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손 호 ~불며
고갯마루 방앗간 너머 아득한 벌판
가로지르던 국민학교 등굣길이다..
비오는 날이면 깡통교실 창너머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엄마
........품에 안겨
놀던친구들 사라지면 남겨지는
우산없는 비애이다.
막걸리 한사발에 부서지는
가구들의 운명이며
가난한 엄마삶의 멍자욱이다
다방구하던 친구들 제집부름에..
땅거미 젖어든 골목에 남겨지는 고독이다
춘수형내 집앞 전봇대 가로등이 켜지면
기다림의 시간동안 부나비와 날벌래들과
귀신들과 한판사투를 벌릴 공포이다
품앗이에 늦어 다급한 어머니의
아궁이 위 뚝뚝 떠 가마솥에 던져진
곰표 밀가루반죽의 찰진 허기짐이다
샛강너머 마른..
버드나뭇가지 주워
작은어께 위 어설프게 동여맨
엄동설한 아랫목의 하룻밤 안식이다
갈갈되는 할머니 새벽 천식에 흩어지는
용각산 분말이다
눈물은.. 언제나 현실이었다
편린이다
조각찾은 벅찬 기쁨이다.
장마, 낙옆,스산함,황페함이다..
시지프스의 시련견딘 점액질이며
먼 길 돌아돌아 힘겹게 돌아온 안도이다..
굴복아닌 타협이며 용서이고 자비이다 .........
눈물은..
기억저편 詩같은 어머니 삶이었고
남루한 아버지의 人生길이었다
눈물은..치열함이었다
눈물은..
긴세월 달빛아래 지침없이 흔들리는
내 손 안 한잔 술이었다
눈물은..눈물은..
지나온 길에 서성이는 회한이다.
파주에서.
석우
첫댓글 고향을 생각 나게하는, 남 사장의 감수성과 예술에 찬사를 보내네.
감사합니다,~^^
@南錫祐(남석우) 오라방 글 보니 난 나도 모르게 어린시절 집 앞에 서 있는 기분이네. 울 집에서 오라비집에 보였자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