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이 서로 앞 다투어 대굴빡을 빼꼼하니 내밀고
숨 쉬기 운동을 하고 있는 이 풍요로운 계절에
님들 께옵서도 일양후 기체는 만강 하셨는지요 ?
이 방을 방문하시는 모든님들께 새해 인사 올립니다
철푸덕 ~
느업쭈우우욱 ~
인사가 늦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하면서
그 동안 이장,저장,그장,요장을 환장하게 싸돌아 다녔던 이야기 !
전국의 장터를 맨 주먹 하나로 휩쓸고 다녔던 이야기와
불을 뿜는 활 화산 같이 뜨겁게 뛰어 오르고 천둥 벼락과 같이 기발나고
또 때로는 요절복통하다가 또 때로는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었던 슬픈 이야기 !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감히 입에 담아 발설할 수도 없는
이 기상천외한 드라마를 지금부터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일찌기 마대산 김삿갓 계곡에서 불철주야 두문불출 식음을 전폐하고 갈고 닦았던 먹텅아님의 장풍 !
태백산을 뚫고 소백산을 녹이고 하늘과 땅을 단 한방에 뒤바뀌어 버린 먹텅아님의 장풍 !
이놈들아 !
내 장풍을 받아라 !
안 받아 ?
못 받을 것이다
것이다아 ~ 다아 ~ 다아 ~
죽고 죽이고, 빼앗고 빼앗기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요즘같은 현 시대의 실태를 후려치고
온 천하대지와 우리들의 찌든 면면들을 후려치고
우리들의 사랑과 고뇌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먹텅아님의 요절복통하고 또 때로는 슬펐던
기상천외한 장 바닥 이야기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 되겠습네다
한 꺼번에 이야기를 하자면 몇일 몇날 밤을 꼬박세워 이야기를 해도 모자를 분량이기에
오늘은 사진과 함께 예고편만을 상영 하고
차후로 한 편 한 편 차근 차근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겠습네다 ^_^
산 따라 강따라 장 바닥 따라 발길 닫는 대로
전국을 맨주먹 하나로 휩쓸고 다녔던 이야기 예고편 !
먹텅아님 설 명절 제사를 지낸 후 성묘를 다녀와서는 무작정 길을 나섰습죠
능수버들 척척 휘어지는 천안 삼거리를 지나
병천 아우내 장터로 가서 유관순 누님께 묵념을 올린다음
오창을 지나 증평 시장에 입성 !
(폰 카로 찍은 증평 시장 입구의 야채 상점)
설 명절 날에도 이렇게 문을 열어 놓기는 했으나 들여다 보는 사람 하나 없으니
주인장도 어디로 마실을 가셨는지 야채상점은 이렇게 스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다시 괴산 시장으로 출발 !
(폰카로 찍은 괴산 시장 입구)
괴산 시장에서도 모든 점포들은 꼭꼭 문을 걸어 잠근체
할배들만이 일미집 앞에서 막걸리 마시며 윷놀이만 하고 있을뿐
거리를 돌아 다니는 사람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음
근디 왜 거리에는 꼭 할배들만 눈에 뜨이는지 알 수가 없었음
할매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윷노는 자리에 같이 꼽살이라도 낑겨서 탁배기라도 한 잔 하고 그러면 오죽 좋으련만...
스산하게 텅 빈 괴산 저작거리에서 잠시 어슬렁 거려 봤지만
문을 열어놓은 식당도 하나 없었다
결국 동네수퍼에서 캐캐묵은 빵 두개와 물 한 병 사서 차에 집어 넣고 다시 출발
괴산 시장을 빠져나와 옛날 어린시절 추억 같은 괴강 다리를 건너
문경 이화령 고개를 넘을 때쯤에는 날이 어둑어둑해 지고 있었으며
날은 저물고 갈 길은 아득하고 멀기만 하여
저기 앞에 보이는 괴산 칠성면의 케케 묵은 여인숙방에서 하룻밤 묵어가려고 문을 두두렸으나
모두들 설 명절을 지내러 어디로 갔는지 사람의 그림자조차 볼 수도 없었음
그리하여 투덜 투덜 ~ 구시렁 구시렁 ~ 거리며 다시 문경 이화령 쪽으로 출발
이화령 고개를 넘어 문경을 지나 영주를 거쳐 봉화 일소암으로 돌아오니 자정이 다 되어 가고 있었고
거기 봉화 일소암에서 하루밤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서려고 하는데 일소암 방장 께옵서
이렇게 오랫만에 왔는데 벌써 가려 하냐고 성화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었다
그냥 마음 독하게 먹고 급한 일 때문에 가봐야 한다고 허겁지겁 그 곳을 빠져 나와
봉화 역 앞의 해성 다방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담배 한대 끄슬리며 어디로 갈까 ?
머리를 쥐어 짜며 고민을 좀 하다가 갑자기 반짝 떠 오르는 곳이 있었다
그래 !
하늘이 아무도 못 찾게 꼭 꼭 꼬불쳐 놓은 땅 승부로 가 보자 !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꽃밭도 세평 이라는
세평 짜리 인생들이 세평 밖에 안되는 터에다 집을 집고
세 평 밖에 안되는 화전을 갈아서
또 세평 밖에 안 되는 하늘을 바라보며
세평만큼만 인생을 살다가
더도 말고 따악 ~ 세평만 남겨 놓고 저 세상 가는곳
승부 !
그 곳으로 가보자 !
하여 다시 이불차를 몰고 출 발 !
