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100년사에서 가장 위대했던 선수로 꼽히는 왕년의 슈퍼스타 두 명이 지도자로서 첫 만남을 가졌다.
10년만에 한화 이글스의 투수코치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최동원(43)과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한화 캠프를 찾은 선동열(38)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반갑게 손을 마주 잡았다.
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일궈냈던 '강철 어깨' 최동원과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선동열은 과연 누가 최고투수인지를 놓고 아직도 야구인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질 만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대투수들.
5살 터울인 두 사람은 전성기가 조금 차이났지만 최동원과 선동열이 펼친 3차례의 맞대결은 한국야구사에 빛나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86년 4월 첫 대결에서 선동열이 1-0 완봉승으로 최동원의 당시 12연승을 저지했고 4개월 뒤 두번째 경기에서는 최동원이 2-0으로 설욕했다.
이듬 해인 5월16일에는 연장 15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2-2로 비겨 둘은 1승1패1무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제 두 사람은 지도자로서 새로운 대결을 벌여야 한다.
10년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최동원 코치는 "장외에서 야구를 바라보니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며 초보코치 답지않게 유연한 지도자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드니올림픽에도 동행했던 선동열 인스트럭터는 "선수들을 가르치기보다는 내 경험을 들려주며 함께 생각할 것이다"며 "또한 선배 지도자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사에서 가장 뛰어났던 두 명의 슈퍼스타가 머리를 맞댄 한화 마운드가 올시즌 어떻게 변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