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라고 한다면,
우선적으로 생각나는 건 웃음이 지닌 만병통치약적 효과일 테지만,
웃음 못지 않게 강력한 진정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울음입니다.
웃을 때 엔도르핀이 나온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계실 겁니다.
재밌는 건,
울 때도 엔도르핀이 나옵니다.
긍정적 감정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는
엔도르핀, 엔케팔린,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이
웃을 때 뿐만이 아니라 울 때도 우리 몸에서 생성된다는 겁니다.
적어도, 우리 몸의 화학적 반응만큼은,
웃을 때나 울 때나 큰 차이가 없다라는 것이죠.
많은 문화권에서 우는 건 굉장히 창피한 일이라고 여겨지는데,
특히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고 거의 세뇌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울고 싶어도 눈물을 꾹 참고 버티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이건 생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웃고 싶은데 반드시 웃음을 참아야 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입니다.
즉, 몸에 좋은 걸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겁니다.
웃으면 복이 오고, 울면 화가 간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감정적 눈물은 긍정적 감정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생성시키고,
부정적 감정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배출시키는 효과를 지닙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과학자들이 추정하기로는,
포식자를 만난 원시인 선배들이 스트레스 반응으로 투쟁하거나 또는 도피를 통해 위기상황을 벗어나고 나면,
이제는 쉬어도 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긴장된 근육과 내장 반응들을 이완시킬 필요성이 있었겠죠.
이걸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메커니즘이 바로 눈물이라는 겁니다.
안전하게 동굴로 피신한 가족들을 확인하며 안도감에 흘리는 눈물과
포식자에게 희생된 친구를 생각하며 슬픈 마음에 흘리는 눈물 등을 통해
우리의 몸이 빠르게 안정화(이완)되면서,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는 관점인 것이죠.
※ 스트레스 반응이란, 곧, 체내에 비축해놓은 영양분을 태우면서,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급속도로 근육에 펌핑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된다면, 상당량의 영양분 소비가 불가피해지는데,
원시시대에는 먹을 게 부족해 항상 영양소 결핍에 시달렸으므로,
위기상황에서 벗어났을 때 재빨리 스트레스 반응을 해제시킴으로써 영양분을 보존할 수 있었던 원시인들이
그렇지 않은 원시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이다.
쉽게 말해, 눈물이란 "위기 경보 해제 버튼"인 겁니다.
원시인 선배들은 눈물을 통해서 잔뜩 긴장된 신체를 자연스럽게 릴랙스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은 불필요한 에너지 대사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즉, 원시인 선배들에게 눈물이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시스템이었단 것이죠.
반면, 현대인들은 눈물의 의미를 조금 더 다르게 바라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눈물이 육체적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제였다면,
현대에는 눈물이 정신적 생존을 위해 충분히 효과적인 기제로 변모했다는 점이죠.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어제끼는 행동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뇌에
이제는 편히 쉬어도 돼, 위기는 끝났어 라는 시그널을 줌으로써,
우리의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 반응에서 벗어나 휴식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겁니다.
다이애나 왕세자 비가 죽었을 때,
그 해 영국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감소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호르몬이 조절되며 심적인 안정감을 찾게 되었을 거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하였죠.
감정이 올라와 눈물을 흘리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은 배출되고, 기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호르몬들이 생성되면서,
우리의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이러한 눈물의 효과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상담가들인데,
상담의 효과는 내면의 어지럽던 생각들을 정리함으로써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된다는 점 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쏟아냄으로써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의 효과 플러스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기분이 좋아진다는 효과 또한 큽니다.
이에 대하여, 미국의 한 상담가의 일화가 재밌는데,
그녀의 수퍼바이저가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내담자들이 울고 있을 때마다 그녀가 미소를 짓더라는 겁니다.
수퍼바이저가 부적절한 행동인 것 같다고 지적하자 그녀가 얘기합니다.
"저는 그 분들이 슬픔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뻐한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지 우려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분명 현대의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고통과 문제거리들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만,
또 그만큼 쉽게 우리의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 역시 제공해 줍니다.
저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유튜브를 켜서 눈물 버튼을 누릅니다.
그렇게 쫙 소금기와 스트레스 호르몬이 밴 눈물을 빼 주고 나면,
확실히 기분이 안정되고 내 안의 화가 빠져나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나서 제일 좋아하는 영상들을 찾아 보고 한바탕 또 웃어제껴요.
이렇게 하면 조금이나마 에너지가 생기고, 이렇게 생긴 에너지로 또 한 번 내일을 살아내는 것이죠.
'웃으면 복이 오고, 울면 화가 갑니다.'
동도 여러분께서 매일매일 웃고 울며 온기 넘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근데 너무 울어도 탈수오니까 물이나 이온음료 먹으면서 울어줘야됨
20대 때만 해도 종종 한바탕 울고 시원해지고 그랬는데 나이 드니까 눈물도 쥴어서 신기함ㅎ 많이 웃으며 삽시다ㅎ
힘들때 슬픈장면 찾아서봄 살기위해 그냥 운다 윗댓처럼 물도마시면서 진정하려고함 ...
그래서 퇴근하고 나면 감동적인거 보면서 눈물좀 빼야됨
스트레스 받을때 눈에 후추 뿌리면 되는거죠?
(ex : 부장님~ 화내지 마세요~ 촵촵)
난 울고나면 컨디션 많이떨어져서
다음날 일못감.
나이들고 체력도 예전 같이 않아
요새는 안우는게 훨씬낳아
웃으면 복이 오고 울면 화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