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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원문보기 글쓴이: Jonathan(심정섭)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되는데 어느 날 학교에 몹시 늦어 택시를 타야했다. 어머니께서는 큰길까지 따라 나오셔서 택시를 잡아 주셨다. “잘 다녀오세요” 택시가 출발하기 전에 어머니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차가 출발하자 택시 기사가 내게 물었다 “형수님이신가요?” “어머니이신데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그 사람은 깜작 놀랐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학생은 훌륭한 어머니를 두었으니 나중에라도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잘 해 드려야 합니다.”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행복 바이러스 안철수) |
아들에게 존대를 쓰셨던 어머니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를 말할 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에피소드이다. 평생 아들에게 존대를 쓰고, 심지어 혼낼 때도 존대를 쓰셨던 어머니셨다. 그렇기에 아들도 커서 아내에게도 존대를 쓰고, 남들에게 하대하는 걸 가장 힘들어 하는 예의바른 사람이 되었다.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는 유복한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아동 심리학적으로는 어머니가 안정 애착 성향이 있어야 자녀에게도 안정적인 애착을 주고, 정서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께서는 인생에서 그리 애쓰지 않고 남에게 베풀면서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분이었던 것 같다. 돈 보다는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데 더 큰 사명을 갖고 있는 의사 남편을 만나 내조하고 3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내셨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고 존중해 주는 삶의 태도를 지니신 분이었다.
안철수 교수가 강연이나 저서에서 간간히 묘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모아 보면, 안 교수의 어머니는 약간 큰아들을 과잉보호(?) 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자기 방 청소는 스스로 하게 한다거나, 새벽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게 하거나, 기도문을 외우고 어떤 삶의 원칙을 실천하라는 특별한 훈련을 시키지 않았던 것 같다. 장난감을 어질러도 다 정리해 주고, 고등학교 다닐 때도 아들의 방청소를 해 주는 분이었다. 아들이 공부에만 집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집안 정리 정돈을 다 알아서 해주는 분이었다. 그렇기에 안 교수는 결혼해서 아내인 김미경 교수와 살면서 자신이 정리 정돈하지 않고 편한 대로만 살아 온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안교수의 어머니는 평생 아들에게 잔소리나 지적을 많이 하지 않으셨다. 어쩌다 꾸중을 할 때도 위에서 말한 대로 아들에게 존대를 쓰며 조용히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나만의 자녀교육 스타일
간혹 어떤 엄마들은 나는 너무 유순한 성격이어서 아이를 강하게 못 키운다고 자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녀가 큰 사람이 되고 안 되고는 나의 유순하거나 활달한 기질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엄격한 혹은 유순한 성격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일관성 있는 자녀 교육 방식이고,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를 자신의 자아실현이나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고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마음이다.
필자는 대치동에서 비폭력 대화 훈련을 받으며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입시 스트레스로 찌들어 있는 대치동의 어머니들에게 비폭력 대화를 진행하는 선생님이 질문을 했다.
“어머니들의 가장 큰 필요와 욕구는 무엇인가요?”
“자식 좋은 대학 가는거요... (웃음)”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면 어떤 욕구가 채워지죠?”
“기여, 헌신, 보람...”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안전의 욕구인 것 같아요.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야 남편에게 혹은 친척들에게 비난 받지 않을 수 있기에,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식이 좋은 대학에 가도록 학원을 알아보고 열심히 공부 뒷바라지를 하고 있지 않는지요...”
자식을 위한다고 하면서 결국은 자신이 비난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자식을 이용하는 부모들이 많은 현실이다.
이에 비해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나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바로 자신의 삶을 강요하지 않고 자녀들의 삶을 존중해 주는 태도이다. 모든 엄마들이 안 교수의 어머니처럼 자식에게 존대를 쓸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존중을 해 주어야 자식이 바로 클 수 있지 않을까?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랑
많은 엄마들이 자기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태교를 잘하고 특별한 영재 교육과 강한 절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엄마의 자궁 속과 같은 따뜻한 사랑과 안도감이다. 유대인 자녀교육 전문가인 현용수 박사는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의 몫이다>>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모든 자연을 아우르는 대지의 역할과 따뜻한 가슴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아들의 삶을 존중해 주고 간섭하지 않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는 언제든지 품에 들어와 쉴 수 있게 해 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때가 안철수 교수가 본과 1학년을 마쳤을 때였다. 안철수 교수는 치열한 서울 의대 본과 1학년 생활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겨울 방학 때 부산에 내려갔다가 다음 학기 공부가 걱정되어 일주일 일찍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서울의 하숙방에서 들어선 순간 혼자가 된 외로움과 앞으로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안 교수는 이때가 자신이 살면서 평생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회고한다. 주위에 마음 터놓고 고민을 나눌 친구도 없었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니, 공부가 너무 힘듭니다.”라고 말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서 바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로 바로 기차를 타고 아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기차 안에서 계속 울기만 하는 아들을 위로해 주셨다. 그리고 며칠 동안 남편과 함께 아들이 정신과 상담도 받게 도와주고 마음을 달래 주어 서울로 다시 아들을 올려 보냈다.
