김철진에게 이제 곧 세상에서 찾을 것이니 죽으라고 말한다. 사체 부검의(배해선역)는 황반장에게 사체에서 팥과 부적이 나왔다고 말하며 예전에도 동일한 사건이 있었다고 전한다.
사슴동산 신도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을 때 고요셉 전도사는 박목사에게 설교내용을 전화통화로 전송하고 있다. 신도들은 사슴동산 경전이 4권만 존재한다는 말을 한다. 고요셉이 몰래 사무실에서 경전을 찾고 있을 때 황반장 일행이 사슴동산을 찾아와 김철진을 찾는다. 김철진의 집 주소를 알아낸 경찰이 자리를 떠나고 박목사는 수첩에 김철진이라는 이름을 적는다.
금강대학교 해안스님과 박목사가 만나 사슴동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해안스님은 지도에서 제천, 단양, 태백, 정선에 각각 사슴동산이 있는데 그들이 모시는 것은 장군이 아니라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지왕이라고 말한다. 사천지왕은 부처를 지키는 4명의 수호신으로 본래 인도의 악귀인데 부처를 만나 악귀를 잡는 신이 되었고, 태백은 동쪽 지국천왕, 정선은 북쪽, 제천은 서쪽, 단양은 남쪽을 말한다고 전한다. 박목사와 고요셉전도사가 사슴동산 맞은 편 편의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신도들이 떠난후 건물내부의 방에서 김철진의 방을 찾는다. 한편 김철진이 죽은 소녀를 보고 겁에 질려 있다. 김철진이 귀가할 즈음 집앞에서 정나한을 발견한다. 김철진의 집에는 경찰들이 잠복해 있고 김철진은 세상을 위해 악과 싸우고 먼저 간다는 전화를 어머니에게 전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으로 자살을 해 버린다.
박목사는 경찰이며 친누나인 “박은혜”(김항나역)으로부터 김철진의 자료를 받는다. 김철진은 유년시절 양주 청소년교도소 출신이었다. 정나한은 태백 사슴동산의 신도로부터 이금화의 학적부를 받는다. 정나한은 이금화의 주소를 찾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금화를 정나한이 바라본다. 금화가 할머니의 말을 듣고 그것의 밥을 챙겨주러 창고앞에 다가간다. 한편, 박목사와 해안스님은 태백 사슴농장에서 가져온 경전을 읽으며 김풍사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구글에 검색한 결과 김풍사는 동방교 교주 김제석이었다. 김풍사에 대하여 잘아는 총무스님을 만나자 김제석은 1940년에 신이 된 사람으로 1985년 동방교를 해체하고 잠적했다고 말한다. 김제석은 1899년생으로 강원도 영월이 고향이었다.
김제석의 자료를 보던 중 그가 청소년교도소 후원자라는 기사를 보고 박목사는 “교도소장”(김홍파역)에게 후원물품전달을 매개로 접근한다. 교도사장은 30년전, 김제석이 4명의 소년범을 후원하고 그들을 양아들로 삼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각각 “김철진, 채태근, 전상범, 정나한”이다. 이들 가운데 사천왕 그림에 두광이 그려진 김철진, 차태근, 전상범은 사망하고 제천 광목천왕 정나한은 아직 생존해 있다. 정나한이 금화를 죽이기 위해 집을 찾았으나 창고안에 있던 그것이 하늘위 새떼를 조종하고 창문을 깨뜨려 버린다. 놀란 정나한이 밖으로 나와 창고 인근으로 가다가 두려움을 느끼고 환급히 빠져 나간다. 박목사는 박은혜를 통하여 전상범이 영월 마리아 산모원에 불을 지르고, 채태근은 캐나다에 이민까지 가버린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알아낸다.
귀가한 정나한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악몽을 꾸다가 일어나 녹야원이라는 곳으로 들어간다. 미행을 한 박목사가 몰래 들어가 본다. 김풍사의 “제자”(유지태역)와 “명희”(문숙역)가 밖으로 나와 광목 정나한을 맞는다. 제자가 “김제석”(정동환역)이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는 방으로 정나한을 안내한다. 제자는 김제석이 정나한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박목사는 정나한의 차안에서 이금화의 학적부를 발견하고 녹야원 축사안에서 코끼리를 발견한다. 제자가 박목사를 발견하고 출입금지구역이라고 말하며 밖으로 내 보낸다. 잠시후 정나한이 녹야원을 떠나고 박목사가 뒤따르자 정나한이 자동차 급브레이크를 밟아 후진한뒤 박목사의 차를 받아 버린다. 자신의 차에서 가져간 이금화의 학적부를 되찾으며 차량 속도를 낸다.
