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울 초롱이, 보리, 복돌이
밤새도록 짖는 소리에
연신 후래쉬들고 뛰나가보는게 밤의 일과입니다.
서로 무서버서 선듯 나서지 못하고서리
멀리서만 지니는 후래쉬불빛 마구 흔들고,
울 강아지들은 그저 내 눈치만 보고
마구 짖기만 하고.... 에궁
울 강아지들도 '방안퉁수'급 입니다 ㅎㅎㅎ
요즘 걷기운동하느라 만보를 목표로 하고 열심히 걷고 있답니다.
저 아래 큰길까지 내려가 보다가 밭은 보니
군데군데 멧돼지가 마구 파놓은 흔적이 보입니다.
아래밭에 돼지감자가 자연적으로 나는 곳이 있어서
매년 멧돼지들이 와서 파 먹고 가는 단골장소랍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밭근처는 가보지도 않았었는데
올해는 돼지감자가 도대체가 어찌 생겼는지,
정말 돼지감자가 있기는 한건지 한번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대낮이지만
아무리 우리집안이지만
아무리 강아지들이 세마리나 있다고 하지만
밭에 들어가려고 하니
스리살짝 겁이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초롱아~~~
보리야~~~
복돌아~~~
불러가면서 멧돼지들이 뭐를 목표로 파헤쳤는지 살펴보고 싶었답니다.
근데 가만히 파헤쳐진 자리를 보니
세상에
이런일이
돼지감자가 몇개 보이더라구요
근처를 막대기로 살짝 헤쳐보았더니
아이구야
주먹만한 돼지감자가 기냥 술술술술
행동대장인 멧돼지는 땅 파놓고
지니는 돼지감자 줍고
ㅎㅎㅎ
ㅋㅋㅋ
이거 이거 너무나 신나고 재밋고 우습고
하여튼 혼자 엄청 웃으면서
너무나 신나서
마구마구 돼지감자 주웠답니다.
오늘 밤에 멧돼지 출근하여
훌러덩 뒤로 넘어갈 생각을 하니
어찌나 통쾌하고
신나고
우습고
재미있던지......
그동안 냉이캐기,
머위순 캐기
쑥 캐기 뭐 이런거는 너무 재미없고
기냥 반찬한가지 하려고
참말 억지로 했는데
돼지감자캐기는 ...완전
멧돼지꺼 중간에 가로채서 가져간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어찌나 기분좋고 통쾌하던지..
그동안 멧돼지가 가지고 간
울 밭의 옥수수,
배,
감자
땅콩........
보상받는 느낌적 느낌으로 인해
엄청 기분좋았습니다.
돼지감자 씻는데도
막 우습고 기분좋고~~~
지니는 생것으로도 먹을만하더라구요
울 옆지기와 엄마는..
생것으로는 아예 안드시더라구요
하여튼...
까다로바~~~~
간장넣고 장아찌 한통 맹글고
고추가루와 젓갈넣고
깍두기 한통 만들었답니다.
맛있었어요
지금 이글을 쓰는 동안에도
울 초롱이, 보리, 복돌이는
저 아래 밭을 보면서 열심히 짖고 있네요
ㅎㅎㅎ
멧돼지야~~~
돼지감자가 쫌 마이 없어졌지?
메롱~ 이지롱~~~~
*_*
첫댓글 ㅎㅎ
돼지감자를
멧돼기가
파헤쳐서
그냥 줏어오기만
하면 캐는 수고도
않고 요리까지 해놓으셨구랴 ㅎㅎ
늘 코메디같아
잼나게 웃고갑니다
저는 나물캐는거 진짜 재미없어서 겨우겨우 냉이쪼끔캐서 국 한 번 끼리면 끝이고..나물캐는 시간은 낭비인것같고 그랬는데 멧돼지가 휘저어놓은 밭에서 돼지감자줍는거는 진짜 너무너무 재미있고 신났어요~~~^^
ㅎㅎ 이거 완전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데요.
심어놓고는 멧돼지 먹으라고 그냥 두신건가요?
참 재미나게도 글을 쓰셔서
나도
멧돼지야~~ 메롱이다~~~^^**
돼지감자도 깎두기 담궈먹는군요.
