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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2일, 우에노 동물원에서 아기 판다가 태어났다
생후 20일에 무늬가 명확해지고 생후 1개월이 되자 판다답게 성장
그 사랑스러움에 모두가 샹샹에게 사로잡혔다
일본엔 우에노 동물원 아니어도 판다가 많지만
샹샹은 1988년 유우유우 다음으로 29년 만에 우에노 동물원에서 무사히 자란 아기 판다이기에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샹샹이 태어나고 떠날 때까지 그리고 지금도 매일 우에노 동물원에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 웹디자이너 타카우지 씨
그런 판다 코어팬 타카우지 씨이기에 찍을 수 있었던 귀중한 사진
바로 거꾸로 매달린 샹샹
타카우지 씨: 샹샹은 어찌 됐든 불안정한 곳에 있는 걸 좋아해서, 가느다란 가지에 올라가서 난리 피우다 가지가 부러져 떨어진 적도 있었고...
이건 낮잠 자는 샹샹
타카우지 씨: 인형 말리고 있는 것 같은 자세로 낮잠을 잘 자곤 했어요
샹샹과 까마귀
샹샹이 가까이 다가가자 도망가 버렸다
몇 년간 매일 다니며 찍은 사진 중에서도 타카우지 씨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바로
샹샹 공개 이틀 째 날 사진
나무 뒤 그림자에 숨어있던 샹샹이 얼굴을 내밀어 주었을 때 찍은 귀중한 1장
나날이 성장해가는 샹샹에게 치유받는 특별한 시간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타카우지 씨는 매일 우에노 동물원에 다녔다
그런 샹샹도 이별의 시간은 찾아온다
(판다는 희소동물이기 때문에 번식을 위해 만 24개월이 되면 반환)
그러나, 샹샹은 일본에서 인기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도쿄 측에서 중국에게 양해를 구하여
2019년 6월 반환 예정이었던 샹샹을 1년 반 기간을 늘려 2020년 12월에 반환하기로 했다
그런데 또...
2020년 역병으로 인해 샹샹을 중국에 반환하지 못하게 되어 기간은 더 늘어나게 되고,
(윗 분은 샹샹 중국 운송에 동행한 우에노 동물원 부원장 토미타 씨)
샹샹은 어느덧 4살이 되고 번식 적령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은 계속 일본에 있어주길 바라지만...
샹샹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반환해야 했고...
이때, 샹샹 운송 계획에 참여한 것이 한큐한신 익스프레스
약 50년 전 처음으로 일본에 들어온 판다를 운송하고 약 40년 전 처음으로 일본에 들어온 코알라를 운송한 것도 한큐한신 익스프레스
그런 기업도 이 시국에서는 아무런 수단이 없었다
그리고 일본에 판다 관련 화제가 있을 때(판다가 태어나거나, 판다를 중국에서 데려오거나 중국에 반환하거나 할 때)마다
중국에서 스태프가 오는데,
이 시국에는 중국에서 스태프가 오지 못해 일본 스태프들만으로 판다를 운송해야 했다
우에노 동물원 측에서는 샹샹을 보낼 때 일본 스태프가 동행하여 비행기 내에서도 케어해줄 것을 절대 조건으로 삼았다
그 이유는,
중국을 떠나던 날 아빠 리리와 엄마 신신의 모습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평소처럼 잘 먹고 마이페이스인 엄마 신신과는 다르게
이별을 직감했는지 사육사가 아무리 불러도 숨어서 나오려 하지 않았던 아빠 리리
샹샹은 아빠 성격을 똑닮아서 죽순을 잘 먹다가도 카메라가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면 갑자기 멈추는 섬세한 성격을 지녔기에
우에노 동물원에서는 샹샹 곁에 익숙한 사육사들이 함께 있게 하여 조금이라도 안정된 상태에서 보내주고 싶었던 것
그러나 쉬워 보이면서도 불가능한 조건이었던 게,
일단 사람이 화물칸에 타는 것부터가 불가능하고
이 당시 중국에 외국인이 입국하는 것이 아주 힘들었기 때문
여러 곳에 문의해봤지만 방법이 없어 직원들 마음은 무너져가던 와중
사육사가 승무원으로서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한 가지 방법을 중국의 SF에어라인즈라는 항공사에서 제안한다
우에노 동물원과 한큐한신 익스프레스 쪽에서는 이 항공사밖에 방법이 없었고,
SF에어라인즈 측에서도 일본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은 샹샹을 운송한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로 쎔쎔이었던 것
하지만....
