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찜질방에 간다며 집을 나선 주부 2명이 한꺼번에 실종됐습니다.
실종이후 벌써 20여일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 실종이후 속속 드러나는 정황들이 의문점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정지주 기자.. 이들이 타고 갔던 차량은 불에 탄채 발견됐다죠?
그렇다면 납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텐데요
<리포트>
네. 가족들은 두 사람이 가출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사고가 일어났거나 납치된 게 아닐까 하며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경찰 역시 이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수사를 진행 중인데요, 하지만 이들이 사라진지 오늘로 18일째가 되지만, 제대로 된 목격자나 단서가 나타나지 않아 더욱 답답한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아내가 사라진지 18일 째. 찜질방을 다녀온다던 아내가 실종된 이후, 남편 김 씨는 회사도 못가고 그저 아내만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씨 (김영자씨 남편) : “아내가 살아서 들어올 때까지 최대한 방법을 다... 많이 빌어보면 나가서 죽은 사람이라도 귀신이 돼서라도 집에 돌아오고, 산 사람도 나갔다가 시간이 걸려서라도 돌아온다고...”
딸의 취직을 기념해, 주위사람들에게 한턱을 내겠다며 찜질방을 간 아내. 그런 아내가 가출을 했을 리는 없다고 남편은 말합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간단한 옷차림이었다는데요.
<인터뷰>김씨 (김영자씨 남편): “집을 나간다고 그러면 집에서도 이상한 변화가 있어야 되는데 옷이나 기타 아무것도 손댄 것도 없고...”
아내 김영자씨와 이웃 곽묘자씨가 사라진 것은 지난 달 21일 오후. 다른 일행과 찜질방을 갔던 두 사람은 밥을 차리러 집에 잠깐 다녀온다며 4시 50분쯤 먼저 일어났다고 합니다.
<녹취>찜질방 일행 : “네. 두 분이 먼저 갔어요.”“왜 먼저 갔어요?”“아이들 밥 챙겨준다고...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거기서 안 나타난 거죠.”
하지만 다시 만나기로 한 6시가 지나도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김씨 아들과의 통화를 끝으로 휴대전화도 꺼져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씨 (김영자씨 남편): “오후 4시 47분에 아들하고 전화통화를 했어요. 그러니까 아들이 전화를 하니까 네가 좋아하는 순대국 사서 엄마가 집에 빨리 들어가마. 그게 우리 가족들하고 마지막 통화죠.”
약속 장소에도, 집에도 오지 않자 다음날 새벽, 결국, 실종 신고를 했는데요. 그런데, 그날 뜻밖의 장소에서 이들이 타고 간 차량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학규 (춘천경찰서 소양로 지구대 ) : “0시 50분에 접수가 됐고, 새벽 1시 20분 경에 다른 지구대에서 차량에 화재가 났다고 수배가 됐는데 그 수배된 차량 번호를 보니까 이 사람들이 타고 간 차였어요.”
차량은 찜질방에서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외딴 장소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습니다. 차 안에서는 휴대전화 등 소지품도 발견됐지만 두 사람은 찾을 수 없었는데요.
<인터뷰> 목격자 : “운전석 쪽에는 불이 많이 붙었고 뒤쪽으로 타는 중이고 여기까지 건너왔는데 막 터지는데 차 가까이 갈 수도 없겠더라고요. 본 게 없어요. 사람은 없었고....”
그런데 불에 탄 차를 발견하기 몇 분 전 쯤, 도로에서는 이 차와 같은 차종의 차량이 다른 승합차와 함께 출발하는 것을 본 목격자도 있었습니다. 평소 차가 거의 없던 길인데, 한밤중에 차량 두 대가 지나가서 더욱 눈여겨 봤다고 합니다.
<인터뷰> 목격자 : “저 쪽에 차가 오는... 저기서 나오는데 출발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승합차 차량 번호를 확실하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서 있다가 나가니깐 두 대가 출발하더라고...”
