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시도 않돼서 집을 나섰어요. 사즐모 부산서부모임은 오후 한시부터인데요.
며늘 내외가 드리닥쳐 점심먹으러 가자하면 참석한다 큰소리친 부산 서부 모임에 참석 못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른 시간이라 마땅히 갈 곳이 없더군요.
다행이 총각시절 부평동에서 하숙을 했었던 경험탓에 부평동 인근 지리를 잘알기에 광복동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내심 할매 회국수집을 찾아 간단하게 점심 요기라도 하려구요.
꿩대신 닭이라고, 그 옛날 자주 들렀던 할매회국수집은 찾지 못햇지만 부평동 먹자 골목에서 회국수를 먹었습니다.
한시가 체 되지 않았지만 서둘러 아카데미로 들어갔습니다.
직무에 충실한 몽마르제 서부지역장님 2지나 총무님, 등 부산 임원님들이 벌써 준비를 마쳐놓고 접수를 받더군요.
임원님들의 고생+희생+봉사가 있기에 부산 모임은 승승 장구 발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이른 탓에 조금 한가한 2지나 총무님과 한 춤을 시작으로, 마침시간까지 내안의 평화쥬님을 마지막으로 참 많은 여고수님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쉼없이 부킹을 시켜준 잠꾸러기 고문님과 몽마르제 지역장님 반달 가슴가슴곰 고문님의, 초보배려 덕이었습니다.
멀리 대구에서 오신 로즈지니님, 울산에서 오신 수잔님의 손을 잡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던 영광을 영준이는 가슴속에 오래도록 간직 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많은 고수님들의 손을 잡고 정신 없이 놀다보니 손을 잡은 분들의 대명을 일일이 기억 할 수가 없네요. 분명 나이탓일 겁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분 한분 손끝으로 전해지는 춤의 맛은 초보 영준이의 주무대인 콜라텍에서 만나는 여님들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일자로 굳게 입다문 남자의 침묵 같은 묵직함속에서 전해오는 깃털같은 부드러운 그 춤사위의 손맛!
여늬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즐모 고수님들의 손맛이자 춤사위였습니다.
사실 이번 서부 모임에 참석해서 영준이란 이름앞에 일년넘게 붙어다닌 초보라는 명칭을 때어 버릴려고 했어요.
그런데요,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고 시건방진 생각인란 것을 다시금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초보라는 명사는 내멋대로 부치고 때어낼 수 있는 밥풀떼기가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더 흘려야 할 땀과 빠져야 할 지방이 남아있는 한 초보라는 명사는 영준이의 이름앞에서 "초보영준"이란 대명사가 될 뿐입니다.
체중을 6kg이나 감량하면서 춤을 췄는데...
흘린 땀은 큰 독으로 한독도 넘을 텐데...
학원에 같다 바친 돈이 많을 때는 한 달에 88만원...
댄스의 길은 멀고도 험한 고행 길이군요. 아니 수도의 길처럼 느껴집니다.
하루에 열번 도 넘게 때려치고 싶지만 그래도 삼년은 노력해 보자며 입술을 깨물며 극복하고 있습니다.
삼년동안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불가한 춤이라면 십년을 한데도 불가할터, 일년 팔개월만 더 투자하고 노력해 보렵니다.
춤에도 능력의 한계란게 분명히 존재하겠지요? 더구나 늦은나이에 시작한 춤이다 보니 그 한계점은 더가깝게 있을 것이고요.
큰 욕심은 없습니다. 파트너를 만들 겠다는 욕심도 없고, 대회를 나가 보겠다는 욕심도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춤을 시간 나는대로 상대가 불편하지 않게 즐겁게 출 수 있는 경지 까지가 작은 욕심이라면 욕심입니다.
다섯시간 가까이 참 많은 여고수님과 춤을 췄어요, 그러나 영준이의 가슴속에 활화산 처럼 타오르는 춤의 열정은 사그라 들지 않더군요.
시장끼처럼 느껴지는 가슴속의 허기 그 허기를 채우려고 반달가슴곰 고문님과 다시 텍으로 갔습니다.
신나게 뛰었습니다. 야생마 처럼, 미치광이 처럼...
팔월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지나 갔습니다.
큰행사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수고 하신 부산 서부 임원님들 정말 고생 하셨습니다.
초보영준이 손 잡아주시고 가르침 주신 고수님들 정말 갑사합니다.
