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로 주말 1박으로 물가를 다니는데요,
낚시만큼이나 나가 자는 것을 좋아해 저의 견지는 캠핑과 반반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좀 젊었을땐 텐트생활을 낭만이라 말 하였으나 이젠 모든게 자꾸 귀찮고 힘들어 지는 나이...
몇 년 전부터는 제 차인 산타페 2열 시트를 아예 뜯어 내고 노곤한 몸을 의지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산타페 실내공간이 좁다 보니 잘 때 짐을 대부분 밖에 두고 이슬을 맞혀야 하네요.
추울땐 온수매트도 만들어 깔고 나는 두 다리 뻗고 편히 자고 있으나 밖의 것들은 이슬을 맞아 머리가 흥건합니다.
항상 미안하고 찜찜 하던 차에...

앞 시트를 바짝 당기니 보물찾기 같은 이만한 공간이 나옵니다.
그것도 두 뼘에 가까운...


그래...
어짜피 궁핍한 삶!
요래요래 또 주접을 떨어 보는데...ㅠ ㅠ

숨어있던 공간으로 머리를 누이니 불쌍한 짐들을 들여 놓고도 다리를 뻗을 수 있군요.
미안하다 녀석들아, 나를 용서해다오~
큰집 장만하면(도저히 장만할거 같지않음) 아무데나 내동댕이 쳐 줄테니 그때까진 내 발냄새 맡고 잘 수 밖에 없는 거야.

그래도 추운 밤! 굵은 천일염 같은 된서리 안 뒤집어 쓰는 것만 해도 어디냐...?? ㅠ
어느날 남들 고이 잠든 밤!
비몽사몽 잠결에 영감을 받아 무릎을 탁 치고 일어 나 앉습니다.

그래!
있으나마나 한 3열을 들어 내자!!

저 장판 밑 2열 뜯어 낸 자리엔 낚시장비가 들어가 있으니 이젠 쓰지도 않는 보조의자 이놈들을 들어내 캠핑관련용품
즉, 식기나 양념류 부식 찬거리 등을 넣어 두는 공간으로 쓰자~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하니 잠이 올리 없었고 아침이 오길 기다려 회사로 내빼 내 할 일 제껴 두고 찬찬히 들여다 보는데...


의자를 빼 내려면 먼저 이 공구함을 들어 내야 하네요.

짜잔~~
공구함에 이어 볼트 몇 개를 풀고 의자를 들어 내니 제법 깊이가 있는 이런 공간이 나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공구함 자리는 얕고 굴곡지군여...별 쓸모가 없겠는데요??
그래서 다시 붙힙니다.

이제 깊이가 일정한 사각형의 박스가 되었습니다.
차라리 이게 나아요.
합판을 덮을 건데 마감처리 면에서도 이게 깔끔할 겁니다.
낚시꾼의 차 답게 말라버린 날벌레와 덕이 뻔데기가 한 웅큼 나옵니다.

이제 굴러다니는 각목을 줒어모아 사각틀을 만들고 깊이에 맞게 다리를 붙힙니다.

그리고 합판을 구하려 회사창고를 샅샅이 뒤집니다.

