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당이 대통령 호위 무사를 자처하며 국민의 뜻을 거부한다면, 국민의힘 역시 무도한 정권의 공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호위무사’라는 말을 이재명 대표가 쓰고 있으니 놀랄 뿐입니다.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 주변에 정말 충성심 하나로만 뽑힌 호위무사가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데 마치 무슨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얘기 같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억울한 청년 병사의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밝혀 달라는 국민의 명령을 끝내 거부했다. 민심을 받들겠다는 말은 국민을 속이는 잠깐의 허언임이 드러났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던 말은 날카로운 화살촉이 돼서 대통령 자신을 향하고 있다. 국민을 거역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순직 사건 외압의 실체가 대통령이라는 의심을 키울 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양심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 여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죽음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 28일 본회의에서 무너진 국가의 책무를 국회가 반드시 다시 세워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지난 얘기지만 그의 입에서 ‘호위무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놀라워서 여기 옮겨 놓았습니다.
<'반쪽 개원'한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기세가 하늘을 꿰뚫을 태세다.
입법 권력을 손아귀에 틀어쥐었으니 그렇다고 치자. 국정 상대가 눈에 뵐 리 없고, 국민은 헌신짝 취급이다. 더는 눈치를 살피는 척할 필요도 없어졌다는 얘기겠다. 근육이 굵어지면 힘자랑을 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그래선지 국회 개원 꼭두새벽부터 '특검 타령'이다. 윤석열 정부 멱살을 움켜쥐고, 한 방 날리고 싶어 들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 선봉에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정치 초년생 이성윤이 앞장섰다. 친문(친 문재인) 검사 출신인 이성윤은 문 정권 당시 수사를 맡았으나, 아무도 기소하지 못했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7대 의혹 사건'이라고 포장한 뒤, 종합특별검사법을 발의했다. 말 그대로 윤 대통령 부인 김 여사 관련 의혹 전체를 "탈탈 털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성윤은 윤 대통령과 악연이 깊다. '채널A 사건'과 관련,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한테서 "니가 눈에 뵈는 게 없냐"라며 심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중앙지검장으로서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로 유추해볼 때 이성윤이 금배지를 달려고 한 데에는 국회에 진출해 윤석열에게 당한 수모를 되갚아주겠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을 것 같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역시 그런 점에서 이성윤과 닮은 구석이 있다. 야당의 두 대표도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할 이유가 없지 않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똑같이 범죄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이미 실형을 선고받은 처지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때 대권을 꿈꾸다가 자녀의 입시비리 등의 혐의와 함께 '내로남불'의 대표적인 인물로 낙인찍힌 조 대표는 '멸문지화'의 원인을 윤 정부와 검찰 탓이라고 믿는다. 국회에 진출해 윤 대통령 탄핵하겠다며, 칼을 가는 이유다.
이 대표는 기소된 사건이 한 두건이 아니다. 우선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특혜개발 비리',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등과 연루돼 재판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과 검사 사칭 관련 '위증 교사' 의혹 재판도 진행 중이다.
'여의도 대통령'으로 기세등등한 이 대표지만, 서초동에선 한낱 피고인일 뿐이다. 그는 총선 유세 일정을 이유로 공판 일정을 미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가 핀잔을 샀다. 재판에 지각했다가 "다음 재판부터는 10분 일찍 출석하라"는 판사의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 만일 이 대표가 한 건이라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의원직 상실과 함께 대선 출마 자격을 잃는다.
민주당이 여당에 들이미는 법안은 '채상법 특검법', '김건희 종합특검법' 등 하나같이 윤 대통령이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 노림수는 분명하다. '거부권 남용 대통령'이란 오명을 덧씌워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 명분을 쌓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 1일 "국민 뜻을 따르지 않으면 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한 대목도 그렇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탄핵열차 기적 소리가 울리고 있다"고 했고, 추미애 의원은 '탄핵만 답이다'라는 6행시 챌린지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이 대표의 홍위병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선고를 앞둔 지난 7일 민주당이 검찰수사 과정 전반을 특검을 통해 수사하겠다며 '특별검사법'을 발의했다.
일찍이 듣도 보도 못한 해괴망측한 일이다. 작년 7월에는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에 떼로 몰려가 '연좌 농성'을 벌였다. 무슨 수를 쓰든 이 대표를 검찰 수사망에서 보호하겠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이화영 측 변호인이 언급한 대로 '이화영 유죄는 이재명 유죄'라는 것이 1심 선고를 통해 확인됐다. 형사재판 피고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게 과연 상식과 부합할까. 설사 그렇다 해도, 국민 자존심에 깊이 상처ㅜ내는 일이다. 그것이 국민의 대표라는 '이재명 민주당'의 국회의원들이 사는 방식이다.>디지털타임스. 박양수 디지털콘텐츠국 국장
출처 : 디지털타임스. 오피니언 [박양수 칼럼, `이재명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사는 법
‘여의도 생활’과 ‘서초동 생활’을 번갈아 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더 바빠지게 됐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 데리고 있던 이화영 부지사가 중형(重刑)을 선고받았기 때문인데,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이 800만 달러를 북한에 불법으로 보낸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곧 이 대표를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의 ‘여의도 생활’과 ‘서초동 생활’은 천지 차이가 있습니다. 여의도 생활은 국회도 당(黨)도 모든 일정이 이 대표에게 맞춰 돌아가고, 이 대표가 ‘탄핵하겠다’ ‘특검(特檢)하겠다’ ‘국정조사하겠다’ 하면 신문에 굵은 활자로 제목이 뽑히고 TV의 주요 뉴스가 됩니다.
서초동에서 이 대표는 ‘여의도 대통령’이 아니라 형사재판 피고인일 따름이다. 이 대표가 법원 재판 날짜에 맞춰야 합니다. 작년 10월 대장동 재판에선 7분 지각했다가 ‘다음 재판부터는 10분 일찍 출석하라’는 재판장의 꾸지람을 들었고, 서초동에서 이 대표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낸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재판 가운데 하나에서라도 금고 이상의 형(刑)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고 대통령선거 출마 자격을 상실한다고 합니다.
형사 재판 1심에선 100명 중 97명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 대표가 바늘구멍 같은 4개 재판을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호위무사들이 지금 야단법석이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 봐야할 일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