함께 하신 모든님들 큰명절 추석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해야징..웃으며..^^;
에헤라디야♬해야 하눈데..아고 미안했어요..
쥬는 춤을 더 더더
마직막댄스를 그대와 함께 할 수 있어고마웠어요..더도 덜도 말고 만 같게 댄스를 위하여 같이@열 하입시덩..
정말 죄송했어요. 저녁 차리러 가셔야 한다는데 어거지로 손을 잡았습니다. 다음기회엔 이번에 못한 한곡 까지 + 해서 네곡 잊지마세요. ㅎㅎㅎ
일단 자세좋아 절반은 다른분보다 점수따고
드가니 앞으로 18개월 열심히 열공하시면
분명 고수님이 되어 계실 것입니다
폼만 좋고 내실 없는 건 포장만 그럴싸하고 안에 들은 것 없는 선물상자 같은 겁니다.
잠꾸러기 님 춤 추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 봤어요.
시간 날 때 한 수 지도 부탁 할께요.
당근 술은 못 사도 삼계탕은 살께요. ㅎㅎㅎ
가까이 있음 월매나 좋을꼬ㅠㅠ
넘멀어서 그저 바라만봅니다
그저 실전에서 이사람 저사람 잡고 추셔유
@내안의평화쥬 그러게요 부산님들 모두 보고파라ㅎ
그러게요. ㅎㅎㅎㅎㅎ
그래도 요즘 영준이가 많이 뻔뻔해 졌네요.
이젠 뻰지 맞는거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요.
내심으로만 그래 두고 보자. 머지않아 당신이 나보고 추자고 해도 내가 거절 할꺼다. 라며 어금니를 깨물긴 하지만. ㅋㅋ
부킹 시켜준게 아니고..
막무가내로 청하시더만요~~~ ㅋㅋㅋㅋ
오래되었지만 낯가림 심한 저한테도 손 내밀어서 반협박(?) ㅋㅋ 비스무리하게 춤 추자 하셔놓구요~~ ㅋㅋㅋ
모 이젠 '초보'자 떼도 되지 않나요?
돈과 시간을 투자한 표가 팍팍 나던걸요
8년동안 한달에 한두번 춤 춘 제가 오히려 버벅 되던데요~~^^
머지않아 펄펄 날아다닐 영준님이 될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부정모 안내글 에 제가 분명 꼬랑지달았습니다.
전에는 양전한 색시처럼 수동적이었지만 이번엔 공격적 행보를 보이겠다고요.
솔직히 영준이 무척 공격적이고 능동적이걸랑요.
얌전한 척 했을 뿐...ㅎㅎ
그래도 뻰찌 않놓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뻰지를 놓았다면 분명 삼일 동안 개떵 밟을 터인데 뻰지를 놓지 않았으니 삼대가 복 받을 겁니다.ㅎㅎ
아 그리고
대구서 온님은 로즈지니 랍니다
요 댓글은 본문글 수정하시면 지워드릴게요
지니 언니 섭할라 빨리 고치셔요 ^^
감사합니다. 뭐 내리실 필요 없어요. 초보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 인걸요.
이왕이면 두분의 직함도 알려줘요.
지회장이신지 지역장이신지 도통 헛 갈려서요. 이또한 나이 탓이랍니다.
부렵습니다
고행길이 뭐가 부러워요? ㅎㅎ
대단한 수확과 결실~ㅋ
분명 수확은 있는데 결실이 잇을 지 없을지는 더 두고 봐야겟어요. ㅎㅎ
춤을 빨리 깨우치시면 춤인생은 그만큼 짧아집니다. 춤을 느긋하게 깨우치시면 춤인생도 느긋해집니다. 글춤은 쉽게 깨우칠수 있지만 이성과 추는 츰은 근면 성실이 요구되기에 그만큼 쉽게 깨우치기가 힘들지요!
아무리 그렇다쳐도 빨리 깨우쳤으면 좋겠어요.
춤이 인생의 전부도 아닌데 너무 오래 잡고 있는 것도...
근면 성실카면 한 근면 한 성실 합니다.
다만 아니다 싶을 땐 뒤돌아봄 없이 버리기는 하지만. ㅎㅎ
@영준 춤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라고 핑계되는 사람치고 춤 잘 추는 사람 못 봤습니다. ㅎ ㅎ
구덕산님 춤을 잘 춘다는건 춤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몸치라, 오랜세월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다는 것 뿐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