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다 받은 건 아니고 ㅋㅋ
나 애기때부터 세뱃돈 받은 거+입학축하,졸업축하금+내 알바비 약간=도합 500만원
엄마가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가
나 대학졸업하는 날 줄 생각이었다는데
내가 예상치 못하게 휴학에 졸업연기까지 해버려서 줄 타이밍을 놓쳤다더라 ㅋㅋㅋ
그래서 그냥 졸업하는 해인 올해 설연휴 전날 밤에 불러서 세뱃돈 겸 받았고
여기다 내가 알바로 모은 돈 좀 보태서 총 500만원이 모였습니다 ^ㅅ^
이걸 어떻게 쓸까 꽤 오래 고민하면서 하고싶은 것들 쭉 적어보고 우선순위 매겨본 결과 이렇게 정리했어.
-------------------------------
0순위: 무조건 해야 하는 거! 엄마랑 여행가기!!!
1순위: 오로지 나만을 위한 전자기기 사기(아무거나 말고 사고싶은 게 몇개 있었음)
2순위: 영양제+화장품으로 내 몸과 피부에 투자하기(+엄마것도)
3순위: 자아실현을 위한 책 여러 권 사서 쌓아놓고 보기
-------------------------------
나름 뿌듯한 소비를 한 것 같아서 자랑아닌 자랑을 소소하게 해보려고 막생 왔어!! 재미없어도 책임은 못짐 캬캬
문제 있으면 둥글게 부탁해!!!
<0순위> 엄마랑 여행!!!!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이건 달성 못했어...
원래 상해 가려고 했는데 ㅎㅎ코로나....ㅎㅎ
계획 짤 당시에는 코로나가 이렇게 심각해질지 몰랐어.
봄되면 가려고 항공권 끊어뒀다가 싹다 취소했어 숙소 안 잡아 놓은게 다행이지 ㅠ
아무튼 다 취소하고 엄마 휴가 맞춰서 4월에 제주도 갔다오려고! 그때쯤이면 좀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져야만 한다 ㅠㅠㅠㅠ
암튼 이건 아직 소비못했으니 패스!
<1순위> 나만을 위한 전자기기
카메라!!! 뚜둥!!!!(이렇게 생긴 친구야! 이 시국에 일본브랜드 전시하는게 아닌것같다는 얘기 해줘서 후다닥 그림으로 대체할게 그냥 사진기라는 걸 샀다고만 이해해줘!)
이름도 지어줬음! 찍찍이야 인사해!!!
중고로 샀고 살때부터 렌즈캡은 없었어 ㅠㅋㅋㅋ
그치만 마이카메라 너무좋아.. 자차 뽑은 기분이 아마 이런걸까???
카메라랑 빔프로젝터 사이에서 엄청 고민했는데
빔프로젝터는 나중에 자취하게 되면 그때 사기로 했음.
대신 엄마랑 여행갈때 바로 쓰면 되겠다 하고 카메라를 샀지!
아직 여행지에서는 안 써봤지만 혼자 브이로그 같은것도 야매로 찍어보면서 놀고있어 ㅋㅋ 엄청재밌다!!! !
단점이 있다면 삼각대랑 마이크도 사고싶어짐...짐벌도 갖고싶어짐....
+빼먹었는데 나 사진기 갖는거 8년전부터 소원이었어 ㅋㅋ 사면 사진찍으러 가둘곳도 다 적어뒀음! 이제 산도 탈거야..북한산..간다...나무사진 오백장 찍어야지....
<2순위> 내 몸과 피부를 위한 투자
꼭 사고싶었던 바디로션이랑 궁금했던 기초 위주로 왕창 샀어 ㅋㅋ지금 아니면 언제 사보겠냐 하는 마음으로..!
영양제는 제일 기본인 종비+오메가3로 샀어.
★왼쪽부터 먼저 불리1803 멕시크 튜베로즈 바디로션~~!!
