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요한 1서 2,3-11 루카2,22-35
예수님의 유년기 이야기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하느님의 구원을 가져올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힙니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과 약혼한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그가 낳을 아기를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하시며 다윗의 왕좌를 그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그가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루카 1,31-33 참조).
즈카르야도 자신의 찬미가에서 세 번씩이나 하느님께서 구원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이루실 일을 노래합니다(루카 1,69.71.77 참조).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밤에 천사가 목자들에게 선포한 기쁜 소식의 핵심도
‘구원자’께서 탄생하셨다는 것입니다(루카 2,11 참조).
루카는 이어서 시메온을 등장시킵니다. 시메온은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대표하는 이로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가 아기 예수님께서
“주님의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봅니다. 나아가 그는 이 구원자께서 온 인류에게 베푸실 은총,
곧 그리스도의 구원이 모든 민족들에게도 마련되었음을 명백히 선언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시메온에게 아기가 구원자로서 장차 당하게 될 수난과 죽음 그리고
이로써 겪게 될 마리아의 고통도 통찰하게 하십니다.
분명 시메온의 노래는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명을 선포합니다.
구원받을 백성은 그리스도께서 제시하시는 구원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그곳에서 주어질 고통에도
동참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구원자 그리스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으신 분은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성전에서 율법에 따라 맏아들을 봉헌하시기에 앞서 당신 자신을 바치셨던 어머니
마리아의 응답을 다시 떠올립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서울대교구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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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요한 1서 2,3-11 루카2,22-35
요한은 하느님에 대한 참된 앎이 하느님의 계명, 특히 사랑의 계명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믿음과 행실이 하나가 됩니다.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살고 있고, 모든 민족들을 밝혀 주는 빛,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빛나는 하느님의 빛 속을 걷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며, 주님께 새로운 노래, 곧 하늘에서는 영광,
땅에서는 기쁨을 노래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모든 맏아들은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탈출기 13,2 참조)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습니다.
산모의 정결례 때에는 율법(레위기 12,8 참조)에 따라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 제물은 가난한 이들이 바치는 것이었습니다.맏아들을 직접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아니지만
거룩하게 불린다는 것은 하느님의 소유가 됨을 뜻합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는 복된 시메온은 부모와 아기 예수님께서 성전에 오셨음을
알려 주는 더욱 예리한 관점을 보여 줍니다.
요한은 곧바로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고 합니다. 시메온은 한편으로 아기 예수님을
구원자로 부르고, 다른 한편으로 그분의 영광스러운 수난을 예언합니다.
바오로는 이 사실을 이렇게 확인해 줍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갈라디아서 4,4-5).
전주교구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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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만 안젤로 신부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요한 1서 2,3-11 루카2,22-35
루카 복음 2장은 예수님의 탄생(1-20절)에 이어서 새로 태어난 아기의 할례와 작명(21절),
등장(22-40절)을 보도합니다. 이러한 이야기 순서는 1장에서 소개된 세례자 요한의 탄생,
할례와 작명, 등장(57-80절)과 평행을 이룹니다. 오늘 복음은 아기 예수님의 등장을 전하며,
성전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부모를 맞이하는 시메온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시메온은 아기를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시메온의 노래’라고 불리는 이 찬미가는 2장 8-20절처럼 예수님의 탄생을 해석하면서
그 의미를 설명하고, 아기가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목적을 수행할 것이라는 예고(11-12절 참조)를
분명히 합니다.
시메온은 예수님을 통하여 완성된 하느님의 구원을 직접 보았고, 그 구원은 그의 예고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 모든 민족들에게 유효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어서 시메온의 시선은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께 향합니다.
그는 마리아께 예언자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메온은 은유적이며 상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예수님께서 반대자의 표적이 되리라고 예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시메온의 입을 통하여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명이 이스라엘 안에서 갈등을
불러오고 반대자들은 그분을 거부하며 위기로 몰아가리라고 미리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시메온의 예언은 앞선 찬송과 함께 앞으로 예수님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독자를 기다리게 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시메온의 눈으로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가 예고한 예수님의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예루살렘을 향한 길 위에서 예수님의 뒤를 따를지, 아니면 예수님의 반대편에서
손가락질하며 돌을 던질지, 그 선택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수원교구 정진만 안젤로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에서 참조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