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은,
동신제洞神祭, 달집 태우기, 줄다리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부럼깨기 등의 기복행사와
오곡밥과 오색나물을 먹고, 귀밝이술을 마시고,
땅콩이나 호두 등의 부럼을 깨는 풍습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완전 둥근 달님이 뜨는 날이라,
원만하게 모든 것이 잘이루어지기를 대보름날 기도를 해야 한다.
달나라의 토끼(전생의 불타)에게.
①조상들은 농사를 시작하면서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풍년을 빌며 이웃간 화합을 다진다.
②오곡밥( 말 그대로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 )은,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 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③말린 나물은 겨울에 삶아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④날밤, 호두, 은행, 잣 등을 깨물면서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며, 또한 이를 튼튼히 하려는 방법이다.
어찌보면 못살았을 때의 지혜로운 생활방식이 아닌가.
우리 어린시절에 쥐불놀이를 한 적이 기억난다.
그때는 왜 하는지 몰랐었는데, 지금 그 의미를 살펴보니
‘불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은 죽음과 부활이다.
불은 일년 동안 모든 슬픔과 아픔을 태워준다.
그리고 그 재는 거름이 되어 농사에 보탬이 된다.
불은 사물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불로 난방을 하고, 음식을 조리하고, 물을 데워 목욕을 할 수 있다.
불은 오직 인간만이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큰 행사마다 불꽃(꽃불)놀이를 한다.
정월대보름에 ‘달집태우기’를 하며,
조상들은 모든 부정과 악을 불태워 버리며,
자기가 살고 있는 '이 곳’을 정화하고 싶었다.
나도 오늘, 실제로는 할 수 없지만, 기도하면서라도
중생들의 어지러운 마음속의 갈등을 달집에 함께 태우며,
보름달에게 기원하고 싶다.
이런 아젠다(Agenda, 안건)이다.
자신의 자아를 불위에 올려놓고 진아로 불태워 버린다.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불성예배를 하고 꺼내게 해드린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정법포교활동이 원만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월대보름에 ‘달집 태우기’를 하며, 우리 조상들은 모든 부정과 악을 불태워 버리셨다.
나도 나의 포교근원지 ‘이 곳’을 불법으로 정화하고 싶다.
오늘의 행복을 위해, 미래의 이익을 위하여...()()()
*
정월대보름
/손병흥
아홉 가지의 나물에다 찰 진 오곡밥을 먹고서
올 한해 이루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새로운 소원을 조심스레 점쳐보는 정월대보름
풍요로운 생산기원 마을의 평안 축원하는 동제
부족했던 비타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슬기로움
무사태평과 종기 부스럼 잡귀 물리는 부럼 깨기
귀 밝아지고 좋은 소리를 듣고자 먹는 귀밝이술
논두렁 밭두렁의 해충 세균 없애기 위한 쥐불놀이
지신밟기 후 보름달 떠오를 때 행하는 달 집 태우기
연날리기 윷놀이 소원풍등 날리기 하는 상원 명절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한 전래 풍습 축제
*
니버의 기도
/라인홀트 니버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나의 나무아미타불
/작자미상
내가 하늘을 앙모하는 것은
하늘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산에 틀어박히는 것은
산이 나를 청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대지大地에 앉는 것은
대지에 어머니를 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양손바닥을 합치는 것은
손가락에 생명을 믿기 때문이다.
오른 쪽 손바닥은 반야般若, 염念하면 지혜가 되고
왼 쪽 손바닥은 삼매三昧, 염하면 대비大悲가 된다.
합장合掌하면 미타彌陀와 내가 하나가 된다.
나의 손바닥에 흐르는 생명을 믿고
양 손바닥의 생명을 합하여 합장염불하면
나의 생각이 아미타불에도 통하고
아미타불도 반드시 나에게 눈을 돌려주실 것이다.
아미타불이 처음으로 봐주시는 것은
나에게 그 자격이 있을 정도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고,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하찮은 범부凡夫로
죄를 짓는 인간이라고 하는 의미에서의 참회하는
마음이 통하여 ‘불민不憫한 사람’이라고
나에게 눈을 돌려주셨을 것이다.