이에 앞서, 한 고속도로 휴게소 현금인출기에는 곽씨의 모습이 찍혀있었는데요. 돈을 찾은 시간은 6시 30분쯤. 저녁을 차려주고 6시에 다시 약속장소로 온다던 곽 씨는 왜 약속시간도 한참 지난 시간, 이곳에 있었을까요? 게다가 돈은 다섯 차례에 걸쳐 90만원이 인출됐는데요.
<인터뷰> 윤상구 (춘천경찰서): “집은 중간에 있는데 서면에서 돈을 찾기 위해서 춘천에 계속 있었다면 완전 한 바퀴를 도는 건데.... 일부러 돈을 찾으려고 수수료가 비싼 고속도로 인출기에서 돈을 찾을 이유가 없잖아요.”
휴게소와 불탄 차량이 발견된 장소를 보면, 더욱 의문이 커집니다. 찜질방에서 휴게소를 가려면 집을 지나 1시간을 가야합니다. 거기서 다시 불탄 차량이 발견된 장소까지는 30분을 더 가야 하는, 집에선 더 먼 곳입니다. 가족들은 찜질방에서 나오다 뭔가 일을 당한 게 아닌가 추측하는데요.
<인터뷰> 김씨 (김영자씨 남편) : “거기서는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로 교통량이 굉장히 많은 곳입니다. 혹시 나오다가 불미스런 일이 생겨서 무슨 돈 관계, 즉 차 보상 문제 그런 걸 우리 나가서 얘기하자 그러다가 혹시 또 납치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게다가, 곽 씨 뿐 아니라, 함께 실종된 김 씨 역시, 큰돈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남편 월급날이면 돈을 찾아 놓고 쓰는 김씨는 실종 전날 통장에서 350만원을 인출한 것 으로 드러났는데요.
<인터뷰>김씨 (김영자씨 남편) : “70만원씩 5번을 했는데 350만원은 인출했는지 확인이 됐고요. 우리 집사람이 그전부터 집안에 공과금이나 내야할 돈도 있고 써야할 돈도 있고 그 돈은 남으면 다시 입금을 시켜서 그런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불탄 차량에서도 돈은 발견되지 않았다는데요,
게다가 두 사람 다 전화연락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도 더욱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씨 (김영자씨 남편) : “그런 찜질방에 나와서 6시 30분에 돈을 인출할 때까지 그 시간이 그 중에도 전화가 안 됐고 또 인출하고 나서 차가 전소되서 발견이 될 때까지도 전화가 안 됐고...”
이런 가운데, 경찰도 납치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풀리지 않는 궁금증도 있습니다. 곽 씨의 경우, 카드는 손도 대지않은 채 통장에 든 90만원만 찾은 데다, 납치라면, 왜 사람이 많은 곳을 범행 장소로 택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인터뷰> 윤상구 (춘천경찰서) : “그런 부분에 대해선 저희도 혼란이 굉장히 많죠. 만약에 범죄의 대상이 됐다면 굳이 돈을 휴게소라는 나가고 들어오는 딱 일정한데서 범죄를 하지 않았을 거 같거든요.”
의문만 커져가는 가운데 추가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김씨의 남편은 며칠 전 이상한 전화를 한통 받았다고 합니다.
<인터뷰>김씨 (김영자씨 남편) : “중년여성의 목소리가... 김OO 아빤데요 그러니까 수화기를 급히 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찍힌 번호 그대로 다시 바로 전화를 하니까 착신이 금지된 전화라고 나오더라고요."
그 전화를 받은 이후, 더욱 불안만 커지고 있다는 김 씨. 그러나 오늘이라도 갑자기 아내가 돌아오진 않을까,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는데요.
<인터뷰>김씨 (김영자씨 남편) : “문을 그래서 항상 열어놓고 잡니다. 언젠가는 밤에 들어오지 않을까... 자고나서 이렇게 보면 옆에서 누워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데....”
실종 18일 째! 현재 경찰은 실종자들을 찾는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고 탐문수사를 펼치고 있는데요. 애타는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두 분 하루빨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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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무셔라...요즘 나라가 왜이러냐
ㄷㄷㄷ
차가 나무인줄 장작으로 태우고 찜질방으로 착가함
아...40대 아주머니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