하나에 7만원돈이야 ㅎ
좋아하는 애가 쓴다 그래서 항상 가슴에만 품고 있었던 건데 이번기회에 한 풀었음
향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일드해서 매일 바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아. 글고 잔향 되게 오래간다.
다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너무 예쁘고...쓸 때마다 사고 싶었던 걸 샀다는 만족감이 기분을 좋게 해줘. 이래서 나를 위한 소비가 필요하구나 싶더라..
★수납함에 든 건 원스인어문 수면팩이고 3통 까넣은거 ㅋㅋㅋ(지복합성)
살 때마다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반년 치(6통) 샀음
예전에 막생에서 피부진정 수분어쩐다 하는거 주워듣고 북맠해뒀다가 이번에 드디어 일주일 치덕치덕 발라봤는데
나 맨날 미간이랑 앞볼에 좁쌀 나고 퍼석하던 부분이 매끄럽게 잡히더라!!! 나 복합성+트러블인데 딱임 ㅠ
한 캡슐 다 바르면 좀 많다 싶은데 듬뿍 바르면 그 만큼 피부 흡수도 더 많이 되는 것 같아.
한번에 많이 사서 안 맞으면 어쩌나 했는데 후회없이 다달이 쓸 것 같음..
★중간은 세이어스 위치하젤 토너. (장미향)
패키지가 너무 예뻐서 꼭 사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2통 쟁였음 ㅋㅋ
마몽드 로즈토너보다 이게 좀더 생장미 느낌이 강하게 나서 좋은것같애...킁카킁카
토너 자체에 큰 효능이 있다기 보다는 자극 없고 순하면서 트러블 있을 때도 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은 듯!!
샤워하고 막 나왔을때 이거 초ㅑ!!!!하고 얼굴이랑 온몸에 바르면 을마나 향기롭게요???
★맨 오른쪽은 이솔 프로폴리스 수딩젤.
이것도 아마 막생인가 익담에서 봤던 걸텐데 그 글이 아직 있는진 모르겠다!
대박적인 냄새 때문에 바를 때 상했나싶을 정도였는데
일단 바르고 위에 수면팩 얹고 자면 프라이머 바른 마냥 피부결 완전정돈이라...
존나 잘 산 듯 하면서도 벌칙 같은 느낌 지울 수가 없는것입니다.....
근데 매일은 진짜 못바르겠음 ㅠㅠ 장미토너 백날 써봤자 프로폴리스 한번쓰면......씁쓸.....ㅎ
★종합비타민+오메가3
어디다 영양제 추천해달라고 하면 꼭 종비랑 오메가3는 추천하길래 우선 이렇게 샀어!
(얼라이브 비타민, 제노비스 오메가3)
내가 진짜 최근에 느꼈던 게, 아직 20대가 어리다곤 하지만
점점 피부는 모공도 넓어지고 미간에 주름도 잡히고 ㅠ
거기다 요새 장도 안좋아져서 혈색이라고 해야하나 안색이 칙칙해지더라..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더 힘들어지고 ㅠㅠ(이건 운동부족탓이 큼)
그래서 요즘에는 영양제 챙겨먹고
별 일 없어도 꼭 10시 전에 일어나서 최소 스트레칭/최대 조깅 정도 해주는 중ㅋㅋ
이거 먹고 영양제 효과가 좀 있는 것 같으면 아예 직구를 할까 생각 중이야 ㅋㅋ
현재까지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음! 하지만 몸이 약간 가벼워진듯한 느낌은 든다! 이것이 바로 플라시보 효과?!!
★짜잔 이건 뽀너스 우리엄마 선물!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 세트고 일주일전에 새로나온 패키지래!! 20만원 정도 함....
울엄마 맨날 이모들 방판 샘플 이런거만 쓰는데
요즘에 기미 생기고 피부 처진다고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직원분 추천받고 사왔다! 이게 안티에이징에 그렇게 좋다며??
바로 쓰라고 주말에 사왔는데 아직 포장그대로 놔뒀드라..ㅠ
취직하면 선물 자주자주 줘야지....