토미타 씨: 항공회사의 크루로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타는 거니까
'무범죄증명서'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증명서를, 공적인 거를 제대로 받아야 했어요
근데 신청서를 낸다고 바로 증명서를 내주는 것도 아니었고...
이 때문에 많은 서류를 중국에 제출해야 했고
동시에 샹샹의 훈련을 가속시켰다
채혈하고 폐 검사받는 샹샹
샹샹을 위해 특별히 만든 운송용 우리
무서운 게 아니라고 가르쳐 주기 위해 먹이로 유도해 들어가는 훈련을 반복했다
훈련을 받다가 샹샹이 갑자기 드러눕고 뒹구는데, 사실 이때
샹샹에게 첫 발정기가 찾아왔다
발정기가 오면 식사량도 감소하고 예민해지는데
운송 직전에 발정기가 와서 원래도 섬세했던 샹샹은 한층 더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 됐다
잠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맞이하게 된 운송 날
샹샹을 배웅해주러 150명이 넘는 팬이 모였다
미나미 씨(한큐한신 익스프레스 직원): 다행히 사육사로부터 샹샹이 식사를 잘 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걱정과는 달리 죽순도 잘 먹고 컨디션도 좋았던 샹샹
출발 전 조금이라도 밥을 먹여야 해서 14분 늦게 출발
오전 8시쯤 나리타 공항 도착
통관 담당 키지마 씨는 샹샹을 트럭에서 내렸을 때 정말 곰 같은 울음소리가 창고에 울려서 놀라셨다고
다행히 샹샹 곁에 사육사들이 있어 금방 진정할 수 있었다
항공사에서 제일 실력이 좋은 파일럿과 약 4개월이 걸려 허가를 받은 사육사 2명이 함께 비행
사실 비행기에서 난리를 피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사육사가 주는 죽순과 사과도 잘 받아먹고 도중에 잠들기도 한 샹샹
우에노 동물원을 떠나 16시간 동안 얌전히 잘 있어주었다
샹샹을 위해 정말 고생을 많이 한 한큐한신 익스프레스에게 온 편지
정리하자면
샹샹의 반환이 늦어진 이유: 2019년 여름에 갔어야 했지만 반환 기간을 2020년 12월까지 1년 반 연장 + 연장 중 코로나 터져서 못 감 + 이것저것 허가 받는 데만 몇 달이 걸려 더 늦어짐
첫댓글 근데 그럼 부모판다들은 중국에서 영구히 다른나라에 기증한건가요?
아니면 원래 각 나라에 있는 판다인데 새끼들은 중국에 보낸다는건지..
?
부모 판다들도 계속 있는건 아니래요. 대신에 아기들처럼 빨리 가는건 아니고 조금 기간이 길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바오랑 러바오도 2031년까지 계약이라구 합니다.
기증은 아니고 말그대로 빌려준거랬어요. 그래서 매년 어마어마한 액수의 종보존비인지 뭔지하는 이름의 '임차료'를 중국에 보내야 하고요. 중국과 사이 틀어지거나 비용을 대기 힘들면 반환한다고 합니다. 각 나라에 있는 판다들도 원래는 중국에 있던 아이들이에요. 우리의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15년 임대개념으로 데려왔다고 해요. 이 기간 끝나면 서로 합의해서 기간을 늘리던지 돌려보내던지 한다네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