박목사와 주요셉이 자동차로 이동한다. 주요셉은 사슴동산 경전에서 등불과 뱀이 많이 등장한다고 전한다. 주요셉은 뱀이 성경에서 말하는 사탄이라고 말한다. 박목사는 해안스님에게 전화해서 불교에서 악한 존재가 무엇인지 묻고 해안승은 불교에서 악한 존재는 없는데 곧 성탄절에 티벳대승 “네충텐파”(타나카 민역)이 방한해서 법회를 개최한다고 전한다. 박목사는 풍사 김제석이 1985년 동방교를 해체한 뒤 네충텐파를 만난후 경전을 기록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네충텐파 집회가 끝난후 해안승이 네충텐파를 서울로 안내하려 할 때 차안에 박목사가 함께 탑승한다. 박목사는 김제석에 대하여 알고 싶다고 말한다. 네충텐파는 1985년 김제석을 처음 만났는데 그는 미륵이고 선으로 악을 지키는 화신이 되어 살아 있다고 말한다. 박목사는 김제석이 1899년생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하자 네충텐파는 김제석이 인간의 삶을 극복하고 불사신이 되었다고 말한다. 네충텐파는 뱀은 김제석의 천적이라고 말한다. 네충텐파는 사바세계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김제석을 만났을 때 100년 후 그가 태어난 곳에서 그를 죽일 천적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다고 전한다. 한편, 정나한은 이금화를 납치하여 암매장하려는 시도를 한다.
박목사가 죽은 아이들이 모두1999년 영월태생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황반장은 박목사의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실종된 아동 전단지의 출생연도를 확인하자 모두 1999년생이다. 중3학년이 38명, 중2가 87명, 중1은 79명으로 모두 1999년 영월태생자들이다. 주요셉은 경전에 기록된 비밀의 10자리 숫자는 모두 주민등록번호로 연도의 99와 여자를 의미하는 2를 제외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금화가 정나한에게 창고안의 쌍둥이까지 죽여 달라고 말하자 정나한이 금화의 집 창고문을 부수고 들어간다. 정나한이 들어서자 그것이 뱀을 조종하면서 부처의 손짓을 한다. 오래동안 기다렸다면서 자장가를 부르는데 정나한이 눈물을 흘리며 원하는 것을 물어본다. 박목사가 철길 건너편에서 정나한의 차를 발견하고 길을 막으며 김제석에게 속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금화를 어떻게 한 것인지 물어본다. 정나한은 박목사를 두고 녹야원으로 급히 이동한다. 김제석의 제자가 축사에서 코끼리를 보고 있다. 정나한이 김제석이 누운 방에서 이금화의 집에서 들은 이야기를 한다. 아비라 부르는 자가 뱀이라고 죽이라 했다고 말한다. 정나한이 김제석의 손가락이 6개가 맞는지 확인하려는 순간 제자가 들어온다. 정나한은 제자에게 쌍둥이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김제석의 손에 표식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제석의 손가락은 다섯 개다. 제자가 정나한에게 보여 줄 것이 있다고 창고로 데려 간다. 인도에서는 왕에게 코끼리를 선물했다고 말하면서 코끼리의 눈을 보라고 한다. 코끼리의 눈이 무서워 보이면 약해진 것이라고 말하며 총으로 쏘아 죽인다. 배송비만 9천만원이 들었다고 말하며 정나한을 총으로 쏘아 버린다. 때마침 박목사가 녹야원 침실로 들어와 김제석을 발견하는 순간 제자가 김제석에게 나타나 인사를 하고 산소호흡기를 제거해 버린다. 제자는 명희에게 찾던 것을 찾았다고 하면서 떠난다. 풍사 김제석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제자가 바로 김제석인 것이다. 박목사는 축사에서 쓰러진 정나한을 데리고 나오고 주요셉이 차를 몰아 김제석을 추적한다. 훈련으로 도로 통제가 이루어지고 김풍사 멈칫하는 순간 박목사가 차를 받고 보험사를 부르겠다고 말한다. 잠간사이 김풍사는 자동차 안에서 냄새를 맡고 뒷좌석에는 총상을 입은 정나한이 타고 있다. 정나한이 모두를 왜 속인 것이냐고 묻고 녹야원에 누운 식물인간은 누구인지 묻는다. 김풍사는 자신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제자라고 말한다. 김풍사는 스스로 등불이고 시간을 이긴 사람이라고 말한다. 정나한이 뒷좌석에서 김풍사의 목을 조르고 운전하던 김풍사의 차량이 전복되지만 김풍사는 상처 하나없이 자동차 문을 열고 걸어 나온다. 정나한이 김풍사의 발목을 붙들고 김풍사가 걷어 차며 걸어가는데 정나한이 쌍둥이 언니에게 받은 라이터로 불을 당긴다. 자동차 기름이 김풍사의 옷자락으로 향하고 김풍사는 화염에 휩싸이며 죽음을 맞이 한다. 김풍사가 죽자 쌍둥이 언니도 죽음을 맞이하고 금화가 창고에 갔을 때 김풍사도 언니도 둘다 손가락이 여섯 개다. 뒤늦게 황반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정나한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춥다고 말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는 끝이 났다. 불교도 기독교도 어떤 종교도 아닌 영화다. 그저 미스터리한 괴물영화다. 종교문제연구소 목사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목사라기 보다는 무엇인가 타협점을 찾아 생계유지를 하는 50% 아웃사이더다. 그것의 실체도 불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은 어쩌면 이 영화를 잊어야 한다. 불교도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별일이 다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혹되거나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잠잠히 때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말씀에 전념할 때이다. 이것이 사바하를 이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