차로만 먹는 줄 알았는데~~~^^**
지니가 심은적은 없어요 몇년을 멧돼지가 땅을 억수로 파놓아서 기냥 돼지감자가 있어서 저러나... 싶기만 했는데 올해는 관찰을 하니.....저리 횡재를 했어요... 돼지감자차도 있군요 ㅎㅎㅎ 내년봄에 울 멧돼지가 밭뒤적여놓으면 그때는 돼지감자차 만들어 볼께요... 늘 감사해요 나영님*_*
지니님 이키나 재미난 글을 이제 올리십니까?
자주좀 들려 주시어요.
멧돼지가 어이없어 하는 말든 나두 메롱~~
주이님께서 울 집에 오시면 이박삼일 관찰할게 너므너므 많을것 같아요.... 울 집에서 "주이번개" 함 해요~~~^^ 정가네님께 말씀드려야겠어요 *_*
크기를 보니 있는 줄도 모르고 몇 년 되었아 봐요.
반찬을 해서 먹어도 되지만 썰어서 말린 뒤에 차로 끓여 드시면 돼요.
우리집에도 가끔 멧돼지가 나타나긴 하지만 1년에 서너 번 되지요.
대신에 고라니는 거의 밤마다 나타나서 우리 산이가 죽어라 짖는답니다.
올해 첨으로 가 봤어요 크기도 억시로 크고 봄, 여름, 가을,겨울,,, 관계없이 출두하는걸요. 고라니는 낮에도 기냥 슬렁슬렁 다니네요.....이젠 고라니 소리도 무섭지도 않네요 *_*
"멧돼지야 메롱이닷"~~ㅎㅎ
재밌네요~~
그동안 멧돼지가 지니꺼 많이 뺏어 먹었거든요 옥수수는 딱 이틀만 있다가 따야겠다 고 이야기한 순간 바로 그날밤에 와서 한개도 안남기고 다 따먹었더라구요. 진짜 통쾌하고 신났어요 멧돼지가 찜해놓은거 내가 먼저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우쭐하던지~~~*_*
@지니 ㅎㅎㅎㅎ~~
돼지감자 먹으러 왔다가 황당해할 몟돼지 생각하니
정말 메롱~입니다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글쎄 그게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채프린의 말이 바로 따아악 저 모습이랍니다~~~^^
그 동안의 농사를 완존 보상받는 느낌이겠어요.
멧돼지가 보고는 깊은 한숨을 쉬겠지만요~
돼지감자 말려서 차로 끓여 먹으면 좋다지요.
저렇게 깍뚜기로도 담그네요^^
해가 저물어 어슬렁어슬렁 친구멧돼지 불러서 "내가 맛난 간식 챙겨놨어. 우리 같이 가서 먹자 그곳은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고 놀기도 짱 좋아" 하면서 어깨 힘 쫘악 주고서 왔다가.... ㅎㅎㅎㅋㅋㅋ 돼지감자없어진거 보고 우리집 쳐다보며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구나!!!하면서 장탄식할것을 생각하니..지금생각해도 완전 신나요 별꽃님댁엔 멧돼지 없죠??
돼지감자가 발이 넓어
파고 또 파도 엄청 나올껄요?
멧돼지 녀석도
순간 놀랐다가
씨익 웃으며 또!
파고 또 파고 ㅋㅋ
저는 돼지감자를
마처럼 갈아서 먹어요
우유 쪼매 붓고
땅콩가루 쫌 넣어서
쓰윽 갈면 맛난 쥬스가 된답니다^^
아 진짜.... 그래서 저리 며칠이 지났건만 멧돼지들이 계속 출근을 하는군요..... 갈아 먹는 것도 함 해봐야겠어요 이거 이러다가 멧돼지하고mou체결해야하는거 아니어요??ㅎㅎㅎㅋㅋㅋ
재미있네요~~^^;
너무 설쳐대니..... 맞짱을 뜰 수도 없고..... 철망을 하고 내가 감옥을 살 수도 없고.... 사계절을 골고루 즐기고 있으니.... 울 강아지들 목 쉬겠어요^^
그동안 얌체도 없이 가로채간 멧 돼지들
밤 새 작업 해 놓고 멧돼지 친구들 몽땅 델코 먹으러 올려고 ...
하하하하하 공감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멧돼지가 저리 설치는게 뚱딴지님 덕분아닐까요~~~^^ 저리 뒤집에 놓은곳에 돼지감자가 너무너무 많으니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