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 유월이다.
열린 아동문학상, 부산 아동문학상 등 아동문학의 축제에다
한 해는 아직 반년이 넘게 남아서 희망적인 유월.
유월 구일, 부산일보사 부산아동문학상 시상식장은 유례없이 참석자가 많았다.
수상자 인덕의 증명이겠다.
부산아동문협주최 어린이글잔치 시상이 끝나고 오후 7시에 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시작됐다.
남자 성악가수가 매력적인 음색으로 '오솔레미오' 등 축가를 불렀고,
이어 아코디언 연주자의 흥겨운 동요 연주.
연주자는 어른 선생님을 위한 듯 '굳세어라 금순아'도 멋들어지게 들려줬는데
아코디언 특유의 흥겹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끌려 모두 손뼉치며 따라불렀다.
"올해 38회인 부산아동문학상 행사에 거의 참석했는데,
국내 문학상에서 이만한 역사 가진상이 드뭅니다. 저도 못 받은 상이다.
수상작은 안덕자씨의 신춘 당선후 세번째 책인데,이전에 못 본 빠른 템포가 돋보였다.
......
올해 신인상 수상작도 예사롭지 않았다.
자신의 여러 이름 중 작가 직함을 염원하는 당선 소감도 눈길 끌었다. "
배익천 선생님은 올해 소천상 당선자의 '시류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소감에
큰 박수쳐주고 싶더라며 자기만의 개성적인 형식과 문체의 중요함 등에 대해 말씀하셨다.
특히 선생님이 들려 주신(세면대 앞에 있는 글귀라던가)
'호수가 산을 담을 수 있는 건 깊어서가 아니라 맑아서다'라는 말씀은
오전에 사람에게 부대껴 살짝 언잖았던 내 마음에 청풍같았다.
그래, 내 마음이 맑은 물 한 양동이라면 잉크 한방울 떨어져도 영향 안 받지.
배익천 선생님은 아동문학은 맑고 아름다운 영혼 가진 사람이 하는 거라며
소설이나 시가 못하는 걸 하는 장르라는 자긍심도 일깨워주셨다.
이어서 김문홍 선생님의 심사평.
"아동문학은 희망과 위안의 문학이다.
수상작은 인본주의를 견지한 유려하고 속도있는 문체가 돋보였다.
또 인간에 대한 긍정이 아동문학의 본질에 접근했다.
수상계기로 작품세계가 더욱 넓고 깊어지길 바라며
이 기회에 부산아동문학상의 앞으로 방향과 정체성이 논의돼야 할 것이다."
작품과 인생의 선배이신 어른 선생님들의 보석처럼 귀한 말씀을 새겨 들었다.
'아빠와 나의 행복한 방'으로 부산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안덕자씨.
작품 'H마트 시식 원정대'로 신인상 수상한 김영주씨.
올해 동시부문은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덜 익은 작품을 더 기다려 주기로 했다며
'승자는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김승태 선생님의 말씀.
그러니까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이미 승자라는......
수상장면 보는 여러 하객 중 특히 눈길 끄는 수상한 두 분.
아무리 정에 겨워도 어깨 싸안는 정도일텐데 이 분은 손가락을 머리카락 속에 집어 넣었네.
뒷태로는 짐작 안되는 이 농염한 퍼포먼스의 장본인들 앞태를 공개합니당.
앗, 행복한 사람들!
수상자의 차분한 당선 소감.
"고비 때마다 제게 힘을 주는 부산아동문학!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도담. 오늘도 또 내일도...인생은 매일매일 행복하고 축하할 이유가 있어요.
"동화는 현실의 이안에서 동심의 피안에 이르는 배라고 할 수 있어요.
당선은 배를 저어가는 내게 따뜻한 미풍이에요."
당선소감에서 엿보이는 당선자의 문학적 인간적 지평이라니......
맑은 영혼 얼비치는 아름다운 얼굴!
부르고, 손짓하고, 자리 마련하고, 아까부터 바른자세인 어른선생님들의 귀여움까지......
촬영모드 직전의 이 상황을 특히 좋아한다.
