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2 (월) '호남 압승' 이재명… 역대 최고 득표율 눈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전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70% 중반대의 득표율에 성공하며 파죽지세로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에서도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전국 대의원 표심을 고려하더라도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월 20일 오후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전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공개, 이재명 후보가 총 4만1234표를 얻어 76.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충청권 경선을 끝으로 강훈식 후보가 사퇴하면서 전당대회가 '이재명·박용진' 양자 구도로 개편됐지만 호남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확인하며 누적 득표율은 78.05%(12만9034표)가 됐다. 이재명 후보가 차기 당 대표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 이제 남은 건 역대 최고 득표율… 李 측 "최종 70% 육박 예상"
8월 21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도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승리보다는 최종 득표율이 중요해졌다. 압도적인 득표율이 곧 이재명 후보의 당내 리더십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그간 진행된 지역 순회경선에서 모두 70%를 웃도는 권리당원 득표율을 기록했고,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발표된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득표율 80%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첫 호남 지역 경선이 치러진 전북에서의 압승 흐름이 광주·전남과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전국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 득표율을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낙연 전 대표(60.77%)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추이로 봐서는 합산 득표율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대명 속 관심 '뚝' 투표율 저조… 통합 걸림돌
다만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한 점이 걸림돌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부산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은 50%를 하회했다. 전북에서도 권리당원 15만7572명 중 5만3682명(34.07%)만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층만 투표에 참여한 결과라는 비명(非 이재명)계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박용진 후보도 이날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실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닌지 두려움이 있다"며 "체념의 분위기가 자꾸 느껴진다.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저조한 투표율을 놓고 이재명 후보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 대표로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계파 간 통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일부 강성 지지층만 투표를 했을 수 있어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완전한 통합은 어려울 것이다. 당내 분란을 계속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표가 된 뒤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실 개편 단행… 신임 홍보수석 김은혜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홍보수석비서관에 투입하는 등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8월 18일 김은혜 전 의원의 홍보수석 임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혜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첫 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최영범 초대 홍보수석은 신설되는 홍보특보를 맡을 가능성이 크고, 강인선 대변인은 외신 대변인이나 총영사 등 다른 직책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낮은 국정 지지도와 관련해 "국면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의 정치적 목적으로 인사 쇄신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대통령실부터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 자체보다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휴가를 계기로 해서 지금부터 다시 다 되짚어 보면서 어떤 조직과 정책과 이런 과제들이 작동되고 구현되는 과정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소통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면밀하게 짚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 문제가 꼽힌다. 왜 인사가 문제라고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느냐. 미흡한 것 있다면 어떤 개선방안 있느냐'는 물음에도 "돌아보면서 다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쇄신이란 것은 국민 민생을 받들기 위해서 아주 치밀하게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조금 시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어떤 노인으로 살 것인가"… 4가지 노인의 유형
1만5천원을 손에 쥔 김모(71·서울 구로구)씨. 그에게 신문지·책·종이상자 등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가 고물상 계근대에서 내려오는 해 질 녘이 가장 떨리고 기대되는 순간이다. 그동안 거래하던 '짠돌이 고물상' 대신 알음알음 찾은 옆 고물상에서 ㎏당 20원을 더 받았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지만 월세방에 사는 독거노인 김씨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교장으로 은퇴한 이모(68·전북 전주시) 씨는 대규모 아파트 경비원이다. 오후만 되면 그의 비좁은 경비실은 늘 예닐곱 명의 꼬맹이들로 꽉 찬다. '하늘천 따지'로 시작하는 천자문(千字文)을 배우려는 초등학생들이다. 한문 교사 출신인 이씨가 경비실에 '무료 한문 교실'을 연지 3년째다. 박씨(65·전북 익산시)는 최근 아내와 함께 백화점에 들러 가을용 골프 의류와 값비싼 '신상' 골프채를 장만했다. 대기업 부장을 지낸 박씨와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그의 아내는 골프에 재미를 붙인 후 매주 골프장 투어를 하며 제2의 인생을 꾸리고 있다.
중소기업을 다녔던 한모(75·대전 유성구) 씨는 하루가 짧기만 하다. 아침마다 초등학교 횡단보도 앞에서 등교 도우미를 한다. 오후에는 경로당에서 또래 노인들과 마을의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녁에는 골목을 누비며 쓰레기를 줍곤 한다. 한국제지연합회 등에 따르면 폐지를 줍는 노인은 25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생존을 위해 하루 10시간을 일하며 시급 1천500원을 버는 셈이다. 최저임금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김씨처럼 월세방에 사는 노인들이 생계를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작년 노인빈곤율(43.4%)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5.3%)을 상회한다. 노인자살률 역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3배가량 높다. 공통점은 모두 '1위'라는 것이다. 불명예스러운 '2관왕' 타이틀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암시한다. 젊은이들도 그렇듯 노인들의 삶 역시 다양하다. 위의 4명의 노인 사례와 관련해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이런 각각의 노인 유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늙은이와 어르신, 액티브 시니어, 선배 시민이다. 모두 나이 든 사람이지만 삶의 지향점은 확연히 다르다. 그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김씨 같은 늙은이는 생존 문제에 직면해 있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체념하며 국가의 소극적인 사회보장복지서비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질병 앞에서 비용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봄의 대상으로 '사회적 짐'으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No人', 잉여 인간, 이등 국민 취급을 받기도 한다. 반면 어르신은 'No人'과는 완전히 다른 'Know人' 지위에 있다.
