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으로 가득한 북왕국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는 철저하게 응징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스돗의 궁궐들과 애굽의 궁궐들에게 사마리아의 성을 가서 살펴보라고 말씀하십니다(3:9). 아스돗(Ashdod)은 블레셋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하나님께서 블레셋과 애굽에게 명하여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의 포학(暴虐)이 얼마나 심한지 보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3:9, 10). 그만큼 이스라엘의 왕과 고관(高官)들이 있는 사마리아 성에서 사회적인 악행들이 행해지고 있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에서는 포학과 겁탈 등의 사회적인 악들이 만연하고 있었고, 우상 숭배로 인한 종교적인 악행들도 극심했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을 향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사면에 있는 대적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응징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3:11). 하나님의 응징은 처참할 정도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12). 목자가 사자의 입에서 양의 두 다리나 귀 한 조각을 건져낸다는 것은 양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하고 있는데, 그런 것처럼 사마리아에서 화려한 침상의 모서리나 걸상의 방석에 앉은 이스라엘도 그와 같이 건져냄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 구원받을 사람이 있다는 표현이라기보다는 거의 모든 것이 멸절한 상태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참혹한 징계가 이스라엘에게 임할 것임을 선포하십니다(3:13). 벧엘은 우상 숭배의 본거지가 될 정도로 악한 성읍이 되었는데, 그 벧엘의 제단을 무너뜨리시겠다고 말씀하시며(3:14), 북왕국 이스라엘의 겨울 궁과 여름 궁 등의 상아로 치장한 궁들이 다 파괴되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3:15). 하나님의 철저한 응징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마리의의 왕과 고관(高官)들을 비롯한 지도자들에 대해 바산의 암소라고 표현하십니다(4:1). 바산(Bashan)은 길르앗(Gilead)과 헬몬(Hermon) 산의 중간 지대에 있는 비옥한 땅으로 얍복 강 북쪽 갈릴리 바다 동편까지의 지역을 말하는데, 바산의 암소라는 표현은 풍족하게 잘 먹고 사치를 누리고 있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렇게 잘 먹고 사치를 누리고 있지만 힘없는 자들을 학대하고, 가난한 자를 압제하면서, 오히려 자기들이 누리고자 하는 향락(享樂)에만 치중하는 자들의 모습을 지적하십니다(4:1). 이러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하나님께서는 마치 갈고리로 끌어가듯, 낚시로 꿰어가듯 모두 잡혀가서(4:2), 무너져내린 성틈으로 하나씩 끌려가서 하르몬에 던져질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4:3). 하르몬(הַרְמוֹן, Harmon)은 “높은 곳” 혹은 “성(城, Castle)”을 뜻하는 히브리어인데, 그 위치가 어디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마리아(이스라엘) 사람들이 포로가 되어 잡혀갈 땅을 이르는 말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포학을 일삼는 지도자들을 꾸짖으십니다. 백성을 잘 돌아보고, 힘없는 자, 가난한 자들을 보살펴야 하는데, 오히려 자기들의 권력과 탐욕과 향락과 사치를 누리는 데에만 마음을 두는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민생(民生)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권력 투쟁으로 인하여 국민들은 오히려 더 피곤해지고,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악행들에 대해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하시는데, 빨리 돌이켜 나라를 위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나라를 위한, 위정자(爲政者)들을 위한 기도가 더욱 간절합니다. 하나님, 이 나라를 긍휼히 여기시고, 정말 나라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나타나게 하시고, 그러한 지도자가 세워지는 축복을 주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