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융이해력 조사
작년 66.5점 2년전과 차이 없어
연령별로는 30대 가장 높고
6070 가장 취약, 20대도 낮아
장기재무계획 대부분 없어
디지털 보안 인식도 낙제점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작년 이맘때 대학 동창의 추천으로 미국 나스닥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QQQ를 알게 됐다. 당시 금융전문가들은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변동성이 큰 ETF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레버리지나 ETF라는 단어도 생소했던 김씨는 덜컥 100주를 사버리고 행복한 상상에 빠졌다. 1년이 지난 지금 TQQQ 주가는 60% 넘게 떨어졌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금융상품도 복잡해지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금융이해력은 최근 2년 사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상품을 투자하는 데 전문가와 금융기관보다는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의 조언을 듣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18~79세)의 금융이해력은 66.5점으로 2020년 조사(65.1점)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금융태도로 나뉜다. 금융행위는 재무계획이나 예산관리, 금융상품에 있어서 얼마나 합리적인지 따져본 것이다. 금융태도는 소비보다 저축을 선호하는지, 혹은 씀씀이에 있어 현재보다 미래 시점을 선호하는지 나타낸다.
금융지식과 금융태도는 각각 75.5점, 52.4점으로 2년 전보다 2.3점 증가했다. 반면 금융행위는 0.3점 증가에 그쳐 65.8점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전문 정보보다 친구나 가족, 지인의 추천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2년(2020년 9월~2022년 8월) 동안 친구, 가족, 지인의 추천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했다는 응답 비율은 58.4%로 금융기관 직원(46.2%), 전문잡지·전문가(42.8%)라는 응답을 웃돌았다. 투자자문업체 정보를 이용한다는 응답률은 12.6%로 항목 중 가장 낮았다. 금융상품 투자는 보편화됐지만 아직도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 투자가 많다는 뜻이다.
장기 재무계획을 세우는 것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적극적인 저축 활동(97.8점), 가계수지 적자 해소(89.1점)는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장기 재무목표 설정(48점), 평소 재무상황 점검(55.7점)은 60점을 밑돌았다.
몸집이 커지는 디지털금융에 대한 이해력 점수는 42.9점으로 일반 금융이해력보다 크게 낮았다. 디지털금융계약, 가상화폐 등에 대한 이해를 따지는 디지털금융지식은 52.2점을 기록했다. 온라인 비밀번호와 재무정보를 관리하는 등 디지털금융행위는 41.3점, 온라인 거래 시 공용 와이파이(Wifi) 이용을 피하거나 웹사이트 보안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지를 따지는 디지털금융태도는 35.8점에 불과했다.
한편 응답자 중 금융이해력이 가장 높은 연령은 30대로 69점을 받았다. 40대와 50대, 20대가 뒤를 이었다. 또 고소득일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금융이해력이 높게 나왔다. 70대와 고졸 미만은 가장 취약했지만 점수 상승폭이 2년 전보다 각각 6.4점, 2.8점으로 커져 계층별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감독원과 공통으로 청소년 대상 조기 금융·경제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매일경제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첫댓글 전문가보다 지인 추천을 더 신뢰하는 군요...ㅠ
자기책임과 판단으로 해야죠~ㅋ
묻지마 사고나서
추후에 뭐하는 회사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있지요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