‘일물一物의 자격資格’도 없는 범부인 누구라도
부처님의 연인戀人 ‘미타의 정용正容’이
될 수 있는 것은 실로 미타의 본원本願에
무량한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타의 마음과 하나가 된다고 하는 것은
타인도 나도 범부가 된다고 하는 것일까.
*
祈リ
/アシジのフランチェスコ
主よ, わたしを, あなたの平和をこの世にもたらす道具にしてください.
憎しみのあるところに愛の種を播くための道具に,
害を加える者に赦しを,
分裂には一致, 疑いには信仰,
絶望には希望の,
暗闇には光の,
悲しみには喜びの, 種を播くことができますように.
ああ, 聖なる主よ, どうか
慰められるのを求めることよりは, 慰めることを,
理解されることよりは, 理解することを,
愛されることよりは愛することを求める, その心をお與えください.
なぜなら, 與えることによって多くを受けとり, 赦すことによって赦され,
死ぬことによって, 永遠の生命に生まれるのですから.
譯=齋藤和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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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수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로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린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과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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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慈悲의 명상瞑想의 말씀
/알봄레 스마나 사라(스리랑카 승려)-
내가 행복하도록
나의 고민, 괴로움이 없어지도록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나에게 깨달음의 광명이 나타나도록
내가 행복하도록 (3회)
나와 친한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나와 친한 사람들의 고민과 괴로움이 없어지도록
나와 친한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나와 친한 사람들에게도 깨달음의 빛이 나타나도록
나와 친한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3회)
모든 생물이 행복하도록
모든 생물의 고민과 괴로움이 없어지도록
모든 생물의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생물에게도 깨달음의 빛이 나타나도록
모든 생물이 행복하도록 (3회)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도 행복하도록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괴로움이 없어지도록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깨달음의 빛이 나타나도록
나를 싫어하고 있는 사람들도 행복하도록
나를 싫어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과 괴로움이 없어지도록
나를 싫어하고 있는 사람들의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나를 싫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깨달음의 빛이 나타나도록
모든 생물이 행복하도록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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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宮澤賢治 1896-1933,
일본 동화작가·시인)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폭설에도 폭염인 여름에도 지지 않는다
대장부의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가만히 웃고 있는다
하루에 현미 4홉과 된장과 약간의 야채를 먹고
모든 것을 자신의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리고 잊지 않고
야원(野原)의 소나무 숲의 그늘의
작은 새 지붕의 작은 집에서
동쪽에 병이 든 아이 있으면
가서 간병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짊어주고
남쪽에 죽을 것 같은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한심하니까 중지하라고 말한다.
가뭄일 때는 눈물을 흘리고
가난한 여름은 조금 걷고
여럿에게 데크노보[바보] 라고 불리우고
칭찬도 받지 않고
괴로움도 끼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
내가 바라는 세상
/이기철
이 세상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꽃모종을 심는 일입니다
한 번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들이
길가에 피어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꽃을 제 마음대로
이름 지어 부르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에게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이
혼자 눈시울 붉히면
발자국 소리를 죽이고 그 꽃에 다가가
시처럼 따뜻한 이름을
그 꽃에 달아주는 일입니다
부리가 하얀 새가 와서
시의 이름을 단 꽃을 물고
하늘을 날아가면
그 새가 가는 쪽의 마을을
오래오래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 마을도
꽃처럼 예쁜 이름을 처음으로 달게 되겠지요
그러고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이미 꽃이 된 사람의 마음을
시로 읽는 일입니다
마을마다 살구꽃 같은 등불 오르고
식구들이 저녁상 가에 모여앉아
꽃물 든 손으로 수저를 들 때
식구들의 이마에 환한 꽃빛이
비치는 것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어둠이 목화송이처럼 내려와
꽃들이 잎을 포개면
그날 밤 갓 시집 온 신부는
꽃처럼 아름다운 첫 아일 가질 것입니다
그러면 나 혼자 베갯모를 베고
그 소문을 화신처럼 듣는 일입니다