봉화에서 현동을 거쳐 넛재를 오르는데
넛재 정상에는 오래전에 왔었던 눈이 아직도 무지막지하게 쌓여 있었다
20분 이상 숨을 할딱이며 넘어오니
열목어 서식지라는 봉화군 소천면 대현리라는 동네가 나오고
그 옛날 광부들이 살았던 아파트 단지들이 귀곡산장 처럼 으시시하게 버팅기고 있었다
실제로 사람은 하나도 살고 있지 않았었으며
똥깨 한 마리만이 정문앞에서 어슬렁 거리며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차 후에 이 소천면 대현리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 놓겠심)
폐광된지 오래된 동네라 그런지 옛날 광산촌 치고는 그래도 거리가 말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열목어 서식지라는 개천에서 한참을 자빠져 있다 다시 봉화 석포쪽으로 출발
석포면에서 제련소 쪽으로 가다보니 이렇게 승부역 12Km라고 친절하게 가르켜 주고 있었으나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라고 해 바야 나의 이불차 하나 밖에 없었다
봉화군 석포면 개천을 따라 산따라 물따라 길을 가는데
멀리 뒤로는 석포면 설 명절 풍경이 스산하게만 보였다
멀리 뒤로 보이는 마을이 봉화군 석포면 소재지이다
그 곳에서 다시 철길과 함께 나란히 한참을 허기지게 달려갔더니
거대한 석포 제련소 건물 뒤로는 이렇게 협소한 길이 나타나고
그 곳에서 다시 육자 코스와 팔자 코스로 뱅글 뱅글 돌아 갔더만
갈수록 첩첩산중이요 갈수록 첩첩 태산이었다
하늘도 세평,땅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는 말에 걸맞게
겨우 차 한대 지날수 있는 협소한 길목에는 아직까지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이렇게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눈길에 미끄러지고 자빠져 가며
기찻길옆 오막살이도 지나 한 참을 어지럽게 뱅글 뱅글 돌다 보니
이렇게 승부역이라는 표말이 보이는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먼길을 걸어와 승부역에서 열차를 타겠는가
매표소도 없고 개찰구도 없고 역 주변이 온통 개 구녁 뿐이니
아무곳으로나 들어가서 열차를 타고 아무곳으로나 제 맘 내키는대로 가면 그만이다
이 곳에 들어 오는 도중 담배가 떨어져 구멍가게를 찾았으나 구멍가게는 고사하고
사람들 콧구멍 하나 구경하지 못했고 또 마주치는 차 한대 없었으니
배는 고파오고 목은 말라 오는데 어디가서 빵하고 물을 산단 말인가 ?
이 곳 선로반에서 작업하고 계신분한테 여기서 태백으로 나가는길을 물어 보니
왔던 길로 다시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곳 승부역에 얽힌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겠음)
그리하여 다시 석포면으로 나와
눈 쌓인 무지막지하게 험한 석개재를 눈알이 뱅뱅 돌아 가도록
미끌어지고 자빠져 가며 아슬 아슬하게 넘고 넘어 삼척시 가곡면에 도착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풍곡초등하교 앞 마당에서 잠시 식은 땀을 닦으며 쉬고 있었다
이렇게 가곡면 풍곡리 풍곡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담배 한대 끄슬리며
잠시 옛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다가 초등학교 담장을 한 바퀴 돌아도 봤다가 동네도 한바퀴 돌아 봤지만
뭐 설 명절이라고 해서 때때옷 입고 싸돌아 댕기는 사람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다
내 옛날 한때는 저런 초등학교 소사라도 해 봤으면 하는 것이 꿈이 였었다
지금은 어쩔수 없이 이장,저장,요장,그장을 환장하게 떠도는 장똘뱅이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그때는 저 곳 소사 한 번 해 봤으면 했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모두 흘러간 부질없는 옛 생각이지만....
유일하게 하나 있는 짱깨집도 문을 닫은 상태라 다시 가곡면 신리고개로 출발
- 제 2 부에서 계속 -
첫댓글 아직도 꼴짝을 못 벗어나고 헤매고 댕기는그마 이~! ^^
충주까지는 지가 다니는 코스니까 자주 넘나드는데 조금 욕심이 생기면 그 곳에서 그냥 강원도 골짜기로 쭈욱 ~ 내빼게 되더라구요 ^_^
저런 위험하겠는데 그리 다니네요. 보면서 내가 운전 하는것처럼 떨리는구만요.고생하시며 찍어보여주는 경치는 정말 운치가 잇고 멋이 있어요. 이불은 많으니까 추워도 걱정이 안되지만 개스와 물 라면을 꼭 가지고 다니며 굶지 말고 추울때 마시면 좋겠지요? 그리 준비하고 다니니라 믿지만 노파심에서 ..... 조심 조심 해요~~~
그래도 요즘은 아무리 오지마을이라고 해도 구멍가게 하나 정도는 있응께 걱정 없는디 석포면 승부리엔 40리 길을 차를몰고 들어가도 구멍가게 하나 없더라고요 ^_^
승부............그곳에 함 가보고 싶어...........칩칩 산중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내가 그런곳에 들어섰다면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앞에뒤에 경호받으며 댕기라믄 용기가 나려나 몰러 ㅎㅎㅎㅎㅎㅎ
마져요. 내가 오지 마을을 숫하게 돌아 다녀 봤어도 석포면 승부리 같은 오지는 첨 봤시유..그냥 말 그대로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밭떼기도 세평 이더만요. 우물속에 퐁당 빠져서 하늘을 보는것 같더라구요 ^_^
삿갓쓰고 두루마기만 입으믄 천상... 오늘부텀 한벌 지어볼까나? 이불팔기에 지장있을래나???
지팽이는 있응께 삿갓하고 두루마기만 있으면 되것는디...워디 한 벌 얻어 입어 불까유 ? 그것입고 마대산 삿갓 주무시는 노루목 마을에 다녀와 보게스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