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이야기
예전 같았으면 개인적으로 톡을 보내고 사법에 관하여 친절히 설명을 해 주었을 것인데, 이제 한산의 마음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침묵을 하고 세월이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월요일 거의 2년만에 내가 재임중에 땅을 사고 설계를 내었던 활터에 나가보았다. 撇絶별절을 찾아내기까지 엄청난 질시와 압박을 받아가며 아무소리 안하고 내가 만든 활터에서 활을 내었지만, 撇絶별절을 찾아내고 난 이후에 동네 동생에게 멱살을 잡혀가며 구지 활터에 나갈 이유가 한산에게는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활을 접으면서 활터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어린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싶을 때야 절실하겠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난 이후에는 심드렁해지는 게 사람의 본성이라서 그럴 것이라 스스로 위로한다.
우리활은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한 활이다. 禮예를 벗어나게 천박하게 쏘아서 과녁 몇 개 맞추고 단수나 포개서 명궁 칭호나 얻고 세상을 어지럽히기 위해서 쏘는 활이 아니다.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胸虛흉허를 지켜서 쏘아야 한다.
그렇다 우리가 활을 쏘는 근본 목적(과정)이 胸虛흉허를 이루기 위해서 활을 쏘는 것이고, 胸虛흉허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정비팔로 서고 하삼지를 흘려서 거듯쳐 잡아 쏘아야 하는 것이다. 胸虛흉허를 완벽하게 잘 지켜서 활을 정확히 쏘면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각지손은 엉덩이에 찰싹 갖다 붙게 쏘아진다.
여러분이 활을 쏘았는데,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각지손이 엉덩이에 찰싹 붙게 쏘아지지 않으면 여러분은 胸虛흉허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쏜 것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胸虛흉허를 지키지 못하고 천날 만날 활을 쏘아봤자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룰 수 없다는 이야기다.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루는 관문이 胸虛흉허에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을 한산이 십수년을 활을 쏘아 밝혀낸 것이 크나큰 소득이다.
정리해 보면, 우리활은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해 신명을 바쳐 쏜 활이고,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胸虛흉허를 지켜서 쏘아야 하며, 胸虛흉허를 충실히 지키고 쏘면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각지손은 엉덩이로 맹렬히 떨어져서 찰싹 소리가 나게 붙게 된다.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루어 활연관통을 했던 선인으로, 책 「조선의 궁술」 명궁전에 나오는 송당 박영과 일재 이항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豁然貫通활연관통을 하는 과정은 반드시 胸虛흉허를 지켜서 활을 쏘아야 들어갈 수 있는 경지인 것이다. 그러니까 활연관통과 아무상관없이 발전한 양궁(올림픽활, 리커브)나 근자에 만들어진 턱밑살대 게발각지로 평생을 쏘아봤자 과녁 몇 개 맞추고 명궁 칭호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활을 쏘아 활연관통을 이루고 道와 德을 완수할 수는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하겠다.
거의 2년만에 활터에 가니 아니나 다를까, 胸虛흉허를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활을 쏘면서 胸虛흉허를 한다고 주장하며 한산에게 胸虛흉허를 강요를 한다. 胸虛흉허를 지킬려면 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弓矢審固(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궁시심고)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외체직이 안되는 궁체로 胸虛흉허를 강요하니 따로이 해 줄 말이 없는 것이다.
턱밑살대 게발각지가 도와 덕과 무관하게 만들어진 활쏘기 방식이다 보니 책 「조선의 궁술」을 따랐다고 주장하기는 하는데, 당장에 양궁의 체스트 다운을 빌려와서 胸虛흉허를 설명하니 모가지를 꺽어서 어깨위에 붙여야 하는데, 이것이 책 「조선의 궁술」 목덜미(“목덜미는 항상 (鉛直으로)핑핑하게 늘일 것이요, 오무리거나, 구부리지 말지니라.”) 항목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인용문에 빨간색으로 “연직으로”라고 부기한 것은 사예결해에 “四. 腦。如䧺鷄鳴。决時伸拔。(뇌。여웅계명。결시신발。)”과 합치되기 때문에 부기한 것이다.
여러번 강조하지마는 책 「조선의 궁술」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같은 별절 사법서인 사예결해나 정사론, 사결에 일치되는 항목을 찾아보면 정확하게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해석한 책 「조선의 궁술」이 맞는지 틀리는지 교차확인 해 보면 된다.
자기 궁체가 外體直외체직 하는지 거울을 한 번 보면 끝나는 일을 가지고, 맨날 엉덩이가 뒤로 나오고 모가지를 꺽어서 어깨위에 갖다 붙이고 가슴을 웅크려 양궁의 체스트 다운 기법을 빌려와 활을 쏘면서 胸虛흉허를 했다고 우기니 한산이 따로이 해 줄 말이 없는 것이다.
기원 1세기 무불통지의 선생 아리스토텔레스가 “무거운게 먼저 떨어진다.” 이러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해설해서 로마교황청이 이를 진리로 받아들여서 엉터리들이 세상을 압제하고 암흑의 세상이 되었다가, 갈릴레오가 나와서 무거운게 먼저 안떨어지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입증하자, 그동안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신성모독을 걸어 종교재판에 회부하여 죽일려고 달려들었던 무리들과 같이, 우리활이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의 활인줄 모르고 턱밑살대 게발각지로 평생을 쏘아 단수를 동개고 명궁칭호를 스스로 부여한 이들이 胸虛흉허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胸虛흉허한다고 지랄용천을 하는 꼴을 보면 따로이 해 줄 말이 없는 것이다.