<3순위> 내 자아실현을 위한 책
e북도 좋은데 내가 소장하는 느낌은 역시 실물책이 있는 쪽이 좋아서 공간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실물책으로 사려고 하는 편이야.
페미책이랑 저번에 도서전 갔을 때 궁금했던거랑
몇 년 전부터 사고 싶었던 글쓰기 책도 같이 샀어 ㅋㅋㅋ히히
맨 위는 잘 아는 입트페, 그 아래 2권은 소설이고 이것도 엄청유명하지..여성서사에 관심 가져보려고 샀어!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이민경): 엄마랑 같이 읽을 수 있을까 하고 샀어. 난 이게 입트페인 줄 모르고 샀는데 다시보니까 이게 그거더라 ㅋㅋ 지금 한 3분의 1쯤 읽었는데 이런 식으로 마음을 움직일줄은 몰랐어..내가 원하던 지침서 같은 느낌이야. 글고 내지편집도 너무 예쁨 ㅋㅋㅋㅋ 가벼워서 나머지는 갖고다니면서 읽으려고. 다 보고 친구한테도 추천할 의향 만땅!!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 : 예전에 집에 있는걸 본 것 같은데 이사 다니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없어졌길래 샀어. 지금 반정도 읽었고, 이게 98년도 책인데 자잘한 단어나 표현만 제외한다면 사실상 지금 현실이랑 별반 다를 것도 없다 느껴져서 읽는 동안 조금 힘들기도 하고 그럼에도 계속 다음페이지를 읽게끔 만들더라. 안 본 게녀 있음 같이 보자!!
★옥상에서 만나요(정세랑): 도서전에서 작가님 싸인회 있었는데 못 받은 거 개후회중 ㅠㅠ 아는 언니가 여성 작가(여류작가 의미로 쓴거 아님) 작품에 관심이 되게 많은데 이거 너무 무겁지도 않고 위트있으면서도 생각할거리가 많을거라고 몇번씩 추천해준 책이야. 무소의 뿔 다음엔 이거 읽으려고 ㅋㅋ
밑에 두 권은 글쓰기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전에 쭉빵에 누가 전략적글쓰기였나 글 올린거 보고 궁금했었던 책! 보니까 전통적인 작법서라기보다는 선생님이랑 같이 공부하는 느낌의 책이더라 ㅋㅋ
★소설쓰기의 모든것(제임스 스콧 벨): 5권짜리였던가? 그중에 5권 고쳐쓰기 편 샀어. 사실 1권 플롯과 구조를 제일 먼저 보고싶었는데 서점 갔을 때 없더라고 ㅠㅋㅋ
전공은 글쓰기랑 전혀 상관없지만
내가 이런저런 글 쓰는 걸 좋아해서 ㅋㅋ
에세이든 소설이든 언젠가 나만의 글을 투고하는게 목표야!
(브런치 작가 등록하기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임!)
여기까지 내 세뱃돈 소비내역이야
사실 여행을 못가서 500만원을 전부 털지는 못했지만 ㅋㅋ
대신 엄마랑 제주도 가서 예산 걱정 없이 재밌게 놀고 올 생각이야!
그래도 남는 돈이 있으면 이제 통장에 고이 넣어두려고 ㅋㅋ
몰라...기부를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어디다가 할지 고르는것도 일이더라
혹시 믿을 만한 기부처 있으면 추천해줘 한번 찾아볼게!
이번기회에 나 나름대로 가치있는 소비를 했다고 생각해.
전부 그대로 저축을 했어도 됐겠지만...
이런 것들이 더 후순위로 밀리기 전에 엄마랑 나만을 위한 지출을 하고싶기도 했고 그래.
내 소비내역이 부디 게녀들한테 소소한 즐거움이 됐길 바랄게!
+마지막은 찍찍이로 찍은 사진 ㅎㅎ 발사진이지만 뿌듯하당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