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문을 새롭게 열거나 이전 계획이 있다면 ‘어디서, 어떤 약국을 하나’를 고민할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대형병원이나 메디컬센터 자리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지역 특성과 요양기관 현황을 파악해 동네에 꼭 필요한 약국을 만들어 가는 것도 성공적인 약국경영에 필수요소이다. 이제 첫 단추를 끼는 의사와 약사들을 위해 약업신문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국/개원에 필요한 지역별 (구/동별) 의료기관현황과 처방조제 상위 병의원 및 약국, 다빈도처방 성분을 분석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 편집자 주-
서울의 서남단에 위치한 구로구는 서해안시대의 중심축인 김포공항, 인천항, 서해안 고속도로와 인접한 서울의 남서관문으로서 경부 · 경인선 철도와 전철 1 · 2 · 7호선, 경인 · 경수국도가 연계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안양천을 경계로 동서로 생활권이 나뉘어져 있고 오류2동, 수궁동지역에 개발제한구역(4.96㎢, 구면적의 24.6%)과 시계경관지구(2.1㎢, 구면적의 10.4%) 등의 미개발지역과 함께 영등포교도소·구치소 등 도심 부적격시설이 위치해 있어 장기적으로 경인로를 축으로 신도림 · 구로역세권, 영등포교도소·구치소 이적지, 천왕동 · 항동지역을 잇는 종합적인 도시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요양기관 절반가량 ‘구로동’에 집중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기준으로 서울 구로구의 요양기관 분포를 살펴보면, 병의원이 255개, 약국 201개, 치과 159개, 한의원 120개가 위치해 있다. 서울 25개 행정구 중 요양기관 수로는 16번째에 해당된다.
구로구에서 가장 많은 요양기관이 분포된 곳은 구로동이다. 구로동에는 병의원이 105개, 약국은 92개, 치과 66개, 한의원 57개가 위치해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구로동은 5동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지하철 1, 2호선 신도림역과 1호선 구로역, 2, 3호선 대림역, 7호선 남구로역 등이 구로동에 위치하거나 인접하면서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궁동과 온수동은 행정동상으로는 수궁동에 속하며 천왕동은 오류동에 포함된다.
환자가 많이 가는 병의원, 약국은 어디?
구로구는 일반의원급 의료기관보다 전문병원을 표방한 병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이용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처방 병의원을 살펴본 결과, 전문병원과 정형외과 등의 이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제외하고 구로구에서 가장 많은 처방건수를 기록한 병의원은 구로동의 A병원이다. 관절전문 병원인 A병원은 지난해 99,448건의 처방건수를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구로동에 위치한 어린이 전문병원인 B병원으로 77,409건의 처방건을 나타냈다.
약국의 경우, 가장 많은 처방조제를 실시한 곳은 고척동의 ㅅ약국이다. 이 약국은 주변에 소아과 등이 인근에 접해 있지만 대형병원이나 메디컬센터 앞 문전약국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처방건수가 109,922건으로 구로구에서 가장 처방조제가 많은 약국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구로동에 위치한 ㅂ약국으로 역세권 대형유통매장 안에 위치해 있으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101,611건의 처방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국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유통매장에 위치해 주변 의료기관의 다양한 처방전을 흡수하는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로구 상위처방 성분은
구로구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진해거담제성분인 pseudoephedrine HCl , 소염제성분인 streptokinase·streptodornase, 항히스타민성분인 chlorpheniramine maleate가 차례로 상위 처방 성분에 올랐다. 이들 성분외에 소화성궤양용제 성분인 ranitidine HCl 의 처방도 40,308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생약제제인 ivy leaf fluid ext과 스테로이드 계열 호르몬제제인 prednisolone 성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상위처방 20위에 올라 있는 cimetidine 성분도 소화성궤양용제로 많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