갈릴레오가 무거운게 먼저 안떨어지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밝힌지 200년이나 지난 1800년대 후반에 와서야 세상사람들이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겨우 인지했듯이, 우리활이 射以載道사이재도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해서 쏜 활이고, 豁然貫通활연관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흉허를 이루고 활을 쏘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것을 알고 있으므로, 한산은 염화시중의 미소를 띄우며 그저 豁然貫通者활연관통자가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終.
첫댓글 양궁의 체스트 다운이라는 것이 무엇이지요? 양궁용어를 검색해봐도 잘 안 보이네요.
국궁의 흉허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활동하던 까페에 가서 자료를 찾아보니 어디 구석에 있는지 정확히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구글 검색을 해서 최대한 비슷한 자세를 하나 복사해 왔습니다.
인체의 옆면에 과녁을 두고 쏘다 보니 시위가 겨드랑이 밑으로 들어가서 가슴에 걸려 꺽임니다. “쌍현이진다” 라고 표현하지요. 이것을 극복하고자 가슴을 웅크려 아래로 끌어내리면(chest down) 좀 구부정한 자세가 만들어 집니다. 그러면 목을 구부려 어깨위에 얹을수 있으니 이것을 목덜미를 핑핑히 늘이는 것이라 주장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책 조선의 궁술 목덜미 항목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사예결해의 여웅계명과 충돌하지요. 정사론에서 목을 길게하고 어깨를 낮추어야 활을 쏘는데(우리 인체가 힘을 쓰는데) 유리하다는 대목과 전혀 맞지 않는 자세가 만들어 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웅크려 시위가 가슴에 닿아 꺽이는 쌍현을 예방할 수 있고 목을 꺽어 길에 뻗어서 죽머리 위에 얹을 수 있으니 책 조선의 궁술이 이야기 하는 모든 지점을 만족하는 자세가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 사법서와 우리인체가 가지는 구조와 전혀 맞지않는 자세로 활병을 부르면서 그것이 옳다고 주구장창 주장하니 유구무언입니다.
국궁을 쏘면서 시위가 겨드랑이 밑으로 들어가서 꺽이는 쌍현을 방비하고자 가슴을 웅크리고 끌어내려 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우리활을 어떻게 쏘아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근본을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오류를 비껴가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를 부리다 보니 양궁의 자세를 차용하여 우리활이 산을 너머 우주로 달아나 버리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궁 궁사의 자세를 보면 회음과 백회가 연직하지 않습니다. 天地不仁천지불인이지요. 우주의 법도에 맞지 않는 자세로 오랫동안 활을 쏘면 몸이 골병들기 마련입니다. 이 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부류들이 활터에 가득차서 활터에 가기가 꺼려지는 것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6.04 17:41
@한산 양궁 선수들도 그리 가슴을 웅크리지는 않는 것 같던데, 국궁 쏘면서 실제로 그런 움츠리는 자세를 취한다면 상당히 어색하겠는데요.. 활터에 나가 가끔 궁사들을 뒤에서 보면 머리가 옆으로 쏠리고 몸통이 기우뚱하게 서 있는 모습들은 본 듯합니다.
사법비전공하에 흉전의흡이라고 가슴을 웅크리고 만작을 하는 것을 흉허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거의 대부분인거 같습니다.
“흉전의흡(胸前宜吸) : 가슴 앞은 안으로 거두어 들인다. 흡(吸)이란 거두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가슴이 볼록 튀어나오면 사타구니(양허벅지)를 조일 수 없고, 앞어깨는 튀어나온 가슴과 아울러 똑같이 볼록해진다. 뒷손도 볼록해진 가슴 때문에 장애가 되어 제자리를 못잡는다.”
대한민국에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사람이 공개적으로 이리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吸흡. “숨 들이쉴 흡”이 “거두어 들이는 것을 말한다.” 라고 주장하니 정답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것이지요.
呼吸호흡에서 호는 숨을 내뿜는 것을 말하고, 흡은 숨을 들이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게 활에 오면 거두어 들이는 것이라 설명하니 무언가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우리는 숨을 어떻게 들이쉬죠.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숨을 들이쉬면서 만작을 하는 것이 흉전의흡이 될터인데, 웬... 가슴을 거두어 들인다며 웅크리고 숨을 쉬어야 한다고 주장하니 한산의 입장에서 보면 전부 미치광이들 입니다.
우리활이 별절로 쏘는 활인줄 모르면서 책 조선의 궁술을 난도질 한 무리들의 이야기는 안듣는 것이 최상의 방책입니다.
“가슴이 볼록 튀어나오면 사타구니(양허벅지)를 조일 수 없고,”
아니! 몸이 어떻게 생겼길래 가슴이 나오는데 다리에 힘을 주고 괄약근을 조일수가 없나? 병신인가?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는지 지가 해 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인간이 활선생이라고 활터에서 신사들에게 사기치고 있으니 성질머리 같아서는 귀싸대기를 한방 날려버리고 싶은데, 서로 얽히고 섥히기 싫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활만 쏘았지요.
그런데 활터에 가면 자기들이 틀렸다는 것을 어렴풋이 압니다. 그래서 별절로 쏘면 눈엣가지 같이 싫으니까 시비를 걸고 게발각지를 강요를 하니, 씨부리는데 안들을 수 없고, 듣고 있자니 한숨만 나와서 활터에 안가게 되는 것이지요.
@한산 한산님이 혼자 조용히 활쏘고 있는데 먼저 시비를 걸고 자기 궁체를 강요하는 사람이 있단 말씀인가요?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안됩니다.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6.04 22:5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6.05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