아동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아이가 힘들면 안아주고 위로 받게 해주고, 다시 위로 받고 자신감을 얻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는 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 주는 것을 올바른 애착 형성의 모습으로 본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커서 사회성과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본과 1학년 겨울 방학의 모습에서 안철수 교수와 어머니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구든 살면서 힘들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돌아갈 수 있는 엄마 품이 있는 사람은 외부 충격에 훨씬 강한 내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필자는 0-3 세 기간 동안 어머니와의 애착 형성이 이후 한 사람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아동 심리 전문가들의 분석에 너무나 공감한다. 입시 계에는 이른바 “새가슴 증후군”이라는 현상이 있다. 평소에는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고 수험 생활도 너무 성실하게 잘 해서 다들 좋은 성적을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평소 실력보다 10점에서 20점정도 덜 나오는 학생들을 새가슴 수험생이라고 한다. 성실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점수 안 나오는 것은 승복할 수 있는데, 이런 학생들은 본인이나 부모들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특히 이런 학생들은 시험이 쉽게 출제 될수록 점수가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평소라면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생각해서 엉뚱하게 틀리거나 아주 간단한 숫자 실수 등으로 오답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새가슴 증후군인 아이들을 상담해 보면 대부분 안정적인 애착형성이 되어 있지 않거나 부모가 화목하지 못하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많다. 사실 이러한 학생에게는 좀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라는 질책보다는 상담이나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속의 상처를 먼저 치유해 주는 편이 더 현명하다. 그래야 더 나은 성적이나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안철수 교수는 어머니의 안정적인 사랑을 잘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 가운데 자란 듯하다.
아들에게 당부한 세 가지 삶의 원리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는 공부나 독서 진로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아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는 대신 다음의 세 가지 삶의 원칙을 잘 지키고 살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첫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둘째, 깨어 있는 모든 시간에 나 자신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라.
셋째, 자기 자랑을 하지 말고 남이 해 주는 칭찬에 우쭐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는 커서도 항상 어머니의 이 세 가지 가르침을 기억하고 특히 유명세를 타고 교만한 마음이 들 때는 세 번째 남의 칭찬에 우쭐하지 말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며 겸손한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고 남을 배려하고 항상 겸손하라”는 가르침은 어찌 보면 많은 어머니들이 아들에게 당부하는 평범한 가르침이다. 어찌 보면 우리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많은 비법과 특별한 훈련이 아니다. 아이를 삶을 존중하는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내 기질에 맞게 한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본을 보이는 것이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를 비롯해 많은 훌륭한 어머니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우리의 많은 어머니들이 자녀를 안철수 급으로 키우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것은 많은 정보나 지식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먼저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어서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애착을 주고, 아이를 나의 소유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며 키우는 것이다. 나머지는 아이에게 맡기고 본인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이도 살리고 자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안철수 어머니의 자녀 양육에서 배울 수 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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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호 글/박영미 그림, 호기심 소년 안철수 창의적 리더가 되다, 청어람미디어, 2010
안철수 원장의 글 한 두 편이 들어가 있는 명사 에세이 성격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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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우석훈,에드워드 권,심상정,황경신,김남희,명진 스님 등저, 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북하우스, 2009
안철수 등저, 나의 선택 : 무엇이든지 하고 싶지만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젊음에게, 정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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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찬, 안철수의 착한 성공(체험판), 비전코리아, 2011
심정섭, 안철수급 인재를 기르자 칼럼, 텐인텐 전문가 칼럼, 2011
심정섭, 안철수 양성 학교는 가정이다, 텐인텐 전문가 칼럼, 2011
첫댓글 최선, 배려, 겸손 세가지만 명심하면서 자녀에게 일관된 가치관 형성을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정말 남다른분인듯..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시시때때로 야단치고있는 저를 반성해봅니다
제2의 안철수를 키우고 있었네요! 잘 안보이는 미래라서, 늘 불안했는데,,,,,,,,,안철수 엄마와 비슷한 교육을 하고 있으니, 좀 다행입니다. 겸손을 너무 내세웠더니, 자신감마저 없어보여서, 교육을 잘하는가 의구심이 났었는데, 오늘 다 해소되었습니다.
훌륭한 분들에겐 훌륭한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들은 때론 다르다못해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분들도 계시지만 공통점은 자녀교육에있어 지식이 아닌 인성교육을 가장 중요시했다는 점.
요즘 청소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이유는 인성교육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맞는 말이에요. 엄마의 품어주는 말 한마디로 , 진심으로 내 몸을 걱정해주는 한 마디 덕분에 힘들었던 부분들이 풀려나갔었던 것 같아요.
아...정말 감동이네요...
좋은글 감사...우리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 해야겠네요.
좋은 글이네요~
저도 그책 읽고 감동만땅 이었지요
이한구절에..
나는 무엇을 시작하면 남들보다 이십배 삼십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마음이 되어있다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느껴지는게 상당히 많네요
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키우라는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네요
엄마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깨달고 갑니다.
아이를 천재로 키우느냐 바보로 키우느냐..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뭐...일본매국노질한 집안을 추켜세워요?
헐,
한국 힘들어지면 매국질하라구요?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