늘해선생도 들어와, 박일 선생님의 챙김에 재빨리 뛰어들었는데
카메라 넘긴 순간 사진대열 무너진 한 귀퉁이까지. 스토리가 보이는 단체사진.
수상자가 마련한 오색떡과 과일까지, 풍성하고 즐거운 저녁밥을 먹고
먼저 일어나시는 어른들따라 나도 냉큼 몸을 일으켰다.
최만조, 김상남 선생님 걸음에 보조를 맞춰 천천히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김상남선생님이 스크린도어 가까이 다가가 말씀하셨다.
"지하철 기다릴 때마다 구의역에서 사고당한 젊은이 생각에 이 안을 살펴보게 돼."
모두 안됐다 하고 문제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다가 이내 망각해버릴 때, 글을 쓰는 사람은
저렇게 깊이,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찌르르.
경로석에 앉은 두 분이 빈 앞자리에 앉으라 권하셔서 괜찮다고 도리질하니
김상남 선생님 가라사대.
"앉아서 가, 국보급인데."
와! 눈과 마음이 반짝 뜨이는 최상의 칭찬! 글을 쓰는 우리 모두를 이르는 말씀일거다.
환승하기 위해 서면에서 내리는 두 분의 뒷모습을 아련한 눈길이 따라갔다.
부산아동문학상 수상작품이 쇄를 거듭한 재인쇄에 들어가
부산만의 문학이 아닌 한국아동문학으로 향유되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마음 전하며,
집행부의 노고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범초 선생님, 들장미님, 올리고 보니 김영주씨 성을 이씨로 갈아버려 다시 수정해 올렸습니당.
수고 많았습니다. 이영주라 해도 다 알아봅니다. 건강하게 지내고 또 봅시다.
하하. 그렇게 됐군요.
이영주, 김영주, 유영주.
바야흐로 영주의 전성시대, 맞습니다.
쿨맘님의 꼼꼼한 작가시선에 늘 감동합니다.
황미숙, 김미숙이 미숙하다고 웃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유영주, 김영주....영주의 전성시대인가?
수상자분들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쿨맘 선배님 사진 찍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어제 선생님들 좋은 말씀 듣고 맘이 찡했는데,
이렇게 다시 적어서 올려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안덕자 선생님, 김영주 선생님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동화 많이 써주세요^-^
그러고보니 문학상도 신인상도
동화부문이네요.
축사, 심사평, 당선소감을 들으며
배우고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쿨맘님의 꼼꼼한 기록 덕분에
다시한번 마음에 새깁니다
시상식을 바로보는 시선이
사진과 함께 있으니 돋보입니다.
역시 쿨맘님입니다.
ㅎㅎ 우리 강기화 시인이 어린이글잔치 맡아서 돕느라 피곤해서 머리가 쑤시고 아프다해서 맛사지 중이었죠. 사랑의 손길은 맞네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쿨맘 님 사진과 글 멋져요^^*
쿨맘 선배님! 몸소 뛰어 다니시며 사진 남겨주시어 감동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글나라의 해와 달 그리고 신세계 자매님~~~!
고맙습니다.
특히 달님 반의 선배와 후배님, 수업도 빼먹고 축하 하러 와 주어 고맙습니다.
오신 분 모두 각자가 바라는 소망의 씨앗 하나씩 담아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잘 발아시켜 바라는 소망의 열매를 맺으시길 빕니다.
사진 열심히 찍어준 고이님, 지압해 준 새길님 고맙습니다.
밥 안 묵고 간 사람 없지예~~~.
안덕자 선생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맛있는 밥 잘 먹었어요. 좋은 기 받아서 저도 쑥쑥 자랄 수 있기를^-^
사진은 범초선생님께 모두 보내드렸어요~ 조만간 사진 올라올거예요^-^ 주말 잘 보내셔요~♡
@고이 사진 찍느라 수고 많았구먼
오늘 오전 국제신문 기사 읽고는 시상식날 가슴 뭉클했던 감동의 여운이 다시 느껴졌어요~*
수상하신 두 분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