이씨처럼 지혜롭고 존경받는 현명한 존재다. '노인 한 명이 사라지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격언이나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옆집에서 빌려 와라'는 덴마크 속담은 사회 구성에 있어 노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 교수는 "하지만 노인이 나이를 먹는다고 갑자기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며,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면서 "어르신으로 살려면 체면을 지켜야 하고, 감정과 욕구를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어르신은 노인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호칭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노인들에게 부담이 적은 것은 '액티브 시니어', 이른바 성공한 노인이다. 이들은 취미와 여가를 즐기며 왕성하게 활동한다. '청바지를 입은 나이 든 보통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가족이나 사회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계발에 힘쓰며 인생 이모작을 꿈꾼다. 박씨처럼 주말마다 골프를 치고 손자들이 오면 '신사임당' 지폐 두어 장씩은 고민 1도 없이 꺼내주는 지갑이 있다. '지금껏 고생했으니 지친 영혼을 위해 이제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자기 위로가 담겨있다.
하지만 아무나 '액티브 시니어'가 될 수는 없다. 경력과 재력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적다.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의 수준도 심하지만, 같은 노인들 사이에서 소득 수준의 불평등도 심각한 편이다. 한국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지니계수(소득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지표.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는 지난해 0.406이었는데, OECD 회원국 중 코스타리카(0.502), 멕시코(0.473), 칠레(0.441), 미국(0.411) 다음으로 높다.
소득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유범상 교수는 '선배 시민'을 새로운 노인상으로 제시한다. '선배 시민' 개념은 '빵은 동물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지만, 인간은 그것만으로는 살 수 없으며 장미(존엄)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전제에서 탄생했다. 선배 시민은 시민권(citizenship)을 권리로 인식하고 이것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노인이다. 한씨처럼 자신은 물론 동료 시민, 후배 시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유 교수는 "빵이 적선과 시혜로 주어진다면 (노인들이) 굴욕감을 느낄 것"이라며 "시민에게 빵은 당연한 권리로서, 즉 시민권으로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숙 마중물 시민교육센터장은 "노후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인 사회보장제도가 중요하다"며 "기초노령연금으로 소득 결핍을, 무상의료 지원으로 병원비의 부담을, 공공주택 제공으로 최소한의 주거를 걱정하지 않을 때 노인은 안전할 수 있다"며 복지국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공동체를 상상하고 변화시키고자 실천하는 노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학력이나 재력, 경력, 재능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선배 시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박 한통은 버거워”… 여름철 왕좌에 오른 복숭아
“수박 완전체(한 통) 처음 사봤다” 가수 겸 작곡가 코드 쿤스트가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음식을 적게 먹는 이른바 ‘소식좌’로 유명한 방송인이기에 방송에선 그의 ‘소식’ 식습관이 부각됐지만 방송 후 1인가구 시청자들 사이에선 공감이 쏟아졌다. 장을 볼 때 양이 많은 수박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단 이유였다. 실제로 올여름 대형마트에선 최고 인기 과일 순위가 바뀌었다.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1등 자리에 올랐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8월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7월 1일부터 이달 8월 18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전체 과일 매출 중 복숭아가 1위를 차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모두 수박이 1위, 복숭아가 2위였지만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여름 들어 복숭아 매출이 22.9% 늘어나는 동안 수박 매출은 8.7% 감소한 결과다.
이마트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수박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수박 1통은 1∼2인 가구가 소비하기 쉽지 않지만 복숭아는 양에 대한 부담이 적단 분석이다. 실제 수박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블랙망고수박이나 까망애플수박처럼 크기가 작은 수박 매출은 11.5% 늘었다. 가격도 인기 과일 순위가 바뀌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8월 19일 기준 백도 복숭아(상품 4.5㎏) 도매가격은 2만780원으로 1년 전 2만2448원보다 7.4%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박(1통) 도매가격은 1만9452원에서 2만4860원으로 27.8% 올랐다. 복숭아는 올해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과일 매출 3위에 오른 포도도 여전히 여름철 인기 과일이지만 겨울철까지 접할 수 있는 샤인머스캣이 포도 시장을 주도하면서 여름 제철 과일보다는 연중 과일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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