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결국 파업 수순밟나
통상임금 ‘팽팽한 줄다리기’… 30일 대규모 집회·31일 교섭 결렬 선언 예상휴가 이후 총파업 예정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를 놓고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만간 교섭 결렬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하투(여름철 노동계 연대투쟁)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27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오는 30일 울산공장 노조대회의실에서 ‘통상임금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협상과정과 향후 투쟁 일정 등을 공개한다. 노조는 이날 20개의 계열사 노조와 공동으로 정부와 사측의 통상임금 대응 지침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다. 노조는 이달 말까지 예정된 협상에서도 노사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11일 이후 총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기자회견까지 교섭 가능한 날짜는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아 이 안에 통상임금 문제를 매듭짓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노조는 당초 휴가 전 타결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었으나 파업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이번주 열리는 임금협상에서 사측에 최소한 한국GM 수준의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통상임금 문제는 “법대로 하겠다”며 강경하게 버티는 사측에 ‘교섭 결렬’이라는 카드를 꺼내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인 것. 노조 관계자는 “현재 협상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이 상태로 가면 답이 없다. 현재로서는 3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8월1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원칙대로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어서 양측간 교섭은 쉽사리 합의점을 도출하기 힘들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한국GM과 달리 현대차의 정기상여금 지급기준에는 ‘두달 동안 15일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상여금의 고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관련 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일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그룹 20여개 지부·지회와 함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앞에 모여 ‘통상임금 정상화를 위한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계열부품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현대차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금속노조 전반의 하투 분위기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하루 전국 동맹파업을 벌였고,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지난 18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출처: 화섬울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