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道 하늘의 道 노천지음]
기문둔갑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문둔갑(奇門遁甲)은 주역에 원형을 두고 있고, 고대 중국에서 병법술수로 쓰였습니다.
기문둔갑은 기문(奇門)과 둔갑(遁甲)으로 나뉩니다.
기문(奇門)은 음양의 변화에 따라 몸을 숨기는 일종의 은신술 같은 것입니다. 기문(奇門)은 거의 다 병법에서 유래되었고, 그 역사 또한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전쟁인 탁록대전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기문입니다. 치우천왕이 안개를 일으키고, 비바람을 부르고 하는 것이 모두 기문이었습니다.
기문은 늪과 같습니다. 기문을 한번 걸어 놓으면, 늪과 같아서 절대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마치 미로처럼 같은 길을 돌고 또 돌아도 언제나 늘 그 자리입니다.
지금도 가끔 산을 오르다 보면, 기문(奇門)을 걸어 놓은 곳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건, 수행자들이 걸어 놓은 기문인데, 기문 자체가 정교하지 못하고 엉성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풀 수 없는 기문도 가끔 있습니다. 그것은 하늘사람인 신선들이 걸어 놓은 기문인데, 수행하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걸어놓은 것입니다.
기문(奇門)은 마치 영화 “엔트랩먼트”에서 캐서린 제타존스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적외선 보안경을 끼고 적외선을 통과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문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안경을 끼면 적외선이 다 보이는 것처럼, 하늘사람들 눈에는 어떠한 기문이라도 다 보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기문둔갑이 사주나 명리학(命理學) 등에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토정비결의 이토정 선생이나, 화담 서경덕 같은 성현들이 모두 기문학(奇門學)에 능통한 대가들이었습니다.
둔갑(遁甲)은 일종의 둔갑술이고, 하늘의 신통줄(神通乼)입니다. 그러나 둔갑술은 일제시대를 전후해 그 맥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간혹, 사람들이 만나는 여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여우의 둔갑술이지 사람이 하는 둔갑술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둔갑은 거의 맥이 끊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말에 “여우한테 홀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여우는 둔갑술에 아주 능통합니다. 하지만 모든 여우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100~200년 정도는 돼야 둔갑이 가능합니다. 보름달이 뜬 으슥한 밤에 여우는 사람으로 둔갑을 합니다. 주로 아름다운 아가씨로 둔갑하는데, 술집에서 노래도 부르고, 나이트클럽에서 춤도 추고 영화도 봅니다. 남자와 데이트도 즐기고, 미용실에 가서 요란하게 치장도 하고, 사람들이 하는 온갖 것을 다 즐겨봅니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독립군이나 선도(仙道)수련의 대가들은 둔갑의 귀재들이었습니다. 바위로도 변하고, 곰이나 호랑이로도 변신이 가능했습니다.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변신이 모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둔갑술(遁甲術)의 마지막 시대였습니다.
일제시대를 전후해 하늘에서 그 기운을 모두 걷어가 버렸습니다.
둔갑자체가 자꾸 술(術)적으로 흐르고, 사람들의 기운도 탁해져 하늘에서 그 맥을 끊어버린 것입니다. 진정한 기문둔갑은 은신술과 둔갑술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서 하늘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야말로 진짜 기문의 둔갑입니다. 사람이 살아서 신선이 되는 것이 진짜 기문둔갑(奇門遁甲)입니다.
주역이란?
주역(周易)은 무한한 우주의 근본원리인 음과 양입니다.
음양은 삼라만상의 모든 것, 즉 천지인의 변화원리인 하늘, 땅, 사람의 조화와 질서가 바로 주역(周易)인 것입니다. 역이란 말은 바뀐다는 뜻입니다. 자연과 우주는 어떠한 것도 정체함이 없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지만, 또한 영원히 변하면서도 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영원불멸한 것이 주역인 것입니다.
주역(周易)의 원리는 곧 천지자연의 운행법칙이며, 생명의 본질입니다.
주역을 연구하는 학문이 역학인데, 역학의 근본목적은 삼라만상 일체의 운행과 시공의 변화원리를 밝혀, 사람이 하늘의 도를 정확히 아는 데 있습니다.
주역(周易)을 알면 천부경(天符經)을 아는 것이고, 천부경을 알면 하늘의 도를 아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