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가
죽고 없다던 새는
과연 정말 그러한지
겨울바다에 와봤다
새는 살아있었다
다만
두 발 꼿꼿 얼음장에
붙어선 채였다
몸서리치지도 않는
그대로 박제 된 새는
바다에 아랫목을 내어주고
살얼음판 생사의 윗목에서
끄덕이며 끄덕이며
배도 묶이고
바람도 출입을 끊고
죽음마저 모질게 소용돌이치는
겨울의 팽목
과연
김남조의 새는
여전히
인고의 수심이 물기둥을 이룬
바다의 아랫목 까진
들어서진 못했다
그래도
죽고 없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카페 게시글
시 (아~하)
겨울새-김남조 ‘겨울바다’에 부쳐
시형 임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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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
23.01.07 12:0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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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죽은 듯 살아 있고 없어진 듯 존재하네요.
슬픕니다!
팽목에서 이태원에서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