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원님이 새로 왔는데 그 마을에는 유명한 효자도 있었고 악명 높은 불효자도 있었다.
원님은 그 효자와 불효자가 각자 홀아버지를 모시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고는 두 사람을
불러서 효자를 칭찬하고 불효자에게는 "너도 효자가 하는 행동을 따라서 하면 효자가 될 수 있다"
고 하며, 효자를 따라가 어떻게 홀아버지를 모시는지를 보고 배우라고 하였다.
그래서 불효자가 지켜보니, 밥상을 차린 후 자기가 먼저 숟갈로 국을 먹어 본 후 아버지가 드시도록
하였고, 밤이 되니 이불을 깔아 놓고 그 속에 들어가 있다가 아버지가 오기를 기다렸으며,
아침에는 아버지 옷을 먼저 입고 있다가 아버지가 깨어나자 벗어서 입혀드리는 것이었다.
시간과 노
불효자는 "효자 되는 거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밥상을 차려 가져간 후
자기가 먼저 숟갈로 국을 먹어 보았는데 그 순간 아버지가 밥상을 엎으며 소리쳤다.
"이제는 네가 애비 음식까지 위아래 없이 처먹는구나!"
불효자는 그게 아니라고 말을 하려고 하였으나 숟갈이 날아왔다. 밤이 되어 이불을 깔아 놓고
그 속에 들어가 있었더니 아버지는 그 광경을 보자마자 발길질을 하며 소리쳤다.
"이제는 네가 애비 잠자리마저 뺏는구나."
불효자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려고 하였으나 이번에는 주먹이 날아왔다. 불효자는 말도 못하고
씩씩거리다가 아침이 되자 마지막 과제였던 아버지 옷 입고 기다리기를 하였다.
아버지는 눈을 뜨자마자 아들이 자기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더니
"이 쌍놈의 새끼야. 이제는 애비 옷까지 탐내냐" 라며 덤벼들어 옷을 찢었다.
이 구전 설화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효자나 불효자나 똑같이 그 부모가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 데이원 간, ‘세이노의 가르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