온장이면 좋았으련만 그러려면 또 돈 들어가야 합니다.
어쩌면 세 조각 뚜껑이 부분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 더 좋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마무으리~
어떤가요?
비밀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자동차 검사원도 모르는,여러분과 저만이 아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자질구레 한 것들을 모두 저 밑에 두고 이제부턴 차 안에 항상 이부자리를 깔고 다녀야 할 듯 합니다.ㅎ
내년에 제차로 놀러 오세요, 항상 문은 열려 있습니다~
사실 몇 일을 두고 조금씩 진행 했던 작업을 모은 거구여 동면 중 심심하실 것 같아 재미로 보시라고 올려 봤습니다.
이 나이에 차 가지고 장난질이나 하고 있고 매우 쑥스럽구나야...
그러게 젊었을때 조금만 놀고 돈 좀 모아 놨더라면 느즈막한 나이에 캠핑카 하나 사서 방방곡곡 놀러 다닐수 있었을텐데...
이 한심한 인사야~~ㅉㅉ
첫댓글 한심하다뇨!
아닙니다형님! 절대로요!
아직도 차박이나 견지에는 저보다도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는 머릿속으로만 그렷다가 지우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참에 형님글읽고 형님의 열정을 좀 얻어가지고 저도 저만의 차박준비를 곧 발표해 보것습니다!
준비는 다 했으니까 물가살이 나가서 사진좀 한번 찍어봐야겠습니다!
쌀쌀한 요즘같은 날씨에 시간되시면 차박이나 같이 나가시죠~~~^^
쌔차 하나 떠억 사면 될 일을 그러지 못하니 이런 주접을...
극한동계차박캠핑~
애니타임 OK~~~
헐.....또다른 숨은 재주를 가지고 계셨었네요...
대단하십니다...
지금 황비댁도 저의애마 리폼할날만 기다리고있습니다...2열을 뜯어내고 3열만 놔둔체 어찌 해볼까하는 요량인데..
문제는 가끔 모시고 다니는 부모님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있답니다...ㅠㅠ
탑승인원이 있으면 의자를 뗐다 붙혔다 하긴 귀찮지요.
사모님께서 나드리 하는걸 좋아라 하시니 좋은 방향으로 귀결이 나겠는데요...
내년이 아니라 올해 가기전에 나가셔야죠
다음주 어떠세요^^
형님~~^^
저도 낑가주세요~~
ㅎㅎㅎㅎㅎ
갑시다~
즐비형제님이 가자는데 못갈거 없지요.
누치는 그렇고 대명항에서 새우나 구울까?
검사 맡으실때 원상복구 하셔야 하는데 고생하시겠습니다 선배님
그래도 의외로 넖은 공간이 나오네요
검사~해 본 가락이라...
3열은 원래 보지도 않고
2열은 2+1으로 되어있어서 들었다 놨다 혼자서 십분이면 충분하지요.
그나저나 내년엔 서로 얼굴 좀 봅시다~~
납회조행기가 올라 올때가 되었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갑자기 몰려온 추위로 웅크리고 있다 보니 납회하잔 얘기들도 없고...
이렇게 흐지부지 되나 봅니다.
섭섭하면 혼자 누치 아니면 도루묵이라도 놓고 올해 마지막 한잔 술은 걸쳐야겠지요.
건강 하십시요~~~
선배님 차량 검사 받을실때 불합격 판정 받으시면 저한테 오세요 차량 검사합격 해 드릴게요 선배님 아이디어 굿 입니다
역쉬~~~^^
최곱니다~~~^^
ㅎㅎㅎㅎ
@짚멍석(정택섭) 선배님 감사합니다
도와주신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여기 우리 애덜 선에서 안되면 그때 부탁 드리죠.
그리고 내년 봄에 모하비 손 좀 보죠.
막걸리 두병에 의자고 뭐고 원하시는대로 죄다 뜯어 드립니다~
벌써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침낭은 좋은것으로 하나 개비해야겠습니다
카드 살아있을때 확 질러요.
폴리패딩 말고 날개짐승 솜털 1300g 정도면 견딜만 하지요.
그러나 견딜수 있는 진정한 힘은 알코올과 버무려진 뮤직이라는거 잘 알면서...
@구구리(주수철) 역시...
아티스트 입니다
살아 숨쉬는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구구리(주수철) 고발이나 해야긋다. ㅎㅎ
@태평가(권재구) 연세 잡숫고 이제 덕을 쌓으세요!
맘씨 곱게 쓰시면 내년 봄에 공짜로 하룻밤 모실 거구여 안그러면 맞고소 들갑니다~
대단하시네요...
멋지고 깔끔하고 ...
수납도 .... 환상입니다....
궁핍하고 누추하고...
오죽하면 이러겠소.
잘 지내고 봄에 만납시다.
언제나 올려누...
아주 좋은 이동식 잠자리를 준비 하셨네요,
실제로 보고 싶네요.
추운 겨울 잘 지내세요~
내집에서 잔 사람 많아요.
내년에는 꼭 쉬어 가세요.
막걸리 두 병!
와우~~~ 감탄사 연발~
대단하시네여..
덕이.뻔데기는..동감백배입니다~
야외활동 하기에 적갑한 차로 바꾸면 될 일인데 그게 잘 안되네요.
어쨎거나 그건 내 사정이고...
'궁하면 통한다'는 말을 실감케 됩니다~~^^
워메
하루 바빠서 카페에 결석을 했드만 럭셔리호텔 개업을 했네요..^^
저도 카니발 4열을 뜯어내고 수납공간으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벤치마킹합니다 ㅎㅎㅎ
카니발만해도 공간이 좀 나오니 작업이 수월하지요.
의자는 떼면 뗄수록 연비가 좋아집니다~~ㅋ
제가 봤을때는 트렁크 뜯어서 이런거 만드실 분이 아닌거 같습니다.. 저기 미국 NASA같은데 가셔서 인류 문명의 발전을 위해 기술을 쓰셔야 할것 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NASA나 NATO같은데 가야할 사람이라고 얘기 많이 듣고 살았어요.
젊으신 분이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나신것 같아서 앞날이 기대가 됩니다~~
@구구리(주수철) 아직도 집에서 않쫏겨 났어요???
그간 등 너머 슬쩍 슬쩍 봐 왔는데
대충 대충이 아닌 꼼꼼함과 섬세함이 묻어있어요
백숙 끓이는 것두, 조명설치 식탁꾸리는 걸 봐도 뭐 하나 나무랄데가 없어요,
물론 가스 불의 안전과 일산화탄소 중독은 더 잘 아시니 말 안하겠어요
훌륭히 잘 만들었어요 짝짝
칭찬 해 주시니 더 잘해야 되겠는데요.
삿갓님, 건강히 겨울 잘 나시고 내년 봄 물가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내년엔 봄 가을 한번씩은 동출이 가능했으면 좋겠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