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지맥 백운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작은 줄기가 황학산, 유학산을 거치며 서쪽으로 천생산(525.9m)과 봉두암산에 이른다.
천생산(天生山)은 산의 형상이 ‘하늘 天’자, 또는 ‘한 一’자로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멀리서 봐도 ‘한 一’자로 특이한 ‘408.1m 천생산’이 더 알려졌지만 이 산이 더 높아 형님 천생산인 셈.
‘형님만한 아우 없다’고 하듯 그렇게 ‘하늘이 내놓은 산’이다.
특히 이 지역은 한국전쟁 때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이 구축됐던 곳.
낙동강 방어선의 핵심이 바로 칠곡이었고, ‘다부동 전투’였던 것.
김일성은 그 해 8월15일 부산에서 통일기념식을 갖겠다고 호언했으나 여의치 않자 대구 점령의 날로 못박고 총공세,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진다.
다부동 왼쪽은 328고지와 수암산, 유학산 일대의 횡격실 능선이 있었고 오른쪽은 가산, 팔공산에서 뻗은 고지들로 둘러싸여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대구에 이르는 관문.
국군은 마침내 다부동 북서쪽 11㎞ 지점의 천생산을 탈환(9월 16일)하고, 24일 잔적(殘敵)을 소탕한다.
그렇게 다부동 전투는 55일 만에 끝이 났다.
봉두암산(鳳頭岩山 456.2m)은 1872년 봉두산(鳳頭山)으로 기재되었으며, 산꼭대기에 봉황의 머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
산 아래 마을에서 보았을 때 산정에 두둥실 달이 떠올랐으니 ‘달뜨기봉(410m)’, 백곡지(白谷池) 위 ‘백골(白谷)’ 위에 솟았으니 ‘백골봉(△290m)’이 되었을 터.
쉰질바위의 위용은 대단하였고, ‘옹구배기(175m)’는 장씨집안의 묘원으로 명당자리였다.
산행코스:두꺼비공원-오름길-백골봉-천생산-<구미의산종주길>-유학산갈림길(사면)-달뜨기봉-봉두암산-중리방향-옹구배기(유턴)-석전119센터(약 10km,4시간 40분)
궤적.
약 10km에 4시간 40분.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백골봉은 '백곡봉'이라 적었다.
네비엔 '구미시 구평동 1106'을 입력하여 뚜꺼비 공원 입구에 버스를 댔다. 버스는 여기에서 U턴을 해야한다.
윤솔어린이집 안내판이 가리키는 축대를 좌측 겨드랑이에 끼고가다...
뒤돌아 본 모습.
본격 산길입구는 흰색 승용차 뒷편.
산판길 수준의 길은...
묘지가 있기 때문.
열린 공간으로 솟은 저 뾰족봉은 아우 천생산(?).
능선 자락이 뚜렷이 뻗어있어 천혜의 명당자리로 보았는데, 다만 거친 마사토라 잔디가 자라지 않는 게 흠.
백골봉에 올라 '白谷峰' 표지기를 걸었다.
백골봉의 삼각점.
철탑을 지나자...
산길은 한층 호젓해졌다.
이 길이 언젠가도 보았던 '구미의山종주길'.
아무런 장식없는 꼭대기에 올라...
표지기를 걸은 뒤...
옹기종기 식사. 나는 옆뽈떼기에서 정상주를 곁들인다. 세러머니다.
맥꾼들은 '낙동팔공황학 유학단맥'이라는 제법 긴 이름의 단맥으로 분류한다. 소위 분맥하는 맥을 주소처럼 삽입한 것.
또한 '구미시 둘레길'이기도 한 듯.
이후 유학산 가는 길에서 벗어나 우측 사면으로 잡목을 헤친다. 이 사면길은 오르내림이 없으나 반듯한 등로는 없다.
어지러이 흩어진 선답자들의 발자국을 잘 찾아야 할 것.
다시 철탑을 지나고...
평이한 산길.
능선을 따르다...
눈에 뜨이는 별난 모습. 멧돼지들의 횡포를 막지 못해 봉분에다 시멘트 콩크리트를 덮었다. 후손들의 궁여지책일 듯.
임도에 내려선 뒤...
말뚝이 이정목이 가리키는 휀스 좌측으로...
평이한 산길을 걷는다.
산중의 무덤은 대개...
인동(仁同)장씨. 이따금 옥산(玉山)장씨도 있는데, 알고보니 같은 본관이다.
그렇게 달뜨기봉에 올랐고...
조금 더 진행하자 돌출된 지점에서 우람한 바위 상단이 드러난다. '쉰질바위'인데, 갱상도버전으로 '오십질바우'다.
살짝 당겨보니 앞서간 일행들이 머물고 있다.
나아갈 방향으로 유학산(?).
또다시 만난 전망바위에서 쉰질바위. 건너 능선자락은 지난번 다녀갔던 숲데미산에서 뻗어내리는 '골미산'인 듯.
산아래 숲데미산을 관통하는 터널이 뚫렸다.
일일이 다 헤아리지 못하는 첩첩의 산군들.
왼쪽으로 살짝 비켜선 쉰질바위로 왔다. 이 능선은 구미시와 칠곡군의 경계로 南은 칠곡, 北은 구미.
쉰질바위에서 누리는 조망.
'한덤'님한테 카메라를 맡겼다. 바라보이는 산은 숲데미산.
다시 높다란 사다리가 걸쳐진 봉두암에 닿았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전...
표식기를 매달고...
봉두암에 올랐다. 봉두암은 작은 문장대.
사방이 막힘없이...
360도 뷰가 펼쳐진다. 터널이 뚫린 작은 천생산(408.1).
당겨보니 천연의 요새로 자연성곽을 이루고 있다. 아래 보이는 것은 천룡사(?)
낙동강은 70여년 전의 상흔을 딛고 말없이 흐르고 있다.
이젠 중리 방향.
여자바위가 있다길래 찾아 보았으나 지형도상에만 존재.
안전난간을 내려서면...
326.7m 삼각점.
다시 중리.
체육시설을 지나고...
상석만 있는 곳에...
삼단 석축으로 잘 가꿔진 무덤이 있다.
'ㅓ'자 갈림길에서 좌측 화살표 방향으로 사면을 따르면...
326.7m봉에서 길이 없는 능선(다니는 사람이 없어 길없음)을 만나고, 오래된 이정표는 그 능선을 가리키고 있는 듯.
우리는 좌측 화살표 방향으로 나왔고, 내려서다 포기한 326.7m봉 능선길은 사유지(현수막) 뒤로 내려오게 되는 듯.
좌로 꺾이는 임도에서 ';옹구배기'는 화살표 방향 직등.
장수 부회장은 임도를 따라 바로 내려가라 하였고, 우리 세 사람은 작은 봉우리로 오른다.
5분 여만에 오른 옹구배기 정수리.
옥산 장씨 묘다. 인동 장씨와 옥산 장씨는 같은 본관. '가선대부행해남현감겸장흥진영병마절제도위거연재옥산장공지묘'
아래엔 인동장씨. '선략장군행훈련원주부인동장공지묘' 이 집안은 모두 무인(武人)인 듯.
선답자들의 표지기 옆에 준비해간 '옹구배기'를 걸었다.
올랐던 산길을 되내려와서 임도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대로변.
임도 입구의 이정표. 봉두암이 1.8km란다.
석적 119 안전센터.
좌측 100여m 지점의...
'오토카지(구미 석적점)'안에서 산행후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