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싸이, 美 ‘저스틴 비버·본 조비’ 소속사와 계약
'월드 스타' 싸이가 팝 가수 저스틴 비버·제니퍼 로페즈와 한솥밥을 먹는다.
싸이의 미국 측 비즈니스 대리인은 최근 미국 최대 음반 회사인 아일랜드 레코드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 및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아일랜드 레코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반해 러브콜을 보낸 유명 음반 기획자 스쿠터 브라운이 소속된 회사다. 이로써 지난달 싸이의 미국 LA 출국으로 그려진 미국 진출 청사진이 현실이 됐다.
아일랜드 레코드는 먼저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 오리지널 버전을 디지털 싱글로 재발매한다. 이후 미국 방송과 공연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할 예정. 싸이도 6일 출국해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현지 음반 관계자는 "싸이 측 관계자인 이규창 씨(미국명 큐 리)가 지난달 31일 아일랜드 레코드 소속이자 저스틴 비버를 직접 발굴한 스쿠터 브라운과 정식으로 계약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뮤지션인 싸이가 미국에서 크게 화제가 된 수준이라면, 이젠 미국의 메이저 음반 시장에 진입해 세계 진출을 도모하게 됐다"고 계약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강남스타일'의 영어 버전 발매나 저스틴 비버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일단은 원곡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알리고 싶어해 오리지널 버전을 발매하기로 했다. 싸이가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에 순위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싸이와 계약한 아일랜드 레코드는 1959년 설립돼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음반 기획사다. 팝 스타 저스틴 비버는 물론 본 조비·저니퍼 로페즈·머라이어 캐리·니요 등 팝 계의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계약돼 있다. 유튜브를 통해 저스틴 비버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계약을 맺고, 세계적 스타를 키워내는 등 아티스트 발굴과 매니지먼트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꼽힌다. 지난달 15일 미국 LA에서 싸이를 만나본 뒤 영어 구사력 등에 높은 점수를 줬고,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대단해 미국 시장에서도 통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해진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