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이 라에가르와 리안나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는 아직 확인된 것이 아니지만, 지금껏 밝혀진 내용으로 볼 때 매우 유력한 설임은 분명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라에가르는 아에리스 2세의 장자이며 태자였습니다. 그리고 리안나는 에다드 스타크의 여동생으로, 로버트 바라테온과 혼약이 있었으나 로버트의 반란 전쟁이 끝나기 전에 죽었습니다.
우선 라에가르는 미지의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미친 왕 아에리스 2세의 아들이며 리안나를 납치해 죽인 악당으로 나오지만, 점차 전개가 나아가면서 우린 라에가르가 꽤 괜찮은 인물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아에리스 2세가 미친 폭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타르가르옌 가문에 충성을 바친 가문들이 많았던 이유는 바로 라에가르의 존재 때문이었지요. 무예와 학문, 그리고 덕까지 갖춘 진정한 드래곤의 후예였기에, 새벽의 검이라는 당대 최고의 기사였던 아더 데인과 바리스탄 셀미 같은 이들이 끝까지 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인물이 과연 이미 약혼을 한 여인 (네드의 누이, 리안나)을 납치하고 겁탈하여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을까요? 또한 네드는 리안나가 바람기가 많은 로버트를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었다는 점을 회상합니다. 게다가, 라에가르가 리안나를 '가두었던' 기쁨의 탑에는 무려 3명의 킹스가드 기사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 서 아더 데인, 서 오스웰 웬트, 그리고 킹스가드의 기사단장 서 제롤드 하이타워. 당시 라에가르는 트라이덴트 강에서 로버트와 운명의 결전을 벌이는 중이었지만, 킹스가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3인방을 어처구니없게도 후방의 어떤 작은 성의 경호원으로 남긴 것입니다. 분명 리안나는 그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였다는 뜻이지요.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리안나와 라에가르는 아마 '사랑의 도피'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로버트는 아마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 내막을 알면서도 억지로 부인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1부에서는 리안나가 피로 범벅이 된 (bed of blood) 침대에서 죽었다고 묘사되어 있는데, bed of blood는 구어체로 '분만침대'를 암시한다는군요. 중세의 유럽에는 산모들이 분만 직후 과다출혈로 인해 죽은 일이 흔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리안나는 죽어가면서 네드에게 간곡히 무언가를 부탁했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약속해 달라고. 리안나는 무엇을 부탁했을까요? 물론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 리안나는 라에가르의 아기를 낳은 다음 죽기 전에 오빠인 에다드에게 자식을 지켜달라고 했을 겁니다. 특히 라에가르의 자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로버트의 귀에 들어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아기의 출생을 비밀로 해달라고 했겠지요 (대너리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로버트가 흥분하며 당장 둘 다 죽여 없애라고 했던 부분을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당시 리안나의 임종을 본 사람은 에다드와, 아직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하울랜드 리드 (브랜과 함께 있는 조젠과 메에라의 부친)뿐입니다. 아마 하울랜드의 등장과 함께 많은 비밀과 복선이 드러날 듯합니다.
또한, 네드는 한 번도 존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캐틀린이 물었을 때도 단지 나의 핏줄 (he's of my blood)이라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지요. 아샤라 데인이 낳은 아들, 혹은 윌라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는 합니다만, 그건 아마 에다드가 아기를 숨긴 채 아샤라 데인이 있던 스타폴에 방문한 뒤 생긴 소문일 겁니다. 에다드는 아샤라 데인의 오라비인 아더 데인을 죽인 뒤 그의 유품인 대검 '새벽 (Dawn)'을 가지고 아샤라에게 갔지만, 그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탑에서 투신하여 자살하고 맙니다. 에다드는 아마 그때를 전후하여 아기의 존재를 밝혀서 출생의 비밀을 무마했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지킨 비밀이 바로 네드가 항상 고뇌에 잠겨있던 이유였을 것입니다 - 명예와 정직함을 중시하는 그가 무려 14년 동안이나 왕을 속인 불충을 범했으니까요.
물론 아직 아무것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또 마틴이 어떻게 뒤통수를 칠지는 모르지만, 꽤 그럴 듯한 추측이 아닌가요? :) 그리고 저도 책을 다 읽은 다음에 웹상의 팬포럼에 들렀다가 이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렌리 바라테온 (2부에서 사망)과 꽃의 기사인 서 로라스는 연인사이였답니다. 이것도 꽤 말이 많았었는데, 얼마 전에 마틴이 공식으로 인정했다는군요 ^^;;
첫댓글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책 또 읽고 싶어집니다 근데 맨 마지막 저 커플...깨는데요
티리온과 로라스가 대화할때 로라스가 "태양이 진자리는 어떤 촛불로도 대신할 수 없는것이지요" 라고 했었지요. 저는 그때 이미 로라스가 동성애자일거라고 짐작했다는..
Xanu님 덕분에 모든 궁금증이 명쾌하게 풀렸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그리고 피가 범벅이된 침대 부분을 읽을때 북부군이 성에 진입하니까 누가 리안나를 죽일려고했던 장면으로 봤습니다.. 역시 영어권소설이라 영어를 알아야.. ;;
스타니스, 넌 이제 진짜 죽었다~~
컥.. 로라스가 동성애자일 줄은 몰랐습니다-_-; p.s. 그나저나 전 리안나가 존을 낳고 자살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정말 막연히 생각해왔던 것들이 명확해지는 느낌입니다 ^-^b
렌리가 동성애자라는건 알았지만..파트너가 로라스일줄은.';;;;OTL
전 이 아저씨(마틴) 너무 싫어요... 아무리 자신의 창작이라지만 등장인물들을 너무 심하게 대해요... 이제 이책에서 제가 좋아하는 등장인물들(늑대포함)은 얼마 안남았다는...흑
존 + 대너리스 커플을 위한 공식이 완성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1단계 : 존과 대너리스는 타르가르옌이다.-> 2단계 : 타르가르옌은 친족결혼이다.-> 3단계 : 그러므로 존과 대너리스는 결혼한다.....하하하 훌륭하지 않습니까??
뭔가 속이 시원해 지는 글이네요^^
볼때 대충예상은 했었는데 존이 생긴게 타르가르엔가문의 특징이 전혀없어서 (물론 있으면 스토리진행이 안되겠지만) 긴가민가했는데 그럼 드래곤중 한마리는 존이 타는건가
...얼음불 등장인물 테스트의 마지막 항목은 렌리와 로라스를 염두에 둔 건가...-_-;;;
윽...그럼 로라스는 여동생을 자기 애인에게 갖다준 겁니까? 그쪽도 콩가루 집안이군요.;
로라스와 렌리의 관계는 일단 비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소설 내에서도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더군요 - 티리온, 자이메, 올레나 티렐 등등). 여동생은 로라스가 아닌 티렐 가의 어른들이 결정을 내린 것이니 콩가루까지는 아니죠 ^^
혹시나란 생각은 했지만... 놀라울 뿐이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마틴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