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예전에는 순대를 좋아하지 않았읍니다.
순대국을 좋아하게 된 사연은 내 고향인 미아리 길음시장을 생각하게 됩니다.
죽마고우인 K의 부친이 돼지 대창(막창)에 고명(소)를 꽉 채워 삶은 이 순대는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하네요.
K와 나는 같은 동네에서 크고 자라다보니 집안의 남녀 형제들과 나의 형제들이
전부 동기동창으로 똑같습니다.이런 경우 참 드물더군요.
친부모/형제들처럼 지내다 80년후반에 k의 모친이 돌아가시고 그 이후 민생고에 바쁘다보니
연락이 끊긴 후 다른 친구들을 통해 수소문해 보았지만 지금까지 소식을 모릅니다.
내 살아 생전에 관연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요즈음 더욱 더 안타깝습니다.
먼저 번 글에도 잠깐 언급한 중곡동의 코미디언이하던 아바이 순대집도 사실은 K의 형(내 작은 형의 친구)이 맛있는 순대집이 있다고 해서 가게 된 곳입니다.
주인이 바뀐 후 가지 않지만 제대로 된 순대국의 맛을 알고 본격적으로 매니아가 된것이
이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대도시를 막론하고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순대집이 성황을 이루고 대박집도 많지마는 돼지대창을 이용해 만드는 전통적인 순대를 직접 만들어 파는 곳은 손 꼽아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전통순대의 종류는 크게 분류해서 함경도(이북-돼지피를 넣지 않음)식과 남쪽 지방(돼지피를 넣은 것)의 것으로 분류 되는데 서울 시내에 함경도(이북)식 아바이순대를 직접 만들어 판다는 곳을 나열해 보면(이곳들은 최하 20년-50년이 되는 곳)
종로 계동 현대사옥 뒤편 재동의 ”호반"
연신내역 근처의 "함경도 아바이순대"(원래 치안본부-서대문경찰서 뒷편에 있었음)
종로 평동의 강북삼성병원 뒤편의 "아바이왕순대"
남대문 신세계 뒤편의 "철산집"
강남역근처 교보타워빌딩 뒤편의 "남서울 아바이순대(함경도-함흥식)"
연희동의 백암순대...그외 몇 군데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소문 듣고 들려 본 가락동 시장 근처의 "아바이 순대"
그래도 뭐니뭐해도 계동현대사옥 뒤편 재동 “호반“이 K의 부친이 만들어 준 순대와 흡사합니다.
위의 나열된 곳을 전부 소개하기는 지면 시간상 지루할것 같고 대표적인 몇 군데만 소개하고
나머지는 시간이 허락하면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맛집 번개"를 통해서 방문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지난번 방문한 종로평동의 아바이 왕순대-
!!다음 글에 소개할 곳은 위에서 나열한 곳중에
위 사진의 강북삼성병원뒤편"아바이 왕순대집"을 소개합니다
첫댓글 평동의 왕순대는 재개발로 인해 없었졌네요.
어디로 이전한다는 안내도 없었던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저희업장 바로 근처였는데
유명한곳이 였나보네요^^
그래요?확인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