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대가족의 두번째 겨울 제주여행을 준비하며, 3개월전부터 숙소를 알아봤습니다.
먼저 가족들에게 숙소선정기준을 가족밴드를 통해 의견을 구했지요.
나름 제주여행통인 저희부부가 숙소를 알아보고 4개의 후보군을 리스트업,
돌담은 머물고 싶은 곳이었으나, 아직 가보지못한 흑심가득 품은 제 추천게ㆍ하였어요.
온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독채형펜션이 아니었고,
칠순넘으신 부모님과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대형티비가 있는 곳이 아니었지만,
나름의 물밑로비로 이곳이 선정되었지요.
두번째 한림항앞의 독채펜션과는 1표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저희가 묵은 7-10일 일기예보는 계속 비소식이 있었고, 날도 꽤 추웠습니다.
부모님과 겨울날씨를 고려한 느슨한 여행일정
15명의 니즈를 생각하여 하루는그룹별 자유여행
하루는 온가족 함께 여행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비맞지않고 올레9코스도 걸었고,
10여년만에 섭지코지의 바람도 다시 맞아보고,
눈보라치는 돌담에서의 아침도 맞았네요.
14년여름, 20일동안 아이둘과 여행할 때 들렀던 대평포구
2018년 온가족과 부모님 결혼 50주년을 기념하여 모인 대평포구
돌담과 하하님의 부재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스텝분이 친절하게 살펴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열다섯명이나 되는 저희대가족식구들에게 펠트로 만든 간세 미니어처를 하나씩 만들어 돌아오는 날 선물로 주셨어요.감동입니다.
저희랑 같은 기간 묵었을 꽃님들
밤늦은 시각까지 소란스러웠을텐데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일 막내의 제안으로,
아침식사 후 카페에서 보물찾기도 하고,
마지막날 밤엔 윗층 특실2에 옹기종기모여 가족별 장기자랑도 했습니다.
가족이라지만, 제 각각 가정을 이루고 살며, 늘 피상적인 모습들만 서로 나누지는 않았는 지,
장기자랑에서 저마다의 장기를 늘어놓는
조카들을 보며, 잘 자라고 있구나. 고맙고, 멋지고 뭉클했네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식들을 묵묵히 따라주셨던 아빠 고마워요. 다리아픈데도 마다않고 누구보다도 젊은 여행하시는 엄마 고마워요.
시작과 끝 우여 곡절이 많았는데, 모두들 잘 돌아왔습니다.
스텝분 덕분에 돌담에 지갑을 놓고 온 오라버니도 가족들과 무사히 같은 기차를 탔습니다.
비가와서 좋았고
바람불어 좋았고
함박눈이 펑펑내려 좋았고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 보여줘서 좋았고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도깨비 같은 제주였습니다.
해마다 가는 제주지만
부모님 모시고는 따뜻한 날 가고 싶어요
이젠~~~^^
돌담 곧 만나요.
첫댓글 돌담입니다. ^^ 날씨가 찬란한(?) 날이었지만 도란도란 웃음꽃 피는 호수님 가족분들이 계셔서 좋았습니다. 유채꽃 피는 날에 다시 놀러오세요. ♡
네 잘 다녀가셨군요
사전준비 부터 민주적으로. 잘하시는 가족들 보고 싶었는데
제 개인 일정으로 뵙지 못했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다 만족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따뜻한 봄날 돌담에서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