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살라트 아랍어린이문학상 수상작
『검은 점』, 『날아라, 연아!』 동시 출간!!
아랍어권의 좋은 어린이책에 주는 상인 에티살라트 아랍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되었다. 2회(2010년) 수상작 『검은 점』과 3회 수상작(2011년) 『날아라, 연아!』는 모두 이집트에서 출간된
그림책이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낯설고 생김새나 입은 옷, 건물 모양이 색다른 이 두 그림책을 통해,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아랍 세계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왜 아랍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인가?
세계적인 그림책 또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상 하면 먼저 칼데콧 상,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볼로냐 라가치 상, 뉴베리 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떠올리게 된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세계의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건 독자나 작가, 출판인 모두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자극을 주는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세계시민으로서의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21세기에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는 어린이책이 서구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우리 어린이들이 서구의 문화와 가치관이 녹아든 책들에 둘러싸여 있어, 문학작품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문화를
향유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랍어린이문학상’을 받은 『검은 점』과 『날아라, 연아!』는 여태껏 잘
소개되지 않은 세계의 정서와 문화를 ‘세계 언어’인 그림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뜻 깊다. 여전히 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랍
세계이지만, 그곳에서도 어린이를 위해 좋은 책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세계를
담은 유쾌하고 따뜻하며 용기를 주는 이 이야기들에는 대대로 이어져 온 아랍 세계의 시대 상황과 과제가 깔려 있기도 하다. 이야기를 즐기는
가운데, 문제를 끈기 있게 해결하려는 의지와 슬픔을 긍정의 힘으로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한편, 아랍과 아랍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랍어린이문학상에 대하여
아랍어린이문학상은 2009년
UAEBBY(아랍에밀리트도서위원회)의 후원 아래 아랍권 어린이책의 질을 높이고 작가와 출판사의 창작·출판 의욕을 드높이기 위해 ‘아랍 어린이책
출판인 포럼’에서 제정했다. 아랍어로 쓰인...에티살라트 아랍어린이문학상 수상작 『검은 점』, 『날아라,
연아!』 동시 출간!!
아랍어권의 좋은 어린이책에 주는 상인 에티살라트 아랍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되었다. 2회(2010년) 수상작 『검은 점』과 3회 수상작(2011년) 『날아라, 연아!』는 모두 이집트에서 출간된 그림책이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낯설고 생김새나 입은 옷, 건물 모양이 색다른 이 두 그림책을 통해,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아랍 세계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왜 아랍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인가?
세계적인 그림책 또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상 하면 먼저 칼데콧
상,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볼로냐 라가치 상, 뉴베리 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떠올리게 된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세계의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건 독자나 작가, 출판인 모두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자극을 주는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세계시민으로서의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21세기에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는 어린이책이 서구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우리 어린이들이
서구의 문화와 가치관이 녹아든 책들에 둘러싸여 있어, 문학작품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문화를 향유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랍어린이문학상’을 받은 『검은 점』과 『날아라, 연아!』는 여태껏 잘 소개되지 않은 세계의 정서와 문화를
‘세계 언어’인 그림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뜻 깊다. 여전히 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랍 세계이지만, 그곳에서도 어린이를 위해 좋은
책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세계를 담은 유쾌하고 따뜻하며 용기를 주는 이
이야기들에는 대대로 이어져 온 아랍 세계의 시대 상황과 과제가 깔려 있기도 하다. 이야기를 즐기는 가운데, 문제를 끈기 있게 해결하려는 의지와
슬픔을 긍정의 힘으로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한편, 아랍과 아랍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랍어린이문학상에 대하여
아랍어린이문학상은 2009년 UAEBBY(아랍에밀리트도서위원회)의 후원
아래 아랍권 어린이책의 질을 높이고 작가와 출판사의 창작·출판 의욕을 드높이기 위해 ‘아랍 어린이책 출판인 포럼’에서 제정했다. 아랍어로 쓰인
순수 창작물, 국내외 수상 내역이 없는 3년 이내의 출판물, 아랍 공동체의 가치와 전통, 관습을 해치지 않은 작품이라는 기준을 지켜야 한다.
독자 대상은 0-14세 어린이이고, 한 출판사당 3권까지만 출품 가능하다. 현지와 세계의 어린이책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격히 심사하여
해마다 샤르자 국제도서전 기간에 발표한다. 상금은 1,000,000AD로 50%는 작가와 화가에게, 50%는 출판사에게
수여한다.
이 책 〈검은 점〉에 대하여
아이들의 천국, 놀이터를 점령한 검은 점, 너는
누구니?
어느 날 아침, 정말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놀이터 한가운데에 엄청나게 커다란 검은 점이 떡 버티고 서
있는 거예요. 놀이터는 둘로 갈라지고 집에는 햇빛도 안 들어오고……. 아이들은 모두 모여 이 신기한 검은 점이 뭘까 궁리합니다. 하니는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이라고 하고, 지야드는 화가의 펜에서 떨어진 잉크의 점이라는 둥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검은
점을 없애려고 궁리합니다. 커다란 바늘로 찔러 보기도 하고 호스로 씻어 보기도 하지만, 검은 점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지친 아이들은 결국
검은 점을 그대로 두고 놀기로 합니다. 또다시 탑처럼 타고 올라가자는 둥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모두 마땅찮고, 검은 점을 기둥 삼아
숨바꼭질하자는 데 모두가 찬성합니다. 마르완만 빼고요.
“해결책이 쉽냐 어렵냐는 중요하지 않아. 정말 중요한 건 방법을 찾는
거야.”
오로지 한 아이, 마르완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노는 건 하나도 재미없고 그건 해결책이 아니라고요. 그래서
혼자서라도 검은 점을 없앨 방법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낮이고 밤이고 고민하다 우연찮게 부서뜨리는 게 해결책임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건
너무 어렵고, 이젠 햇빛이 집에 들어오지 않아도 편해졌다며 숨바꼭질만 합니다. 마르완은 혼자서 검은 점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두 달이 지나도록
매일매일 숨바꼭질만 하던 아이들은 결국 검은 점을 없애야 한다며 마르완을 도우러 찾아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다섯 달 만에 검은 점은 모두
부스러기가 됩니다. 마르완이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해결책이 쉽냐 어렵냐는 중요하지 않아. 정말 중요한 건 방법을 찾는 거야.”라고요.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거침없이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엉뚱하고도 발랄한 생각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아이들 그림 같은 일러스트가 그 생각들에 생기를 불어넣어, 검은 점을 없애려는 마르완의 끈기 있는
도전과 해결 과정이 경쾌한 노래처럼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검은 점이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저마다 다르겠지만, 두려움이나 슬픔일 수도 물리적 난관이나 장애일 수도 있고, 한 나라나 민족에게는 더 큰 아픔이고
숙제일 수도 있습니다. 검은 점을 둘러싸고 벌이는 아이들 세계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 삶을 대하는 보편적인 방식을 엿보게 되고, 끝까지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