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평화의궁전'(신천지 연수원)에서 얼마전(2020.3.2)코로나 19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해 가평군이 잠시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천지 평화의궁전.
가평군에는 이것 외에도 설악면에는 통일교 관련 시설들이 모여있습니다. 청평면과 설악면은 북한강을 경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신천지 관련 시설이 청평면에 있다면, 청평면 바로 남쪽 설악면에는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련 시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통일교관련 시설은 신천지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큽니다.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일대는 통일교의 총 본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일교는 1970년대부터 이 일대 부지를 매입하며 천정궁(천정궁박물관)을 비롯해 청심평화월드센터(문선명 통일교 교주 빈소), 청심국제병원, 청심국제중학교 및 고등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청심국제병원은 현재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신천지 교주가 통일교 시설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는 점으로 한때 시선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 병원은 가평군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천정궁은 과거 문선명 교주가 기거하던 곳인데, 직선 거리로 불과 4km 안팎 정도 떨어진 곳에 신천지 교주의 거주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통일교 천정궁박물관
가평군 청평면에는 신천지 관련 시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덴성회'라는 특수 단체가 1980년대에 이곳에 온 후 휴게소와 펜션 등을 짓기도 했습니다. 재단법인 한국기독교 에덴성회 약칭 에덴성회는 교주 이영수가 1973년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서 창시한 기독교계 신흥 종교입니다. 현재는 청평면 상천리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가평군 가장 북쪽 지역인 북면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백백교'라는 종교 단체가 처음 들어선 곳이기도 합니다. 전정예(全廷藝)의 백도교(白道敎)를 개칭하여 우광현이 세운 신흥 종교입니다. 우광현은 교명을 백백교로 바꾸고 전정예를 교조로, 그리고 자신을 교주로 하는 새 교단을 만들었습니다. 이 백백교는 희대의 살인사건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는데, 전정예의 아들 전용해는 간부 문봉조 등 18명과 함께 신도 31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1940년에 12명이 사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도 무기 내지 수년씩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가평군에 종교단체와 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인가는 제가 풍수학자가 아니라 풍수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단지 가평군이 산세가 높고 북한강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는 것이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풍광이 좋아 누구든 가평군에 멋진 별장이나 연수원 등을 짓고 싶은 심정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국내 굴지의 재벌들의 별장이 많고 기업체의 연수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그런 영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종교적으로 뭔가 기도가 잘 받을 것 같은 그런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높은 산 그리고 맑은 물가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평군은 경기도 등 수도권의 동쪽 변두리이자 강원도와 맞붙어 있으며(춘천시 바로 서쪽) 이 지역은 북한강과 홍천강 등이 흘러 수상 레저 명소가 곳곳에 있습니다. 아울러 골프장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남이섬은 나들이와 페스티벌 장소로 유명합니다. 또한 서울에서 철도로 한시간도 채 안걸리고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도 한시간이 안걸려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교인들이 다녀가기가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가평군에 종교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지 역사적이나 지정학적 그리고 종교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20년 3월 6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