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발효식품은 과학”
프로바이오틱스 풍부 소화기 건강에 도움…
비만·당뇨 예방…면역력 강화…혈압 강하 효과…
LDL콜레스트롤 감소
몇 해 전부터 발효식품의 인기가 뜨겁다. 시장조시가관 팩키지드 팩트(Packaged Facts)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25%가 많은 양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식품 및 음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주소비층은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세다. BCC 리서치(Research)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4년 320억 달러(한화 34조 1760억 원)에서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억 달러(한화 53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에도 발효식품은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로 선정됐다. 음료, 향수 등 각종 풍미를 기반으로 한 소비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제조업체 트리트(TREATT)는 2019년 음료업계가 주목해야 할 주요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선정했다.
이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선 콤부차와 같은 발효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고, 기존 음료 업체들도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은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는 10억 개의 살아있는 배양균을 함유한 기능성 음료인 ‘트로피카나 에센셜 프로바이오틱스(Tropicana Essentials Probiotics)’ 라인을 출시, 소화기 건강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김치, 요구르트, 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 절임), 케피어(발효유)와 같은 발효식품이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꼽히고 있다.
발효식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학계에서 발효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밝힌 과학적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식음료 트렌드가 건강과 웰빙을 근간으로 하는 만큼 발효식품은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다음은 발효식품이 뜰 수 밖에 없는 과학적 이유들이다.
소화기 건강 향상=발효식품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해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에서 진행된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식품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속 유산균의 균형을 회복해 소화 장애를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일반적 소화장애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 완화에 효과적이다. 연구에선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6주간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유 125g을 섭취하게 한 결과 복부 팽만감을 비롯한 각종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개선됐다.
비만, 당뇨 예방=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비만과 당뇨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권미나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동물실험결과 장 속에 사는 특정한 세균이 효소와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체중과 혈당을 줄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역체계 강화=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2016년 중국 상하이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발효식품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해 감기 감염 위험을 낮추는 등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유당불내증 개선=프로바이오틱스는 유당불내증 개선에 좋다.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의 섭취를 통해 장내 유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장 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당불내증은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독일 연방 유제품 연구센터(Federal Dairy Research Center)에서 진행한 연구(2001)에선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의 박테리아 활동을 변경해 유당불내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혈압 조절=요구르트나 케피어와 같은 발효식품에 풍부한 유산균은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 약학 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고혈압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간 각각 락토바실러스 발효유와 위약을 제공했다. 그 결과 발효유를 제공한 그룹의 혈압이 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프로바이오틱스는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국제학술지 유제품 연구 저널에 실린 2009년 유제품 연구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dL 이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 상태인 여성들에게 락토바실러스균이 함유된 발효유를 섭취하게 한 결과, 여성들의 LDL-콜레스테롤이 상당히 감소했다.
출처 헤럴드경제 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