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전인 성도의 몸
누가복음 6:19,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부터 나와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
찬송가 92장(위에 계신 나의 친구), 197장(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
오늘 함께 읽은 예수님의 사역 초기에 일어난 치유 상황은 성령께서 예수님의 몸에 거하시면서 그의 능력을 드러내심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신 후에 광야에서 사십 일 금식 기도하시면서 성령으로 더욱 충만해지신 후에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시고 세상에 나오셔서 가는 곳마다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주로 안수하여 병마를 물리치시고 때로 말씀으로도 물리치셨는데,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몸을 사람들이 만질 때에 그 몸으로부터 성령의 능력이 나와서 만지는 이들을 고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계신 성령의 능력이 얼마나 충만하였는지, 때로는 예수님이 모르는 사이에 그 옷자락만 만져도 사람들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 8장에도 보면 부인병을 앓던 한 여인이 오랫동안 의사들에게 고침받지 못하던 중에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지면 자기 병이 고침받을 줄 알고 군중들 틈에서 그 손을 뻗어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았다가 치유의 은혜가 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내게 손 댄 자가 있도다 이는 내게서 능력이 나간 줄 앎이로다”(누가복음 8:46)라도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그냥 손 댄 것과 달리 믿음으로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자기 몸을 댄 자가 있고, 그로 인하여 자기 몸에서 성령님의 능력이 훅하니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셨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성령의 놀라운 능력이 예수님의 몸에 거하면서 믿음의 소원의 손길에 응답하여 역사하여 빠져나가 사람들에게 치유의 역사를 일으킨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후일에 성령 받은 주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사도들의 몸을 성전 삼고 거주하시면서 일하시고, 심지어 사도들의 소유물에게까지 그의 능력의 통로로 삼아 일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도 베드로가 안수하는 것 외에도 그의 몸의 그림자만 덮여도 병이 고침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5장을 보면, 사도들을 통하여 성령의 능력이 나타날 때에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 솔로몬 행각이나 성전 주변의 거리에 모여 들었습니다. 그 때 사람들이 아픈 사람들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누이고 베드로가 지날 때에 혹 그의 그림자라도 누구에게 덮일까 바랐습니다. 그리하여 예루살렘 부근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을 받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얻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그림자만 덮여도 병이 났으니, 성령께서 사도 베드로의 몸과 그 소유물들을 통하여서도 역사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도행전 19:11,12 말씀에 기록되기를
“하나님이 바울의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시니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가더라”
고 하였습니다. 바울의 몸과 접촉한 그의 손수건과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성령의 능력이 그것들을 통하여 병든 사람에게 전이되어 병도 고침받고 악귀도 떠나가는 기이한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의 지팡이를 가지고 가서 그 아이에게 얹으라고 명한 것도 그러한 성령의 역사가 물건을 통하여서도 전달되는 것을 엘리사 선지자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팡이를 얹어놓아도 아이가 살아나지 않자, 선지자는 그 아이 위에 올라서 입과 입을, 눈과 눈을 손과 손을 대고 엎드리니 그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더니 다시 한번 선지자가 마당을 돌고 와서 다시 엎드리니 아이가 일곱 번 재채기 한 후에 살아 일어났습니다. 후일에 엘리사 선지자가 죽어서 돌 무덤에 묻혀 그 뼈만 남았을 때에 죽어 장례를 치르러 가던 사람들이 도적 떼를 만나 가까운 선지자의 묘실의 돌문을 열고 그 죽은 사람을 던지듯 놓고 도망치려는데, 갑자기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난 것도 그러한 원리입니다. 죽은 자가 선지자의 죽은 뼈에 닿자 죽었던 사람이 다시 생명을 얻어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성령의 역사의 기이한 일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성령께서 우리의 몸과 심지어 우리의 소유물까지도 매개체로 삼아서 일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몸은 특별한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6장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사도는 그리스도를 믿는 주의 성도들의 몸이 곧 그리스도의 몸이며 부부가 한몸으로 연합되듯이, 우리 몸을 주님께 온전히 내어줌으로써 주님과 온전히 연합되어 한 영이 되며, 주님이 보내신 성령이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라고 밝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요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해지면 성령께서 우리 몸을 통하여 그 능력을 흘러보냄으로써 생명의 능력이 병든 자를 고치고 더러운 악한 영들은 내어쫓고 죽은 자도 살리고 온갖 죄악에 잡힌 사람들까지 영향력을 끼쳐 죄를 버리게 만드는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늘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렇듯 우리 몸은 성령이 늘 상주하며 일하는 성령의 전이기 때문에 몸을 귀중하고 구별되게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손도 성령의 도구요, 우리의 눈도 성령의 도구요 우리의 귀도 성령의 도구요 우리의 입술도 성령의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아무 것이나 생각하고 아무 것이나 보고 아무 것이나 듣고 아무 것이나 말해서는 안됩니다. 몸을 잘 지키고 더러운 것이 틈타지 않도록 늘 성결하게 지키고 좋지 않은 것들을 보거나 듣거나 또 부정적이고 불신앙적이거나 성결치 않은 것을 생각하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고 속이 상해도 성령의 사람은 함부로 말해서도 안됩니다. 그 말이 때로는 무서운 말이 되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가 스승 엘리야가 승천한 직후에 여리고에서 벧엘로 올라가는 길에서 어떤 불량한 소년들이 그를 향하여 대머리라고 조롱하자 격분하여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했더니 곧장 옆에 있던 숲에서 암콤 두 마리가 달려나와 거기에 있던 아이들 중에 사십이 명을 찢어 죽였습니다. 우리들은 성령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말도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우리가 늘 성령 충만하도록 기도에 전력을 기울이며 주님 안에 늘 거하기를 힘쓸진대, 성령의 거룩한 영향력은 우리 개인의 몸만 아니라 우리가 거하는 집이나 사역의 현장에까지 강력하게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약 시대에 선지자 사무엘이 은퇴 후에도 늘 기도에 힘쓰니 그가 거하는 라마 나욧 고향 동네 전체가 성령의 감동 감화가 충만한 성지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왕이 다윗을 체포하라고 보낸 군인들이나 사울 왕처럼 악하고 흉포한 사람들일지라도 라마 나욧 동네에 들어오기만 하면 성령의 깊은 감화 아래 쓰러져버리고 그 속에 흉포한 마음이 사라지고 성령에 취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들로 바꾸어지고 말았지 않습니까? 지난날 미국의 동부 피츠버그에서 오랫동안 치유 집회를 인도하여 수많은 병자를 고친 캐더린 쿨만 여자 목사님의 자리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안수하거나 설교를 시작하기도 전이나 치유 사역을 하시기도 전에 성령께서는 그 자리에 모인 회중 가운데 다니시면서 이미 치유 사역을 시작하시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는 성령의 사람을 통하여 그가 속한 주변까지도 성령의 영향력이 퍼져나가도록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와 같이 성령이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성령이 충만히 우리 몸에 거하시도록 참으로 기도를 많이 합시다. 또 우리 자신의 몸을 주님께 거룩하게 드리기를 힘씁시다. 주님과 온전히 합하여 주님과 한 영이 됩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마음과 몸과 손과 발과 눈과 귀와 입술을 온전히 거룩하게 지켜갑시다. 세상의 더러운 것과 악한 것과 잡신들의 영향력이 우리 몸과 마음에 틈타지 못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계속할 때에 우리들의 몸과 생활 전반을 통하여 성령의 역사가 자유롭고 강하게 흘러나와서 생명의 역사와 자유의 역사, 치유의 역사, 진리 증거의 역사가 풍성하게 계속하여 일어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